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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니엘 Feb 22. 2024

해외여행 갈 돈을 모으는 방법

그녀는 금수저인가

26개국 102 도시.

해외여행을 어떻게 많이 다닐 수 있었을까.

금수저에 부자인가 의구심이 들기 전에 내가 여행 자금을 모았던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1. 대학생 장학금 및 과외 


부모님께서 대학교 등록금을 주셨다. 그때 당시는 당연한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운이 좋고 감사한 일이다. 그런 기대에 맞춰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고자 노력을 했다. 과탑을 해보기다. 장학금을 받으면 부모님은 내가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그 비용들을 고스란히 해외여행에 투자했다.


나는 과외를 하며 용돈을 벌고 있었다. 주 2회 1시간 반 공부를 가르쳐주고 30만 원 벌었다. 그때의 나는 잘 가르치는 꽤 멋진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 방학 때 과외가 많이 들어왔다.


성적이 잘 안 오르던 중2 학생이 있었다. 수학을 가르치며 느낌이 왔다. 이 아이는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기회가 없었구나! 수학 원리를 쉽게 다가가도록 이끌었고 문제 하나씩 풀며 느끼는 성취감을 본인 스스로 느끼도록 도와주었다.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수준을 본인 스스로 뛰어넘었고, 한번 움직인 원동력은 지칠 줄 모르게 뛰어가더라.


공부하기 싫어하던 아이가 책상에 앉아 스스로 공부를 한다니? 그렇게 입소문이 났고 방학 두 달에 젊은 대학생인 나는 300만 원을 벌었다. 그 돈을 고스란히 해외여행에 썼다. 요새는 최저임금이 높아져서 아르바이트로도 여행비를 충분히 벌 수 있을 것 같다. 차곡차곡 꼼꼼하게 모아서 '나'를 위한 여행에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 쓸 데 쓰고 아낄 때 아끼자.


우리 집은 절약이 몸에 배어있다. 어릴 때부터 엄마는 콩나물 하나 살 때도 비교해 가며 아끼셨고, 불필요한 지출은 안 하셨다. 가구, 옷 등 소유품은 10년을 써도 그대로였지만 교육비, 최고급 병원 등엔 아낌없이 투자하셨다. 나도 모르게 부모님의 그런 습관이 몸에 배었다.


나는 일명 '시발 비용'이라는 홧김에 쓰는 돈이 없는 편이다. 사고 싶은 것은 눈에 봐뒀다가 할인할 때 산다. 밥은 회사에서 꼭꼭 챙겨 먹고 커피를 먹지 않는다. 배달음식 대신 밀키트를 사서 며칠 소분하거나 가볍게 해 먹는다. 옷을 살 때 몇 번이고 고민한 끝에 구매해야겠다고 마음에 남으면 그제야 지갑을 연다.


일상을 아끼고 큰 것에 쓴다. 20대의 나는 "경험" 에 아낌없이 투자하였다. 젊음의 특권이라 생각하였다. 그중 큰 부분이 해외여행이었다. 견문을 넓힌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뭐라도 배우겠지.




그렇게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에서 예산 범위를 정했다.


나는 계획을 좋아한다. 비행기표는 동남아 20~30만 원, 유럽은 100만 원쯤이 기준이다.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1~3만 원), 대신 꼭 묵어야 하는 지역 명물 숙소가 있다면 아끼지 않고 미리 예약하기! 아침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든든히 먹되, 하루 한 끼는 현지 식사를 제대로 해보자! 관람비나 활동비도 있다. 이렇게 기준을 삼고 나니, 여행 가서 크게 걱정이 없었다. 2010년대 기준 유럽에서 하루에 6~10만 원이면 충분했다. 동남아는 더 저렴했고.



정리하자면, 나는 부모님의 지원 및 근검한 소비습관으로 돈이 부족한 적이 없었다. 하고 싶은 걸 부지런히 찾아다녔고, 마음껏 할 수 있는 운이 좋은 20대였다. 그렇다면 마냥 좋은 것일까? 얻는 게 있으면 무조건 잃는 게 있더라.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다.


열심히 도전했던 것과 별개로, 세상을 모르는 온실 속 화초 같았다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젊음의 패기일 수도 있지만, '노력하면 다 된다!'라는 오만한 마음이 가득했다. 꺾여보지 않은 화초는- 팔자 좋은 아가씨는- 세상이 만만하게 느껴진다. 과장하면 마리 앙투아네트가 (낭설이지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의 마인드처럼 "노력이 부족하면 더 하면 되지!"처럼 선의의 무지가 생긴다.


돈이 너무 없는 삶은 하루를 살아내느라 바빠서 삶의 여유가 없어진다. 반면 쉽게 주어져서 중요성을 간과하는 돈 또한 값어치를 잘 모르고 게 사라진다. 분명 20대의 여행은 나의 성장을 위한 투자였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사치스러운 소비였을까 혼란스럽다. (코인이나 부동산을 샀어야 했나 싶다. ㅋㅋ) 그래도 그 시절 그 수준에서 최선을 다해 돈을 모으고 여행을 다녔던 노력만큼은 인정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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