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소님 "
" 꼬소님? 갑자기 왜 존대를 하는 거야? 생경하게. "
"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
" 그 이야기?"
" ‘법수의학’ 말입니다. ‘수의법의학’이라고도 합니다. "
" 네가 저번부터 노래를 불렀던 그 법수의학?"
" 네. "
" 흠. 내가 왜 법수의학을 알아야 하는데 "
" 동물학대로 동물들이 끊임없이 죽는다는 사실을 아시지요?"
" 동물학대 사건이라면 뉴스에서 종종 보았어. '동물판 n번방'이라던지 '경의선 자두 사건' 말이야. "
" 네. 그런데 범인이 명확하지 않은 사건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 그렇겠지. "
" 범인이 밝혀지더라도 동물이 칼로 찔려서 죽었는지, 독을 먹어서 죽었는지 등에 관하여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적절한 처벌을 하기 위하여 필요합니다. "
" 흠.. "
" 그때 활용되는 것이 법수의학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 한마디로 탐정 같은 역할이네. 셜록 홈즈가 떠올라. "
"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법수의학에 대한 지식을 함양한다면, 동물학대 사건의 합리적인 처벌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꽤 흥미로운 이야긴데? 동물학대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잖아."
" 그렇지요."
" 단순히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하는 것보다, 법수의학적으로 볼 때 실형을 선고하여야 한다고 하면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아. "
" 바로 그렇습니다. "
" 오케이! 네 이야기 듣고 싶어."
" 꼬소님은 법수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 우선 각종 전문 용어의 의미를 이해해야겠지?"
" 네. 용어의 의미부터 시작하여 각종 검사 기법 같은 전문 지식을 익히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
" 그렇지. "
" 그렇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중요한 거라. 그게 뭔데? "
" 바로 구체적인 원인 파악입니다. "
" 원인 파악? "
" 가령 동물의 몸에서 찢어진 상처가 발견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 음. "
" 이것이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서 입힌 상처인지, 꼬리를 잡고 돌려서 입힌 상처인지 등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구분이라.. "
" 이를 위해서는 상처의 종류별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위를 좁혀가는 것이 우선순위겠지요. "
" 아하! 동물이 어쩌다 이런 상처를 입은 걸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먼저라는 거지? "
" 그렇습니다. 그러려면 상해나 폐사의 구체적인 원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
" 이해했어. "
" 우선 몽둥이 같은 둔기로 상처를 입히거나 죽이는 경우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둔기 외상이란.. "
" 둔기 외상이란?"
"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
" 뭐야~ 싱겁기는. 그러니까 더 궁금하잖아. "
" 너무 많은 걸 말씀드리면 지겨우실 겁니다. (미소)"
" 알았어~ 다음에 둔기 외상부터 시작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