영아기 깊이 지각
"영아는 모든 정보를 감각으로 받아들인다."
영아기에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의 오감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오늘은 영아기에 뛰어난 발달 능력을 보여주는 지각능력 중 시각 발달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해요.
인간이 가장 먼저 정보를 받아들일 때 사용하는 감각은 시각입니다. 하지만 시각은 영아의 감각 능력 중 가장 늦게 성숙하는 감각기관이기도 해요. 영아 초기에는 눈 움직임도 약하고 시력도 매우 약하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기가 어렵고 물체도 흐릿하게 보이죠. 정상적인 성인 수준의 시력은 약 5세 경이라고 해요. 시각은 색채 지각, 형태지각, 얼굴지각, 깊이지각 등으로 구분이 되는데요. 아마도 이렇게 시각을 상세하게 구분하여 듣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일 거예요.
색채지각은 갓난아기의 경우, 생후 15일 경이되면 명암과 색을 구분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흑백 그리고 녹색과 적색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기 때 부모님이 나를 위해 달아 주었던 흑백 모빌이 그런 이유입니다. 2개월에는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의 삼원색을 구별하고 3개월 정도가 되면 노란색과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4, 5개월에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범주를 묶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니 매우 유능한 존재임은 틀림없는 것 같아요.
형태지각은 1주에서 15주 사이에 발달하게 되는데요. 영아들은 형태지각 실험에서 전체보다 부분, 정지보다 움직이는 것, 흑백보다 컬러, 직선보다는 곡선을, 규칙적인 형태보다는 불규칙적인 형태를, 분산된 자극보다는 집중된 자극을, 그리고 비대칭적인 형태보다는 대칭적인 형태를 선호, 사람 얼굴과 유사한 도형을 오랜 시간 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영아를 위해 모빌을 달아주고 싶다면 또는 누군가의 소중한 영아를 위해 선물하고 싶다면 이런 특징을 참고하면 참 좋을 듯해요.
얼굴지각 능력의 발달은 1개월에는 전체 얼굴 중 턱, 머리 부분만 응시한다고 해요. 엄마의 얼굴의 윤곽 정도만 지각을 하기 때문에 엄마를 얼굴을 정확히 알아보는 것보다는 엄마의 목소리, 엄마의 냄새 등으로 엄마를 알아보는 거죠. 2개월 정도에는 입, 눈 코 등을 구별하고 말하는 사람의 입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고, 6개월에는 낯선 이와 친숙한 이를 구별하기도 해요. 이때부터 낯가림이 시작되기도 하겠지요.
깊이지각은 대상의 거리를 판단하는 능력을 말해요. 영아의 안전과 생존에 필수적인 지각능력이라고 볼 수 있어요. 특히 시각 벼랑이라는 실험으로 잘 알려져 있죠.
대부분의 영아들은 6개월 이후 깊이를 지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불렀을 때 깊이지각이 발달된 아기는 깊은 면이라고 느끼는 곳에서 기어가지 않고 뒤로 돌아가거나 울음을 터트리게 되죠. 반면 깊이지각이 덜 발달된 아기는 깊이와 관계없이 기어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인간은 선천적으로 공포라는 감정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경험을 통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아기들은 깊이지각 능력이 발달하면서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유모차를 많이 타고 다닌 영아가 더 시각벼랑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아 경험의 중요성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내가 알지 못하는 잠재된 능력을 많이 가지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런 능력이 경험을 통해 어느 순간 밖으로 발현되어 나오겠죠. 다양한 경험은 나의 잠재능을 깨울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아기가 가진 공포의 감정을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말이죠. 나의 능력이 무엇이었는지 발현이 되어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죠?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많은 생존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형태지각 실험을 보면 색깔보다는 형태를 더 오래 응시하잖아요. 특히 사람 얼굴, 복잡하고 집중된 자극 등 생존에 필요한 형태들을 선호하지요. 이런 것은 사람의 타고난 능력이죠. 특히 깊이 지각에 대한 시각절벽 실험에서 타고난 공포의 감정이 경험을 통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영아가 깊이를 지각하는 능력은 기어서 자주 이동을 하고 높은 곳을 경험하면서 발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아이도 어른도 새로운 경험을 실천해 보세요. 아주 소소한 것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