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ㆍ라오스 나홀로 배낭여행(2023-12-18)

Ep 01 여행 준비 마지막 점검

by 이재형

한 달 전에 칠순을 맞이하였다. 나도 이젠 영락없이 70대 할아버지가 되었다. 더 이상 나이를 먹기 전에 동남아 배낭여행을 계획하였다.


내일 아침 그토록 별러왔던 베트남과 라오스 여행을 떠난다. 설 이전에는 돌아와야 하니까 한 달 반 정도의 여행이 될 것 같다. 당초 지난 10일에 출발하려고 항공편 예약까지 하였으나, 외손자를 데리고 와 12월 초순까지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기로 했던 딸의 계획이 연장되면서 손자를 돌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출발일을 9일 연기하였다. 당초 50일 정도로 하여 태국 북부까지 여행하기로 하였으나, 일정이 10일 정도 줄어들면서 아무래도 태국은 포기하여야 할 것 같다.


작년에는 집사람과 함께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3국 여행을 하였지만, 이번엔 나 홀로 여행이다. 그래서 이번엔 여행의 선택지가 훨씬 넓어져 오지 중심으로 여행하려 한다. 잠정 계획으로는 먼저 하노이를 거쳐 사파에서 5일 정도 머무를 예정이다. 그다음에는 박하를 거쳐 하장으로 간다. 하장에서는 산악 순환도로인 “하장 루프”(Hagiang Loop)를 거쳐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선에 있는 아시아 최대의 폭포 '반지옥 폭포'를 둘러보려 한다. 이 여행은 오토바이로 1,000킬로, 6박 7일 정도의 일정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다음에는 내가 베트남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닌빈으로 가서 사나흘 정도 쉴 생각이다.


베트남 여행이 끝나면 하노이에서 라오스 루앙프라방까지 26시간 슬리핑 버스를 타고 간다. 루앙프라방에서 아름다운 산골마을 농키아우와 강변마을 므앙응오이로 가서 5일 정도를 보낸다. 그러다 기분이 내키면 방비엥도 들릴 생각이다. 방비엥 그 자체보다는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연결되는 도로의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을 거쳐 남중부의 중심 도시 타켁으로 간다. 그곳에서 약 400킬로 거리가 되는 타켁루프(Thakek Loop)를 오토바이로 일주한다. 그런 다음 남부의 교통요지인 사바나켓으로 가서 태국이나 베트남의 다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기분에 따라서는 팍세나 시판돈으로 갈 수도 있다.

여행계획

이번 여행에는 두 가지 신무기를 장착하였다. 하나는 베트남 시외버스 예약 앱. 이젠 여행사에 가서 물어보고 티켓팅할 필요가 없다. 앱으로 직접 예약하면 된다. 여행사를 통해 버스 티켓을 살 경우에는 여행사에서 자신들이 유리한 몇몇 선택지만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게 가장 적합한 교통편을 선택하는데 불리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트래블 월렛. 환전 카드이다. 지금까진 베트남과 라오스의 돈을 환전할 때는 국내에서 달러로 환전한 후 현지에 가서 현지 화폐로 다시 환전하였다. 이럴 경우 환전 수수료도 많이 들고, 또 돈을 많이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돈을 간수하기도 힘들었다. 이젠 이 카드 한 장으로 현지에서 한국의 내 통장과 연결하여 현지 화폐를 뽑아 쓸 수 있어 수수료도 안 들고 현금도 많이 지닐 필요도 없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지역 간 이동은 버스, 지역 내 이동은 오토바이를 이용할 계획이다. 안전에 주의하면서 사고 없이 여행을 마쳤으면 좋겠다.


내일 인천공항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하노이행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새벽 5시 반에 세종시 집을 나서야 한다. 오늘 오후부터 여행 짐을 꾸리기 시작했는데, 손자가 하도 설치는 바람에 집중이 안된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대충 짐을 꾸렸는데, 아마 틀림없이 빠진 것이 몇 개는 있을 것 같다. 내일 첫 숙박지에서 차분히 짐을 점검해 봐야겠다.


요즘은 해외여행할 때 제일 신경 쓰이는 것이 휴대폰이다. 숙박, 교통 예약에다 길 안내까지 핸드폰에 의존하다 보니, 핸드폰에 뭔가 문제가 생기면 여행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될 뿐만 아니라 졸지에 국제 미아가 될 수도 있다. 정말 요즘은 핸드폰이 신(神)이다. 핸드폰과 관련하여 챙길 것이 많다. 핸드폰 2개, 태블릿 PC, 이어폰, 충전기, 보조배터리, 외장 SD 등 종류도 많은 데다, 예비용까지도 함께 챙겨야 한다.


통신도 중요하다. 이전에는 와이파이 도시락을 들고 다녔는데, 언제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해 편리하지만 휴대와 관리가 귀찮고 값도 너무 비싸다. 그래서 이번엔 해외 어디서나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baro라는 로밍 서비스와 유심카드를 이용하기로 했다. 현재 사용 중인 핸드폰은 baro, 예비용으로 가져가는 구핸드폰은 유심카드를 이용하려 한다. baro는 한 달 6기가 바이트 39,900원짜리에 가입하였다. 베트남 이심카드 1장, 유심 카드 2장을 구입하였다. 3개에 3만 원 정도가 든 것 같다.


유튜브에서 다이소에 가면 여행에 편리한 상품이 많다고 해서 들렀다. 값싼 아이디어 상품이 많았다. 옷의 부피를 줄이는 반진 공 수납봉투, 목베개, 셀카봉, 여러 가지 수납용품, 이어폰 등등 2만 원어치를 사니 한 보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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