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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Feb 12. 2024

[남주혁]의 출연을 생각해보며 만들어보는 캐릭터

옆집사람 / 윤창희

[남주혁]의 출연을 생각해보며 만들어보는 캐릭터



남주혁의 출연을 생각해보며 만들어보는 캐릭터



이름: 윤창희

제목: 옆집사람


영화 속 멋진 명장면을 보는 날이면 잠에 들지 못하는 창희였다.

그렇게 꿈을 영화 감독으로 삼았다.

한국 최고의 영화인들이 모여 있는 한영대를 가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한 창희는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뤄냈다.

서울에 살집을 구하는 창희는 학교랑 가까우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보단 친구들과 더 놀게 된다는 가까운 형,

누나들의 조언을 듣는다.

자기 집이 동기들의 집합소가 된다는 말에

창희는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 방을 잡게 된다.

기숙사도 고민해봤지만 단체생활보다는 역시 혼자 사는 게 좋았다.


방을 영화처럼 꾸며놓는 창희였다.

영화 포스터와 피규어들로 잔뜩 꾸며진 방이었다.


학교에서 영화를 찍기 전 연극을 하게 된 창희

부장이 창희의 실력을 인정하고 직접 글을 써보라고 한다.

실제로 창희가 쓴 연극을 다른 배우들도 다 좋아하게 되고

창희는 자신이 쓴 글을 통해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보며 뿌듯하게 된다.


“어린 놈이 어떻게 이런 글을?”

“글 좋더라”


창희의 연극을 보고 영화사에서 제안을 해온다.

같이 일을 해보자고 극본을 사겠다고 하는 제안까지 오게 된다.

창희는 너무 좋아 바로 연극을 팔았지만

선배 중 한 명이 조금 더 알아보라고 그렇게 무턱대고

자기 글 파는 거 아니라고 조언하는데

시샘이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팔아버리는 창희였다.

거기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대로 각색까지 해주면서였다.

그래서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정말 노력 노력했다.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게 되고 동기랑도 멀어졌다.


“글 써야해!”

“나 좀 이해 좀 해주라. 이거 잘 써야 우리가 더 행복하게 더 잘 된다니까!!”


그리고 창희가 졸업할 때쯤 시나리오는 실제로 크랭크업이 되고

영화는 천만관객을 맡게 된다. 창희는 뿌듯하면서

자신의 이름이 걸린 영화 스크린에 인증샷을 남긴다.

‘원작자’ 윤창희. 근데 그게 다였다.


이미 돈을 받았고

추가 수익이 아닌 처음 계약을 할 때의 매절 계약.

사람들은 첫 원작자인 창희보다는 최종 각색자와 감독과 배우들에게 관심을 주었다.

창희는 자신이 쓴 글이라 주장하지만

그건 친구들이나 알아주지 대중의 관심은 밖이었다.


그래도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은 거니까.

더 성공할 수 있겠지 생각한 창희는 다른 시나리오들을 쓰려는데

이상하게 써지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또 매절을 통해

자신의 노력이 헛고생이 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쓰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창희는 예전 과거의 영광만 남은 백수가 되었다.

글도 블로그 알바를 하면서 겨우 연명을 했다.

다행히 영화 시나리오 대금으로 구한 전세가 괜찮았고

집 주인도 나쁘지 않아서 오래 거주하며 살 수 있었다.


옆집의 사람들은 많이 바뀌었는데

낮에 일어나 밤에 생활을 하는 올빼미형이 되어버린 창희에게는

그동안 얼마나 많이 거주자가 바뀌었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했다.

밖에 가끔 나갈 대 마주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봄, 3월이었다.

창희는 문득 자신이 한영대에 입학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창창 대로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직업도 없이 백수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창희의 집에 누군가 초인종을 마구잡이로 눌렀다.

적당히 모른 척 가면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누르는 사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주는 창희였다.


화장기가 지워지지 않은

그럼에도 수수한 게 다 드러나는 여자애 한 명이 잔뜩 취한 채 창희에게 안겼다.


“아, 아저씨는 누구예요, 왜 우리집에서 나와”


아마도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여자애인 것 같았다.

창희는 여자애의 정신을 일깨워 자신의 집으로 인도하려고 했지만

자기 집 비밀번호고 기억하지 못하고

아직 밖은 추워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집에 들인다.


이불을 덮어주고 자려는데

자신을 덮치는 여자애.

잠에 취해서 인형을 끌어안는 모습이었다.

몇 번인가 밀쳐내는 창희였다.

어차피 자기는 이 시간대에 안자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졸려 창희도 잡에 든다.

그리고 아침, 깨어난 여자애는 창희에게 거듭 사과한다.

자기를 선주라고 밝힌 여자애는 창희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자기 집으로 간다.

바로 옆집이었다.

선주의 방도 창희 방처럼 온통 영화로 꾸며진 방이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선주는 그렇게 약속하며 떠났지만

거의 매일 창희의 집으로 들어왔다.

이제는 창희도 그녀가 안 오면 섭섭해 질 정도로 매일이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어! 창희 오빠!”


