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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니엘 Feb 20. 2024

해외여행 갈 시간을 모으는 방법

회사원은 해외를 어떻게 다니는가


26개국 102 도시.

10년 동안이라지만 이 많은 도시를 어떻게 시간이 나서 다녔을까.

시간 부자일까? 그녀의 시간 관리 전략이 있었다.





1. 인생에 한 번쯤은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어! 


대학교 때 조금씩 다녀온 해외여행. 나는 장기간의 해외여행에 대한 욕망이 커지고 있었다. 이젠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학생이 해외에 가는 가장 안전하고 편한 방법은 교환학생이다. 하지만 내 길이라고 느껴지지가 않았다. 나는 영어에 흥미가 없는 편이다. 학교 성적은 어찌어찌 노력으로 커버했지만, 정작 말할 때는 더듬더듬하는 회화 꽝 대학생이었다. 영어 수업이 기본인 토플은 자신이 없었다. 더군다나 교환 학생으로 드는 돈은 비싸다. 이런, 난 천만 원이 넘는 돈을 부담할 자신이 없었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해외에서 일해보면 어떨까. 워킹홀리데이?? 운이 좋게도 친구가 "정부지원 해외인턴"으로 유럽에서 일하고 있어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정부에서 해외에서 나가있는 중소기업들의 인건비를 지원했고, 대학생들은 경험을 얻으며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했다.


이거다!  되고 싶다!! 때마침 모집 공고가 올라왔고, 활활 타오르는 열정을 가지고 인터뷰에 맞섰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잡으며 결과를 확인하곤 했다. 3차 면접까지 최종 30명 중 가장 가고 싶었던 5명의 독일 티켓 중 하나를 손에 걸 수 있었다. 됐다~~!!! (가볍게 썼지만, 그 당시는 가고 싶은 욕심에 피가 쭉쭉 말렸다.)


그렇게 나는 "독일"이라는 꿈 도시로 출발했고, 돈도 벌며 여행도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6개월의 짧은 시간이었다. 근데 그 기간에 102 도시 중 36 도시를 다녀왔다. (1/3이다!) 독일이지만 한국 기업인지라 주 6일씩 일하기도 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는 환경이 독일이라는 사실 하나로 매일이 설렜다.


퇴근하고 사람을 만났다. 문화를 즐겼다. 현지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서 다녔다. 주말에 어디든 근교 여행을 가곤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주변 국가를 여행했다. 독일은 유럽의 한가운데라 체코,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등 어디든 갈 수 있었다. 그것이 내가 유럽의 많은 도시를 다닐 수 있는 비법이었다. 돈도 벌고, 여행도 하고! 최고다!





2. 직장에서 해외여행


직장인이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말을 낀 여행이다. 목금토일, 또는 금토일월. 저렴한 비행기표를 미리 예매하여, 회사 퇴근 후 공항으로 출발하 해외에서 주말을 즐긴 후 새벽 비행기 타고 돌아와 바로 출근하는 강행군을 즐겼다. (금토일 해외여행, 저자 윤영주라는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천 공항 비행기에서 출근하며 지하철의 사물함에 내 기내용 캐리어를 보관했고, 퇴근길에 다시 찾아가며 왠지 모를 뿌듯함이 생겼다. 왜 그렇게까지 힘들게 해? 연차 하루 더 쓰지. 남들이 보면 절레절레 흔들 일정이지만, 나는 즐거웠다. 내 체력은 든든했기에, 하루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열정이 가득했었다.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가씩 장기간의 휴가를 낼 수 있었다. 주말+여름휴가+주말. 남들이 안 쓰는 6월에 나는 항상 여름휴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휴가 시즌이 아니기에 비행기표도 저렴하고, 사람도 많지 않고. 딱 좋았다! 그렇게 직장인으로서 장거리 비행도 틈틈이 다녀왔다. 이얏호!




3.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는 기본적 성향


나는 시간을 멍~ 때리며 보내는 걸 정말 못한다. 대신 시간을 뭐라도 채우는 건 자신 있다. 사람들은 아침에 오래 이불속에 있으면 행복하다는데, 나는 늦장 피운 그날의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약 내가 이불속에 늦게까지 있으면 그건 계획 하에 나 자신에게 주는 여유일 것이다.


이런 성향은 하루를 꽉꽉 채워서 공부하던 어릴 때부터 이어진 건지, 아님 선천적인 건지 모르겠다.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사주를 공부했으니.. 덧붙이자면 여름생들이 부지런하게 돌아다닌다고 한다. 거기다 나는 편재라는 무대라 나의 활동 장소를 넓히려고 한단다.)


이러니 여행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걸어 다녔고, 일정도 매일 다른 도시를 다닐 수 있게 후회없이 채우곤 했다. 호기심 가득하게 돌아다니던 나의 성향 덕분에 20대를 부지런히 보냈다. 꽉꽉 채우기 바빴다.




항상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다고, 새로운 자극으로 일상을 채우며 경험을 많이 쌓은 대신 사유할 시간이 많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여행 중 틈틈이 기차 안에서 창밖을 보는 시간, 잠들기 전 일기 쓰는 시간 등등 나를 위한 쉼을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깊이 있는 성찰의 시간은 부족했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삶의 여유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의 목표를 채우기 바빴으니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을 거다. 


목적주의의 삶. 있는 힘껏 열심히 삶을 누리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 더 많은 곳을 가볼 걸 하는 후회보다는, 더 성숙한 삶을 만들어 볼 걸 이라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인간은 고통 속에서 깊이가 생긴다고, 20대의 나는 내 한계를 넘어설 고통의 시간이 많지 않았다. 있어도 주변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셨던 것 같다. (감사하지만 나의 독립성이 약해지므로 이 또한 양날의 검이다.) 타인에 대한 민감성 낮은 편이라 사회생활, 인간관계 등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다. 맛있는 음식, 예쁜 도시,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면 금방 헤헤 거리는 단순한 청년이었다. 과거의 내가 소위 햇살 가득 꽃밭 머리였을까 싶어 가끔씩 부끄러울 때도 있다.


나는 20대를 압축적으로 놀았던 만큼, 지금은  시간과 돈이 있어도 여행을 가지 않게 되었다. 정말 모든 것은 자신만의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니 기회가 있을 때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그럼에도 후회와 미련은 생기더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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