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SJ기질 남편에게 종종 듣곤 했던 그 말을 어린 딸이 똑같이 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자갸~멀리 볼 것 없이 나를 도와 나를.." 했었는데, '소~~~ 름' 정말 이 기질 사람들의 타고난 보호자적 기질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길거리 노숙자에게 일주일 용돈 만원인 아이가 자기 용돈 전부를 내어주고 학급에서도 말없이 혼자 있는 친구를 유독 걱정하며 챙기는 아이다.
SJ기질인 딸아이는 늘 교복을 바르게 갖춰 입고 학교를 간다.다른 애들은 보통 하의만 교복을 입고 상의는 사복을 입거나 후드집업을 입어 살짝 멋을 내기도 하는데 이 아이는 "맨날 빨기도 힘든데, 위에는 좀 다른 거 걸쳐도 되지 않을까?" 하고 물으면 머뭇머뭇하다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단다. 선생님의 말씀과 학교 규칙을 세상 누구보다 잘 지키는 아이다. 너무 범생이 이미지다. ㅠㅠ
냉장고에 붙여진 상장들만 보아도 학년마다 받아온 모범상으로 빼곡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주요 과목이 아닌 기술. 도덕 어느 수업하나도 허투루 듣지 않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집중하다 보니 많은 선생님들이 예뻐라 해주시고 친구들도 인정하는 모범생이다. 본인은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범생이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지만, 내가 보기엔 '머리부터 발끝까지 넌 어쩔 수 없는 범생이야!' 싶다.
궂은일도 도맡아 하고 끝까지 해내는 책임감도 강한 아이. 누가 보던 보지 않던 지켜야 하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아이. 횡단보도 신호가 깜빡여 아이 손을 잡아끌고 '빨리 뛰자!' 하면 절대 건너지 않고 나를 나무라는 아이. 만들기 하나를 해도 꼼꼼하고 완벽하게 하기를 좋아하고 자기 방 벽을 꾸민다고 엽서를 붙이는 소소한 일조차 줄을 맞춰 규칙성 있게 붙이고 싶어 하는 아이다.
조용조용한 성격이라 본인의 기질이 눈에 띄게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똑 떨어지는 단발머리를 좋아하고 늘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밥을 꼭꼭 씹어 먹고 알아서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입고 학교 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 타고난 것이다 싶다.
#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아이
소영이라는 친구는 몇 년째 똑같은 수학 학원을 다닌다. 다른 친구들이 초중등 기간 동안 서너 번은 학원을 갈아탔다면 소영이는 처음 다니기 시작했던 00 학원에 뼈를 묻고 있는 중이다. 수학뿐이랴 영어나 국어도 마찬가지다. 한번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 다른 친구들이 다 떠나갈 때까지 아니 다시 돌아올 때까지도 소영이는 그 학원에 그대로 있는다.
소영이 엄마는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이 동네 인기 있고 유명한 학원도 많은데 학원 한번 옮기기가 쉽지 않다. "지난번엔 남들이 다들 간다는 학원을 억지로 데려갔다가 애가 집에 와서 울고불고 난리를 쳐 두 손 두 발 다 들었잖아요. 선생님은 수업도 열심히 듣고 숙제도 완벽하게 해와서 전혀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새로운 환경에 지나치게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다.
익숙한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어야 하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큰 용기가 필요한 아이. 이런 아이들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적당한 수준의 학원을 좋아한다.
안정적인 환경을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늘 인정받고 칭찬받는 생활을 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뒤쳐지거나 실수하는 걸 스스로 용납하지 못한다. 실수가 두려워서 더 완벽해지려 하고 그러다 보니 낯선 환경이나 새로운 도전이 쉽지 않다. 차라리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될 수 있는 곳을 스스로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단 주어진 것은 어느 누구보다 성실하게 열심히 해내니 아이를 믿어줘도 좋을 것 같다.
SJ기질 아이의 전반적인 특징
1. 감각과 판단이 결합된 아이다.
그러다 보니 세세한 것을 잘 기억하고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2.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환경, 안정된 직업을 선호한다.
