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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보름 Aug 31. 2024

원대한 목표를 가진 사람은 자잘한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한 가지 목표에 전력을 다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를 이룬 날을 기다리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런 사람들은 삶의 자잘한 것들에 얽매이지 않는다. 카푸치노 커피가 너무 뜨겁든 혹은 차갑든, 웨이터가 미적거리든 아니면 이래라저래라 간섭이 많든, 음식에 양념이 너무 많이 들어갔든 아니면 너무 적게 들어갔든, 호텔 숙박비가 광고에 나온 것보다 비싸든 싸든 괘념하지 않는다. 더 원대하고 멋진 것에 마음이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스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에 나오는 글귀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참으로 마음에 와닿는다. 이번에 다시 마음을 먹고 매일 독서하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일까? 내 가치에 부합하는 일을 하고자 누군가에게 이끌리는 삶이 아닌 내 삶을 살고자 목표를 세우고 이제 다시금 출발선에 선 까닭일까? 여하튼 저 글귀가 내 온몸에 들어와 박혔다.


 그리고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그동안 얼마나 삶의 자잘한 것들에 얽매이다 못해 목숨을 걸고 살아왔는가.' 하고 말이다. 남들이 나한테 서운하게 말하고 행동한 것, 저녁 메뉴 하나에, 나에게 친절하지 않았던 어느 식당의 직원의 행동에... 그런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었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그런 것에 목숨 걸고 살아왔던 나는 니콜라스 나심 탈레브의 말에 따르면, 삶에 원대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루하루 나에게 주어진 금값은 시간을 소비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이제야 조금 알겠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얼마나 값진 하루인지를.

 나의 가치를 위해 이 하루를 얼마나 부단히 살아야 하는지를.

 아침에 눈떠서 아니 새벽에 눈떠서부터 내가 세상에 온 이유이자 삶의 비전,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개미가, 거미가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이 있는 생명체들이 하루종일 쉬지 않고 자기의 할 일을 하듯.

휴가, 휴일 따위는 자본주의 세상이 규정한 것이고, 나는 그런 것과 별개로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해내야 함을..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우주의 조화를 위한 일이고, 또 결국 나를 위한 일임을......




 다시금 새벽 6시에 일어나 책을 읽는다.

 나의 목표를 위해 매일 꼭 해야 할 일부터 한다.

 항상 마음속에만 있었던 일들을 꺼낸다. 마음속에 있던 일 대신 자잘하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처리하며 스스로 '그래도 나름 바쁜 하루였어..'라고 자위하던 날들 대신 항상 마음속에서만 있었던 당장 급하지 않지만 해야만 했던 나의 일들, 내 가치를 위한 일들에 가장 큰 우선순위를 두고 행한다. 그렇게 하여 뭐가 중요한지도 모른 채 시간만 지내며 겉으로 보기에 바쁘게 지내온 날들을 선순환 속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한다.

시간과 꾸준함의 조합은 이 세상의 가장 강력한 조합 중의 하나이며 그것은 인생을 선순환으로 들어서게 하는 가장 전제조건이다.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행하리라. 매일 테니스를 치다 보면, 실력이 제자리를 맴돌다 어느 날 프로 선수 뺨치는 실력을 갖추듯, 대나무가 땅속에서 처음 5년 동안은 자라지 않다 5년이 지나면 6주 만에 30미터가 자라는 것처럼, 그렇게 꾸준함은 임계점이 넘는 순간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것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꾸준함과 시간의 조합이며, 신의 복리의 법칙이며, 이 세상 진화의 본질적 메커니즘이며 창조적 과정의 잠재력 저변에 있는 것이다.


 이제는 자잘한 것들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 저녁에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하더라도, 내가 힘들게 찾아간 곳의 직원이 나에게 불친절하게 하더라도, 직장에서 상사가 기분 나쁘게 지시를 해도 이제는 그냥 넘어가게 된다. 반면, 혹시라도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해 아이가 눈뜨기 전까지 독서를 하지 못할까, 내가 세워놓은 나의 루틴들을 못하게 될까 그것이 가장 큰 숙제이다. 자기 전에 회사가, 남이 짜놓은 일이 아닌, 내가 나 스스로 나의 가치를 위해 짜놓은 나의 루틴을 행하지 못하고 이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에 온 신경을 곤두 세우게 되었다.

그것은 어느 정도의 해야만 하는 스스로의 의무감과 압박은 있지만 그 일을 끝내고 하루를 보냈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제 이렇게 선순환의 삶을 살려한다.


셰익스피어가 그의 글에서 말했듯,

"누군가의 소유물이 되기에는, 누구의 제2인자가 되기에는, 또 세계의 어느 왕국의 쓸 만한 하인이나 도구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고귀하게 태어났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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