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우진 May 02. 2022

[파친코]의 오프닝

The Grass Roots - Let's Live For Today

https://youtu.be/1GgKXR_J-ww

애플tv+의 [파친코]의 시즌1이 끝났습니다. 시대의 고난을 견디던 인물들이 더없이 행복하게 춤추는 오프닝 시퀀스가 매우 인상적인데, 이때 흐르는 노래는 밴드 The Grass Roots가 1967년에 발표한 첫 번째 빌보드 톱10 히트곡 "Let's Live For Today"입니다.

원곡은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영국 밴드 The Rokes가 1966년에 발표한 "Piangi con me"였고요. 시즌1의 피날레인 8회의 오프닝 버전은 깜짝 선물처럼 이날치가 한국어 가사로 부른 버전으로 나왔네요.

[파친코]의 피날레에 대한 얘기가 많지만, 저는 오프닝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엔 등장인물들이 왜 한꺼번에 춤을 추는지 이상했는데, 몇 회를 봤을 땐 여기서만 유일하게 모든 캐릭터가 활짝 웃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The Grass Roots의 "Let's Live For Today"... 는 공교롭게도 밴드명 '풀뿌리'고, 노래 제목은 "오늘을 살자"입니다. 제작진이 파친코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 혹은 선물처럼 들려요. 이 곡은 밴드의 첫 빌보드 톱10 히트곡이지만 의외로 어떤 시리즈의 삽입곡으로도 쓰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덜 유명합니다.


https://youtu.be/hnFZsrs32Co

20세기의 히트곡, 숨은 명곡, 원히트원더 트랙들이 주구장창 영화와 오리지널 시리즈의 삽입곡으로 재활용된다는 걸 생각해보면, 제작진이 선곡에 얼마나 공들였을지 짐작이 갑니다. 의미와 맥락이 적절하게 어울리면서도 너무 알려지지 않은 과거의 히트곡, 이라는 어려운 조건이 붙었을테니까요.

8회 오프닝에선 이날치가 녹음한 버전도 들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적 재미는 덜했습니다만, [파친코]에는 무척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QIyiVoWYUiI


매거진의 이전글 나다운 삶을 위한 15개의 질문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