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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냥한주디 Feb 06. 2022

육아서처럼 되지는 않았지만

자기 계발서대로 사는 중입니다.

20대 이른 결혼과 출산으로 첫아이에겐 많이 부족했던 엄마였다.


문화센터 태교교실과 임산부 요가까지 다니며 아이와 만날 준비를 했었다.

육아서와 이유식 레시피 책까지 섭렵하며 아등바등 열심히 키운다고 키웠다.


하지만 아이는 신생아 때부터 모세기관지염이 잦았고, 16개월엔 중환자실까지 가게 되었고, 생사를 오가는 시간도 견뎌야 했다.


약간의 환경이 바뀌거나 계절이 바뀔 때면 잦은 병치레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더욱 아이를 과잉보호하게 되었다. 

어딜 가나 아이가 아프진 않을까 다치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정말 아이가 엥~ 하고 울면 안아주고 어디가 불편한지 살피게 되었다.



그런 걱정과 우려와는 달리 큰아이는 또래보다 키도 컸고 덩치도 컸으며 말도 빨랐다.

발달 수준들이 주변 친구들보다 빨랐고 또래들보다 어른스러웠다.

그런 것도 주변과 비교하며 안심을 하기도, 작은 일 하나에도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육아서를 보며 육아서대로 해보려 해도 현실에선 먹히지 않았고, 주변 동네 아줌마들과 휩쓸려 다니면서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비교하고, 따라 하기 바빴다.


그땐 아이 키우며 사는 그 세상이 전부인 줄 알았다.

내 교육철학 또한 가지고 있지 않아 일관성이 없었다.


내가 일관성이 없으니 아이도 이것저것 흥미를 가졌다 금방 시들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리고 첫아이는 많은 관심과 기대로 부담을 느끼기도 했고, 너무 일찍 시켜버린 공부에 일찍 지치고 질려했다.


매일 남편과 아이들만 바라보며 남편이 능력을 더 키워 돈을 많이 벌어오길 바랬고,

아이들이 나 대신 공부를 잘해서 좋은 학교를 가기 바랐다.

나는 그냥 그들 삶 뒤에서 아무런 변화도 성장도 없는 동네 아줌마였다.




그러나 육아서가 아닌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내 삶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남편에게 능력을 키워 돈을 더 벌어오라고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나 대신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라고 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그들 삶 뒤가 아닌, 내 삶 앞에서 당당히 서있다.

육아서대로 아이들을 키우진 못했지만, 자기 계발서 대로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따라 하려 노력했고, 그들이 말하는 실행을 시도해 보았다.


그랬더니 조금씩 변화가 생기게 되었고, 어쩌면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이 목표가 아닌, 배우며 성장하는 드림워커로써의 삶을 계속 살고 싶다.



#책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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