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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

섹스중독

by 슬기 Mar 31. 2025

단도박모임에서 들은 것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도박자가 솔직하게 가족에게 마음을 터놓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도박을 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올 때 그 마음을 가족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단도박의 좋은 신호라고.


하... 모르겠다. 내가 지난 주가 단도박 첫 모임이었고 지금 내 멘털이 너덜너덜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내가 순간적으로 지어낸 얘기를

남편한테 말했다


여보 만약에 만약에 이거 만약이야. 들어봐 봐.

가 섹스중독이야. 이미 여러 번 다른 상대와 섹스를 했고 패물이며 애들 학원비까지 그를 만나 섹스하는데 다 갖다 써서 없앴단 말이야. 여보가 이미 다 알고 있어. 남자들을 만나서 섹스하려고 큰 빚까지 져서 그걸 몇 년 동안 죽어라 같이 갚고 있는 상태야. 그래도 나를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려고 여보는 나랑 결혼을 유지하고 있어. 근데 내 머릿속에는 온통 여보를 속이고 다른 남자랑 섹스를 할까? 생각뿐이야. 한 사람이 아니라 어떤 남자든 상관이 없는 거야. 다른 사람이랑 몰래 섹스하는 게 너무 재밌대. 하고 나면 자괴감이 들고 가족한테 미안 하고... 그런데 이게 내 의지가 아니라 병에 걸려서 그렇다는 거야. 이혼 안 하고 싶고 당신과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대. 그래서 앞으로는 진짜 안하고 싶고 가정에 충실하고 싶으니까 도와달라는 거지.

그래서 진짜 마음을 다잡고 같이 이 병을 고쳐보기로 노력하기로 했으니까

앞으로는 나가서 섹스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나 지금 다른 남자랑 자고 싶은 마음이 들어."

라고 말하겠다는 거야.


ㅎㅎㅎㅎㅎㅎ

이게 말이 되냐고!!!

배우자는 부처님이 아니잖아.

이미 여러 번의 배신으로 인해 마음이 안정적인 상태가 아닌데 뭘 나보고 도박하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놨을 때 잘 들어주라는 거야???

이게 정말 맞는 방법인 거야???

내 멘털은? 내가 받는 고통과 상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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