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별
이별이 끝나고
날씨가 좋았다. 그저 해가 뜨고 보이진 않으나 마심으로 느껴지는 깨끗한 공기가 온 몸으로 전해져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날씨였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라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 정말로 날씨가 좋아서 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주의 생각으로는 오늘의 날씨는 매우 맑음이었다.
첫 모임에서 그는 첫눈에 반해버린 채원과 주연을 보면서 여러 상상을 했다. 맑은 날씨처럼 자신의 미래도 맑고 밝을 것이라 혼자 단정지었다.
정해진 것도 없었고 정할 수 있는 것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나주는 많은 것을 정하고 정해졌다고 생각하였다.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빛나는 두 사람을 만난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 여기는 나주였다. 그런 나주의 생각과는 다르게 채원과 주연, 두 사람 모두 나주에게는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아니, 아예 있는지조차 모르는 눈치였다.
정연은 많은 수의 서포터즈가 기다리는 무대 앞에 섰다. 일순간 시장바닥과도 같이 시끌벅적 했던 소리가 끊겼다. 모두의 시선이 한 곳으로 응시 되었다.
정연이 모두의 앞에 섰다. 정연은 무대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일일이 최대한 많이 확인했다. 무대에서 바라본 객석은 사실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때, 보았던 그 자리에 혹시 그녀가 앉지 않았는지 확인해보았지만 그녀는 없었다. 아쉬운 마음이 크게 느껴졌다. 그녀가 그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으로 무대에 올랐던 정연은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른 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확인되지 않은 마음으로 무턱대고 일을 벌어 버렸다. 책임질 수 없는 일이었던 것 같았다. 그저 그녀 하나를 찾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괜한 희망을 심어 주었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에 스쳤다.
보이지 않았으나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눈빛이 마치 하늘 빛의 별들 같아서 한 번도 누구에게도 움츠러들지 않았던 정연이 잠시간 그런 마음을 느꼈다.
이제 와서 어쩌지 라는 생각은 조금은 많이 늦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정연은 그런 생각을 했다. 이제 와서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망했다. 그녀가 없어서. 그런데 이 어딘 가에는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 한 명 한 명 다 확인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대에 오른 정연이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침묵하자 위대한 극장은 너무나 조용한 상태로 안에 모인 수백면이 긴장한 상태로 고요 롭게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서포터즈 여러분”
정연은 비로소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떠올렸다. 분명하고 확실했다. 그녀를 찾는 일이었다. 그 일로 시작했고, 그 일로 끝내야 하는 시간이었다.
만약 이 곳에 그녀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 그녀를 찾으면 됐다. 그런 걱정이 사라지고 나서야 정연은 자신의 걱정을 내버릴 수 있었다.
사람들의 환호가 일어났다. 사랑의 신을 죽인 이후로 그는 이 시대 최고의 유명인이 되었다. 그런 그가 건넨 인사는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이끌어낼 수밖에 없었다.
정연은 자신이 그들을 모으게 된 진짜 이유를 빼고 그럴듯하게 말을 꾸며 그들을 환영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극장이 여러분을 만나 더 위대해졌다며 환영한다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였다.
함께, 해보자고 하면서였다. 사람들은 그런 정연의 말을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며 자신이 그린 꿈에 색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특별한 말은 없었다. 그러나 이 장소에 모인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자신이 이 위대한 극장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극장의 주인과 다를 봐 없는 정연과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꿈을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었다.
정연이 부른 사람들 중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석찬이었다. 석찬은 정연이 자신에게 와서 했던 말들을 잊지 못한다.
“기억하고 싶죠?”
라고 물었던 말을 기억해본다. 그는 얼마전 큰 사고를 당해 지난 10년간의 기억을 잃었다. 그의 나이는 31살이지만 그는 지금 21살의 시간을 살고 있다. 아직도 자신이 대학생인 것 같았고 군대를 가야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자신은 이미 군대를 전역했고, 예비군 훈련마저 끝나 이제는 민방위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자신은 자신이 그린 꿈에서 멀찍이 벗어난 삶을 살고 있었다. 뭐 괜찮았다. 지금의 삶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런 기억도 없는 삶에서 그는 이방인이었다.
자신이 처리해야하는 업무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회사에서도 석찬의 지난 능력 때문에 그를 고용하고 보너스를 주며, 승진을 시켰는데, 지금의 석찬은 그저 이제 막 들어와 일을 배우는 인턴보다 못했다. 다만 그를 알고 있는 인맥들 때문에 그를 남겨두었으나, 그가 그런 인맥도 활용하지 못하는 선이 되어서야 그에게 퇴사를 종용했다.