이제는 자기 집이 아니라 창희집이라는 걸 아는 걸까

취한 채로 방문을 여는 창희에게 건네는 선주였다.

선주는 이제 취해서 창희를 대나무숲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자기가 썸탄 남자의 이야기, 학교 이야기, 알바 이야기들을 다 풀어냈다.

선주는 창희에 대해 아는 게 없을 지 몰라도 창희는 선주가 좋아하는 걸 넘어

가지고 있는 팬티 종류와 색까지 알 정도로 많은 걸 알고 있었다.

창희도 결코 알고 싶지 않은 많은 정보들까지도 취한 선주는 알려주었다.


그런 선주를 보며 오랜 노력 끝에 겨우 시나리오를 써낸 창희는

영화사에서 연락을 받지만, 결국은 협상이 결렬된다.

자기도 선주처럼 취하고 싶은 날이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선주는 창희를 찾아간다.

하지만 예상 밖의 시나리오가 펼쳐진 선주는 취해서

그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다.

편의점에서 소주를 시켜 놓고 앉아 있는 창희를 만난 것이다.

처음엔 창희를 못 알아보고 집으로 가는 선주였다.

선주의 팔을 살짝 잡아 편의점에 앉히는 창희였다.


“너 어차피, 가 봤자 우리집 앞에서 초인종만 누를 거잖아. 좀만 있다 같이 가”

“헤, 누구세요? 아, 그래요 좋아요!”

“취하면, 좋냐?”

“헤, 첨엔 그랬는데 이제 취하면 그 오빠 볼 수 있거든요”


창희는 무슨 소리지 하고 선주를 본다.

선주는 술을 못 마신다. 한 잔만 마셔도 취해버린다.

그런데도 이렇게 술을 마시는 건

뒤풀이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오빠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 그렇지 뭐”


첨에 그 오빠를 이라는 말에 자긴 가 생각해 본 게 무색해진 창희

술을 따르고 마시는데 비가 온다.

이 무슨 낭만인가? 화면서 짜증이 솟구치는데

창희도 선주만큼이나 술에 약해져 있는 상태라 금방 취하고 말았다.


눈 떠 보니 평소와는 다른 광경. 다른 장소였다.

선주는 그래도 취한 자기집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창희의 집에서 안전하게 깨어날 거라 생각했는데,

그나마 거동이 가능할 땐 창희가 자신의 집으로 자기를 던져 놓으니까

괜찮으면 자기 집에서 깨어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공간이었다.


서로 부등 켜 안고 껴안고 자고 있는 창희와 선주였다.

선주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잠든 척했다.

이는 창희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이미 깨어났지만 깨지 않은 척하는 두 사람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 다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잠든 상황과 깨어난 상황에서의 인체의 흐름은 다르다는 것이다.

서로 자신의 심장 박동에 놀란다.

상대의 심장박동수도 컸지만 자기 께 너무 커 놀라는 두 사람이었다.

어떻게 든 상대가 먼저 깨어나고 자기는 그림을 그렸던 두 사람은

그렇게 못 참고 서로 눈을 뜬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기침을 통해, 서로 잘 일어났다는 인사를 하는 두 사람,


“어떻게 된 거예요?”

“그게. 나도 모르겠는데”


선주는 그대로 모텔을 나와 두 사람의 집으로 갔다.

서로 다른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으악, 소리를 내면 들릴 것 같고

소리를 내지 않는 방향으로 세상에 소리치는 두 사람이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했던 밤이었지만

밤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단순히 끌어안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불 사이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두 사람이었으니까.


다 큰 남녀가 취해서 벌어지는 흔한 사건일수도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1년간은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그냥 옆집 사람이었으니까. 창희에게 선주는 귀찮은 술꾼이었고,

선주에게 창희는 고마운 동네(옆집) 오빠였을 뿐이었으니까.

그런데 오늘부터는 그럴 수 없을 것 같았다.


우선은 서로 얘기를 해야 했다.

술 없이. 기억에 없는 그날에 대한 서로의 의견과 입장 차이를 들어봐야 했다.

그렇게 서로가 동시에 문을 열었고

서로의 얼굴을 봤다.

서로 동시에 다시 문을 닫고 집으로 들어왔다.


놀란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는다.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을 쳤다.

창희에게도 이런 떨림은 처음이었다.

대학 입시 때도

처음 시나리오를 팔았을 때도

천만 관객을 넘었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문득 이 이야기를 요즘 뜨는 웹소설로 써볼까 하는 생각은

아주 나중에 며칠 후에야 든 생각이었다.

지금은 선주를 보고 얘기를 하는 게 우선이었다.

살짝 문을 열어보니 선주도 자신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그냥 없었던 일로 하자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본격적으로 만나보자 라는 말을 해야 할까.

머리에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안 그래도 정리가 안되는데 더 정리를 방해하고 있었다.


아무리 해도 진정되지 않는 쉼호흡을 하는 창희였다. 선주였다.

창희와 선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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