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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율 Nov 17. 2023

세탁했더니 이래요? 환불해 줘요!

환불원정대가 필요한 순간


판매를 하다 보면 정당한 사유에 의해서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하는 구매자들은 매장에 들어올 때부터 매우 당당한 표정과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뭔가 본인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제품에 하자가 생겼다거나 오염됐거나 하는 물건을 가지고 교환이나 환불을 하러 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매우 긴장되어 있거나 아니면 반대로 매우 시니컬한 표정을 하고 있다.

당당하지 못하고 눈치를 본다는건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하는것과 같긴하다


상식적으로 옷에 붙어있는 택(tag)은 떼고 나면 교환, 환불이 불가하다. 그리고 세탁을 하거나 입었던 옷이라면 더더욱 재판매할 수 있는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에 반품이 불가하다.

그럼에도 신기한 것은 옷을 세탁하고 나서 옷이 줄어들었다거나 올이 풀려서 그 자리를 손바느질로 서툰 바느질을 해놓고 들고 와서 반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존재할까? 싶은데 정말 별의별 사유를 만들어 환불을 요구한다.

애당초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구입했다가 역시나 아니어서 들고 온 것이다. 환불을 하려면 정당한 사유가 필요한데 그 정당한 사유라는 것이 본인만의 기준이라는 것이 황당하다.


세탁한 옷은 사실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 내가 판매자여도 이미 입은 옷이고 세탁까지 했는데.. 환불을?

이런저런 스토리를 매니저한테 이야기하면 본사에 어떻게든 얘기해서 환불처리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처음부터 제품의 하자였다는 식으로 유도하는 것.

어찌 보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법이기에 뭐라고 탓할 것도 없고 내가 소비자라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상황이긴 하다.


어떤 상황이든 사실 환불은 가능하다. 하지만, 서로가 불편한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최소한의 양심은 지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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