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가 생각하는 동화 :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정말 고쳐야 할 것은 개인일까,
아니면 동일한 기준만을 허용하는 세상일까?”
어느 순간부터 사람에 대한 정의는 하나로 정리됩니다.
성실함과 능력보다,
얼마나 잘 맞추는지, 얼마나 잘 드러내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됩니다.
과연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이 기준에 맞춰야 할까요?
고슴도치 도치는 성실하고 손재주가 뛰어나지만
‘뾰족하다’, ‘내향적이다’라는 이유로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지 않는 존재로 평가받습니다.
앵무새는 외향적이고 솔직하지만
말이 빠르고 직설적이라는 이유로
어디에도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이 동화는
모두가 실패한 존재라 말할 때,
자신의 ‘다름’을 고치지 않고
오히려 장점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도치와 앵무새는 서로를 바꾸지 않는 대신
각자의 방식으로 가시를 만들고, 말을 건넵니다.
그 과정에서 실패의 흔적은 결함이 아니라
누군가를 지탱하는 재료가 됩니다.
이 이야기는 질문에 답합니다.
“우리는 고쳐지지 않아도, 충분히 쓰일 수 있어요.”
깊은 숲 속,
커다란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낡은 굴뚝이 보이는 조용한 다락방이 있어요.
그곳엔 고슴도치 한 마리가 혼자 살고 있죠.
이름은 도치.
도치는 성실하고 손재주가 끝내줬지만,
면접만 보면 ‘뾰족하다’는 이유로 탈락하곤 했어요.
“가시는 좀 정리해 보셨어요?”
“팀워크에…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내향적이시네요. 저희는 적극성 있는 인재를 원해요!”
도치는 무려 300번이나 이력서를 냈지만,
돌아오는 건 언제나 ‘불합격’이었어요.
그렇게 도치는 세상의 문을 닫고
자신을 점점 더 작게 움츠렸죠.
이불속에 쏙,
창문엔 못질,
방문엔 두꺼운 가시빗을 끼운 채.
“나는 실패한 가시쟁이야…”
도치의 목소리도, 꿈도
함께 뾰족하게 굳어갔어요.
그즈음 숲에는
한창 자기계발 바람이 불고 있었어요.
“아침 5시 도토리 명상 동아리 들었어?”
“요즘은 무조건 도전! 인맥이 실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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