살았으나 살지 못한 삶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만약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 순간을 얼마나 후회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는 석찬이었지만, 역시나 잃어버린 기억에서의 삶은 자신에게 그렇게 많은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 잃어버린 삶들이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았다. 중요한 건 앞으로 살아가야하는 시간들이었으니까. 회사에서 퇴사를 한 후 그는 앞으로 새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무엇을 할지 찾아보았다. 우선 알지 못하는 과거에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해보며 짐 정리를 했던 석찬이었다. 마치 미래에 꺼내 볼가 봐 막아 놓은 것 같은 열쇠 없는 금고가 있었다. 꽤나 덩치가 있었다. 집안, 구석진 곳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금고안에는 지난 10년 중에 분명 중요한 부분을 저장해 놓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지가 쌓인 것 보니,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버릴 수는 없었다. 금고에 맞는 열쇠를 집안 모든 곳을 수색해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애초에 처음부터 열 수 없게 만들어진 모양세처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저 열쇠는 어디에 있는 걸까, 깨어나 보니 많아진 재산도 있어서 사람까지 고용해 집 전체를 뒤져 열쇠를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애초에 열쇠가 없는 자물쇠였나, 그럼 처음에 넣을 때 빼고는 애초에 두 번 다시 꺼내 볼 수 없는 거였을까.
마치 자신의 처지와 비슷해 웃음이 나왔다. 어차피 꺼내 볼수 없는 내용이라면 그냥 버릴까, 그렇다고 그냥 버리기는 아깝다. 금고의 무게도 있지만 꽤나 무거웠다. 금괴라도 들었으면 어떡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에 있는 유일한 금고이니까, 분명 귀중한 물건이 들어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석찬은 생각을 바꿔서 전국에서 유명한 열쇠를 전문으로 따는 자물쇠 업자를 불렀다. 자물쇠 업자가 이건 일주일정도 걸린다고 했다.
석찬은 혹시 모르니 집에서 작업하는 것으로 하고 일주일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동안 31살이 될 동안, 10년의 자신을 돌아보기로 했다. 우선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기로 했다. 10년동안 자신은 도대체 누구였길래, 친구들에게 오랜만이다. 죽은 줄 알았다. 이런 말을 들을까?
가장 친했던 친구인 혜서는 니가 왠일이냐? 나보고 연락하지 말라며? 라고 말했다. 서로 연애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다 정 나겠다며 온갖 오해를 다 불렀지만 그래도 끝까지 붙어있던 오랜 친구인데, 이게 무슨 말일까?
“내가 너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고?”
“기억 안나?”
“나 사실은..”
“응….”
내가 처한 상황을 말하자 혜서는 당황해 했다. 비록 연락은 서로 웬만하면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 소식들은 건너 건너 듣고 있었던 사이였다.
“내가 얘기해줘야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너 지은이 생각 안나는 거야?”
“지은이? 그게 누군데”
“그..렇구나”
누군지 모르는 애 이름인데, 왜 눈물이 나지. 갑자기 전화를 받지 못할 정도로 눈물이 쏟아졌다.
“기억은 기억했을 때 소중한거라고 하는데, 그냥 잊어버리는게, 아니 찾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
내 기억속에 혜서의 조언은 늘 옳았다. 그렇다면 지금도 옳은 거겠지. 내가 온 힘을 다해서 눈물을 참아내는 동안, 답을 하지 않았는데도, 혜서는 마치 내가 어떤 상태인지 예상이라도 된다는 듯, 굳이 답을 요구하지 않고, 기다려줬다.
“흐. 흐엉.ㅇ”
그런데 좀처럼,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이제 막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내릴 듯 말 듯 하다가, 어느새 쏟아지고 있는 장대비처럼. 나는 그 날,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저 ‘지은’이라는 이름 하나 들었을 뿐이었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물속에 갇힌 것 마냥, 눈물이 마구잡이로 쏟아져서, 흐려진 시야로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았다.
‘서포터즈라’
무슨 생각으로 지원했을까,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생각도 안해보고 무턱대고 한 결정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무를 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옷을 챙겨 입고, 어쩔 수 없이 밖을 나왔다. 오랜만이었다.
운수와 헤어진 이후 두문불출하며 히키코모리 생활을 한지 벌써 1년은 된 것 같았다. 밖으로 마지막으로 나갔던 건 또 언제인지, 그래도 사람은 먹어야 하니까, 살기위해서는 먹어야 하니까. 배달을 시켰는데, 그때 정연이라는 남자가 갑자기 찾아왔다.
이상한 말들을 남겨놓고 떠났다. 그 이후에도 집안에서 집밖으로 나온 적은 없었다. 딱 한 번 빼고. 그 한 번 때문에, 이렇게 밖으로 나간다.
나는 오늘 이별을 끝내러, 마음으로 간다.
그 반갑고 정겨웠던 길이, 그날처럼 낯설었다. 처음 보는 건 아니었는데, 처음 보는 느낌이었다. 모든 것에서 흘려오는 그의 향기가 아직 진해서, 눈망울이 젖어버렸다.
‘이래서 나오기 싫었는데’
태어나서 처음 만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헤어진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이 아직도 나를 이렇게 압도하고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어.
다시 들어가야겠다. 집으로. 몇 걸음 만에 나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돌아서는데 웬 처음 보는 낯설지 않은 아이가 나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나한테 달려왔다. 나는 놀래서 몸을 접어 피했다. 쭉 그 아이는 달려갔다.
‘두려워서 웅크린다고 그 일이 작아지냐’
낯설지 않은 목소리, 낯설지 않은 느낌은 나에게 말을 건네왔다. 누구지.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었다. 다시 먼 발치서 누군가 내게 달려왔다.
