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에세이(결국 글을 쓰기로 했다)
오늘은 5번짼가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맡게 된 날이다. 작년부터 도서관 봉사를 하고 문헌정보학(과거 도서관학)을 전공으로 배우면서 언제부턴가 사서선생님이 휴가를 쓰실 때 대체 근무자로 자리를 잡았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무래도 컴퓨터 업무가 많을 텐데, 그런 것까진 맡기긴 어려운 건지 그저 대출대를 지키며 책 반납과 대출을 돕고 책수레에 많이 쌓인 책들을 정리하면서 6시를 향해 나홀로 일하고 있다. (여기는 일인 사서 도서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시부턴가 시간이 잘 흐르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글을 쓰기로 했다. 대출대에 있는 컴퓨터 자판을 타다닥 두드리고 있으면 일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그것 또한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새 교회를 다닌 지 반년이 지나가고 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며 느낀 것은 공동체감 같은 것이었다. 나 혼자 해서 되는 것도 물론 있지만, 함께 어울려서 하는 게 더 의미 있고 값지다는 것. 서로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중보기도해 주는 것의 힘이 크다는 걸 느끼고 있다. 5분도 채 안 걸리는 간단한 의식 같은, 기도라는 게 참 힘이 크다. 올해 벌써 이십 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게 너무 실감이 안 난다. 난 아직 이십 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은데.. 삶이 고되다고 느끼고 있을 때 이번 주 설교 말씀 "인생은 슬픔이고 그 끝에 기쁨이 있다"로 내게 응답해주셨다. 하나님이 주시는 고난에는 무언가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응답을 주시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