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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월 Mar 05. 2021

낭비 없는삶을 원해요.

제로 웨이스트성장기

겨울철이면 늘 필요한 상비품 바세린, 

자기 전 건조한 입술 손발에 발라두고 자면 아침이면 촉촉해진 피부를 만날 수 있다. 환절기가 시작할 즈음이 되면 약국이나 마트에 가서 하나씩 슬쩍 끼워서 사 오곤 했다. 그렇게 집에는 여기저기 바세린이 3/1 정도만 남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 한 계절이 지나 방치되어 있는 바세린은 분리수거도 어려워 그냥 소각 쓰레기봉투로 직행해 버려졌었다. 


아무래도 바세린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사는데도 부담이 없고 버리는데도 부담이 없었다. 이번 겨울은 바세린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나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 중이고,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니까 라는 마음에 더 이상의 새로운 바세린은 집에 들이지 않았다. 지난겨울 사용하고 남아 있던 바세린으로 거친 피부에 발라주었고 올겨울 드디어 바세린 한통을 다 사용했다. 생각해보니 단 한 번도 바세린을 바닥까지 사용해본 적이 없었다. 


통 안의 잔여물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싹싹 긁어 거친 피부에 발라주고 통 안에 남아 있던 잔여물은 휴지로 닦았다. 깨끗하게 비워진 바세린 통은 예쁘기도 했다. 스티커 제거하고 빈 통은 재활용 통에 넣어 주었다. 


고작 바세린 하나에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이번 일이 시발점이 되어 내가 가진 물건들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히 사용할 것이다. 넘쳐나는 물건들 속에 낭비 없이 사는 삶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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