그리고 스쳐갔다. 자세히 보니까, 저건 어렸을 때 나인데. 내가 나를 알아보자 아이쿠, 세게 넘어졌다. 아프겠다 싶었는데 아픈 정도가 아니었다. 무릎이 다 까져서 피가 철철 흘러 넘친다. 나야 괜찮니? 아프잖아. 울어도 되는데.
아이는 울지 않고 일어났다. 내가 그냥 일어섰다. 나도 저렇게 넘어졌을 때가 있었지. 그때 주변에 엄마나 아빠가 있었으면 그냥 울어버렸는데, 혼자선 저렇게 씩씩하게 일어나고 했었지, 왜 그랬을까. 똑같이 아팠을텐데, 지금 저 아이는, 나는 혼자 가고 있구나, 그래서 아픈데 아프다고 말할 수가 없구나. 싶었다.
아이가 계속 뛰어간다. 이쪽에서 저쪽을 뛰다가 사라지면 다시 저쪽에서 이쪽으로 달려온다. 점점 어려진다.
작아진 아이가 넘어진다. 이번에는 운다. 옆에서 일으켜 세워주는 사람이 있다. 엄마였다. 엄마 품에 안겨 우는 내 모습이 있다.
“기억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돌아보는데, 어울리지 않게 빛처럼 빛나는 꽃잎들이 흩날리고, 나와 그가 조심히 나란히 걷고 있었다.
저렇게 조심스러웠는데, 우리는 어쩌다가, 서로에게 이제는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고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내가, 너”
저 뒤에 말이 밤마다 떠올랐지. 이제는 잊어야 되는데 잊히지 않는 저 말 때문에, 지금의 아픈 내가 있지.
“돌아가고 싶어?”
다시 뒤에서 소리가 났다. 나는 다시 돌아봤다. ‘어머나’ 깜짝이야. 조금 더 어렸던, 예쁜 내 모습이 보인다. 그 옆에 그도 있네…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고?”
그런 질문을 했었던 날이 있었다. 그때 대답이 뭐였을까.
“아니. 난 지금이 좋은데, 윤서너랑 함께할 날들이 더 좋은데?”
김운수 개새끼. 거짓말쟁이. 그러면서 날 떠나? 아주 가관이네. 내가 저 말을 믿었다니. 아우 분통터져. 화딱지가 나는 장면이었다.
“정말?” 이라며 운수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바보 같은 하윤서, 이 멍청아, 그 놈은 거짓말쟁이야!!! 속지마!! 라고 생각했는데. 그때의 날 보는 그때의 너는 진심이었구나.
저 눈빛이 거짓일리가 없지.
그런데 우리는 변했다. 아니, 변했다고 하기 보단 몰랐던 너를 알게 된 거였지. 몰랐던 나를 알게 된 거였고. 우린 서로를 이해하지 않았어. 아니 이해하려 했지만 인정하지 못했었네.. 왜 그랬을까.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 건데, 왜 그때는 그냥이 안됐을까.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가 보고싶은 마음에 그만, 남은 에너지를 그를 생각하느라 다 써버렸다.
“언제까지 멈춰 있을래?”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돌아봤다. 아무것도 없다. 앞에도 옆에도 아무것도 없다. 내 안의 목소리였으니, 어디에서도 들려온 게 아니었다.
“에이씨!”
하고 냅다 뛰어버렸다. 눈을 감고 막 뛰었다. 어디라도 부딪쳐 아주 세게 부딪쳐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려 지금의 순간을 잊고 싶었다.
이쯤 되면 부딪칠 만도 한데, 아무것도 내 앞에 있지 않다는 듯 부딪치지 않았다. 달리는 것도 마치 평야사이로 쭉 펼쳐진 무빙워크를 타는 것처럼 나는 듯이 뛰어졌다.
눈을 떠보니 별들 사이를 내달리고 있었다. 그 앞에 열심히 달리는 내가 있었다. 그를 만나러 한창 치장하고 있는 그런 모습으로. 근데 저 날은 우리가 이별하게 될 계기가 만들어 질 때 입었던 옷이네.
속도가 나서 과거의 내 옆으로 섰다.
붙잡아가겠다고 생각해서 다가갔다. 돌려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길로 가지 말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손을 올려, 나의 어깨에 얹혔다. 내가 나를 보았다. 살짝 미소 지어 주었다. 나중에 아플 때, 결국은 이렇게 괜찮아 질 거니까, 힘내. 하는 미소였다. 내가 나를 보더니, 활짝 웃더니, 이내 달려 간다. 나는 이내 멈추고 그 뒷모습을 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의 나는 최선이었다. 지금의 내가 최선이듯이, 그때도 지금도 그랬다.
나의 인생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고, 다했다. 후회도 최선을 다해 했다.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미웠는데, 고마웠다. 그리고 정말로 사랑했다.
하지만 이젠 이별이다. 앞으로 두 번 다시 마주치든 말든, 이제는 상관없다. 내 마음은 내 거니까. 내 마음대로 할 거다.
나의 이별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