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비어)
기온이 올라가면 입맛이 떨어진다는 건 유언비어다. 아니면 이렇게 끝도 없이 들어갈 수가 없다. 지치지도 않고 쉼 없이 매일의 바지런함으로 먹고 또 먹고-이다. 아쉬울 것 없는 하루와 위장과의 상관관계.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으나 이러나저러나의 식사는 계속된다.
명과 절)
의도치 않게 명절 기분이 물씬거렸다. 한주에 도시 셋을 들락거리는 게 나같이 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보통의 사건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는 눈만 마주치면 웃음이 터지고 누구는 볕 아래 앉음새가 예쁘다고 사진을 찍어 주더니 또 다른 누구들은 맛있는 걸 나누어 주었다. 함께 마시며 같이 신이 난다. 작은 마음을 품는다. 되도록 자주 그네들이 조금은 덜 속상하고 조금은 더 건강하기를. 따뜻함이 일기를. 그와 같음으로 밥을 짓는 한가위. 한가득 행복해라 내 누구들 전부.
거의 다 왔다)
체감하는 공기는 이미 겨울에 다다른 것만 같은데 여전히 작물들에는 가을이 가득하다. 끝 맛이 쌉싸름한 버섯, 지롤과 치커리와 엔다이브 사이 어딘가의 라디치오, 처음 보는 돼지감자와 빛이 고운 무화과에 달달한 감 트리오 그리고 귀여운 호박들까지.
한 해가 가고 있다. 맛있게 먹고 야무지게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