이 아이들의 직업선택은 매우 보수적일 수 있다.
3. 맡은 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충실한 아이다.
스스로 알아서 하니 손 갈 게 없는 아이다.
4. 단정하고 깔끔하며 편안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선호한다.
5. 정해진 규칙과 규범을 잘 지키고 원리원칙을 중시한다.
소속감이 중요한 아이다.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주변 사람들을 돕고 봉사한다.
6.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일은 부담스러워한다.
새로운 변화는 설레고 신나는 것이 아니라 긴장되고 스트레스받는 일이다. 적응력이 빠르지 않다.
7. 주어진 정보 내에서 빠르게 결정짓는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해 고민하기보다 신속하게 결정하고 그 결정이 좋은 선택이 되도록 열심히 하는 타입이다.
SJ기질 아이 양육법
1. 안정적인 환경을 좋아한다. 과도한 긴장을 유도하는 환경은 금물!
안정적인 환경에서 어느 누구보다 편안함을 느끼는 아이다. 아이이게 변화무쌍한 세상은 긴장이고 스트레스다. 천천히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2. 때론 모범생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자.
자유를 줘도 스스로 정해진 틀을 못 벗어나는 아이다. 때론 틀을 깨도 괜찮고 다양한 해결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게 하자.
3.다양한 인생 경험치가 쌓일수록 똑똑해지는 아이들이다.
특히 SJ 중에서도 내향형의 아이들은 집에 가만히 있어도 편하고 좋은 아이들이다.친구들에게 먼저 연락을 하거나 세상밖으로 나가 이것저것 호기심을 갖지 않는다.
제한된 경험으로는 유연한 사고와 융통성 있는 대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본인이 직접 보고 경험한 감각을 통해 정보를 처리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자.
4. 조건으로 아이를 동기부여하지 말자. 오히려 긴장과 스트레스를 줘서 독이 된다.
SJ기질 아이 공부법
1. 단계별로 차근차근 이해하고 배우는 걸 좋아한다. 개념이 이해가 안 되면 절대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진도가 느릴 순 있어도 구멍은 잘 없을 것이다.
속도가 빠른 대형 학원보다 개별적으로 질문도 많이 할 수 있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줄 수 있는 소수, 개별진도 학원이 적합할 수 있다.
2. 평소 늘 인정받고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아이라 본인 수준보다 지나치게 높은 반에 들어갔을 경우 주눅이 들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적당한 수준의 긴장감을 주는 정도로 살펴야 한다.
3. 근면 성실하고 끈기가 있다. 엉덩이가 무거운 편이다. 진득하니 앉아 흔들림 없이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4. 벼락치기하지 않는 아이. 벼락치기가 안 되는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알아서 잘하는 아이다.
5. 칭찬과 격려로 인정을 많이 해줘야 하는 아이다.
아이스스로 준비가 덜 되거나 부족한 것, 완벽하지 않은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런 아이에게 부모까지 잔소리를 곁들이면 아이는 자괴감에 빠진다.
7. 자주 바뀌는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주변 친구, 학원 잘 안 바꾸는 성격이다. 너무 많은 변수를 아이에게 제시하지 말자.
< SJ기질의 4가지 유형>
ISTJ
신중하고 차분해 신뢰할 수 있는 아이다. 하지만 다소
고지식하고 제시간에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초초해하기 쉽다.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세세하고 작은 것 정도는 적당히 넘길 수 있는 유연함을 키워주자.
ISFJ
유순한 아이. 주변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며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한다. 책임감이 강하고 끈기 있고 성실하며 인내심이 강한 상록수 같은 아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다 괜찮아.. ' '난 뭐든 좋아'라고 말하는 아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ESTJ
실리를 추구하고 이성적, 논리적이다.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이 빠르다. 자신의 원리원칙이 강한 아이.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받아들이는 융통성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ESFJ
친근하고 사교적이며 수다스럽다. 감수성이 강하고 동정심이 많다. 다른 사람을 적극적을 도와주고 봉사하며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