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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r 01. 2024

조인성과 소지섭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러브 투 유 / 성조인 & 석지섭

조인성과 소지섭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조인성과 소지섭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제목: 러브 투 유

이름: 성조인 & 석지섭


“내가 내 눈 앞에 띄지 말라고 했을 텐데”

“난 처음부터 여기 있었고 이제 니가 날 본 거겠지”


조인과 지섭은 앙숙이었다.

사람은 선수촌에서 같은 밥을 먹고 자랐다.

조인은 사격 국가대표였고 지섭은 수영 국가대표였다.


둘 다 세계 메달권은 거리가 멀었으나

크게 다투기를 일쑤였다.


그 발단은 양궁선수 ‘준희’ 때문이었는데

세 사람은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에서 처음 만났고

준희에게 첫눈에 반한 대부분의 남자들 중에 조인과 지섭도 포함되어 있었다.


준희가 반장이 되자 부반장이 되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 기세로 다퉜던 두 사람이었다.

결국 한 명의 반장, 두 명의 부반장이라는

초유의 결과까지 초래하게 된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자신 때문에 다투는 두 남자를 거들떠도 보지 않은 준희

그저 우리는 ‘친구끼리 왜 그래’를 시전하며 조련할 뿐이었다.


준희 때문에 가장 증오하게 된 두 사람은

또 준희로 인해 가장 오래 붙어 다니게 된다.


준희의 곁엔 늘 조인과 지섭이 있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공조며 선택이었다.


준희가 나중에 양궁을 배우면서

따라서 양궁을 배우는 조인과 지섭이었는데

조인은 양궁에는 재능이 없었다.

지섭의 완벽한 승리였다.


그렇게 양궁으로 준희와 어울려 다니는 지섭이었다.

그러나 국가대표까지의 실력은 안되고

바로 종목을 사격으로 바꾼다.


비록 양궁의 국가대표는 못 됐지만

사격으로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지섭이었다.

절대로 두 사람만 선수촌으로 보낼 수 없었던 조인은

자신의 특기인 수영을 살려 국가대표가 되는 기염을 토해낸다.

그렇게 선수촌에 합류하는 조인이었다.


조인과 지섭은 서로를 보면 으르렁 되기 바빴지만

준희는 그런 그들과 어울려 다니며 많은 추억을 쌓았다.


그렇게 으르렁 거리는 사이에 준희가 나타나자

두 사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를 아예 못 본 척

투명인간 취급하고 준희에게 다가갔다.


“조인! 지섭! 좋은 아침!”

“아싸, 나부터 불렀다?!”

“아씨.. “


별거 아닌 유치함으로 승부를 보는 두 사람 사이였다.

그렇게 올림픽부터 세계선수권 등 여러 대회를 함께한 세 사람.


이런 세 사람이 다시 만난 건 준희의 결혼식이었다.

준희가 선택한 사람은 지섭도, 조인도 아니었다.


“예쁘네.”

“예쁘지..”


비록 싸워야 하는 이유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으르렁 된다.


그렇게 준희의 결혼식에서

멋진 친구로 축하해주는 두 사람이었는데


두 사람의 싸움은 다시 시작되었다.

준희의 결혼식에 나타난 친구 때문이었다.


이번엔 서로 대상은 달랐지만,

닮은 사람이었다.


준희의 쌍둥이 친구 언주와 동주였다.

이제는 싸워야 하는 대상도 아니지만

두 사람은 서로 이를 갈았다.


그러면서 내기를 하게 하나 된다.


“누가 먼저 사귀나 내기하자”

“내가 너한텐 안 지지”


누가 먼저 연애를 시작하냐의 싸움.

조인은 언주에게

지섭은 동주에게 작업을 거는데, 만만치 않다.


두 쌍둥이는 각자 따로 보는 것보다

같이 보는 걸 좋아했다.


왜냐면, 언주는 지섭에게 동주는 조인에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서로 엇갈린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네 사람이었다.


조인은 절대로 지섭에게 질 수 없다고 다짐했다.

이는 지섭도 마찬가지였다.


지섭은 자신의 주변 지인들을 총 동원해

동주에게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동주는 그런 지섭의 마음을 몰라주고

조인만 찾았다.


조인도 언주에게 달콤한 세레나데르 부르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보지만

그런 마음을 애써 모르는 척하며

지섭을 좋아하는 걸 티내는 언주일뿐이었다.


그런 상황을 보고 두 사람은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남자면 모를까,


또 지섭이라고?

또 조인이라고?


절대로 안 됐다.

다른 남자한테는 보내줘도

지섭에게는, 조인에게는 보내줄 수 없다.

그런 마음으로 어떻게든 서로의 대상의 마음을 바꿔보려 노력한다.


그래도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자신에게 매일 같이 헌신하고 노력하면

안 보려고 해도 보이게 되고

보다보면 사랑은 아니더라도 정이라도 트이게 된다.


언주는 자신에게 진심인 조인을 보며


“내가 그렇게 좋아요?”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때 조인은 이제는 언주가 진심으로 좋다라기보단

그저 지섭에게 지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이 크다는 걸 깨닫는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또 대놓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요, 아니면 내가 이렇게까지 하겠어요? 나도 인기 많은 사람이예요”

“하긴 잘 생겼고, 말도 잘하고, 몸도 좋고”

“그러니 삽합일체네”

“요샌 육각형이라고 불러요”

“아무튼, 나 같은 사람 없다는 건 확실하죠”

“그렇긴 하죠”


언주는 조금식 조인에게 마음이 열리고 있었다.

이제 내기에 이겼다라는 생각이 드는 조인은


문득 이게 사랑이 맞나,

단순한 승부욕은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언주가 정말 좋았다.

결혼식에서 제일 에쁘고 유일하게 눈에 띄웠다.


준희를 보내주러 간 곳에서

비워진 준희대신 들어온 사람이 언주였으니까.


그래서 잘해보려는 와중에

또 지섭과 엮이게 되고

더 노력했던 조인이었다.


반면 지섭은 동주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자

술이나 마시면서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동주가 연락을 하면 바로 바로 대기하며 받았지만

이건 남자친구라기보단 약간 비서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동주씨, 평소에 우산 안 갖고 다녀요?”

“왜요? 비오니까 데리러 오라고 하니까 싫었어요?”

“아뇨, 좋죠, 이렇게라도 동주씨 보니까”

“맞아요. 그쪽 좋으라고 그러는 거에요”

“좋은데, 하루에 세 번이나 우산 갖고 오라고 하는건, 그 우산들은 어쨌어요?”

“왜요?”

“비싼거라..”

“그게 중요해요?”

“아니.. 진짜 비싼거라, 동주씨 주는 우산인데 싼 거 주고 싶진 않아서”

“허참 됐어요. 혼자갈래요”

“알겠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저녁은 먹었어요?”

“그쪽이랑 먹으려고 안먹었어요”

“좋습니다. 동주씨가 좋아하는 메뉴가”


동주가 좋아하는 메뉴를 읊어 보는 지섭.

그중에 지금 먹고 싶은 걸 말하는 동주였다.

가는 도중에 갑자기 먹고 싶은 음식이 바뀌었다고

마음을 바꿔 먹는 동주였고 그러자 그쪽으로 향하는 지섭이었다.


두 쌍둥이 자매가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다.

처음엔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조인과 지섭이

예전부터 준희에게 들었던 자신들의 똘마니 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였다.


그 사실을 몰랐으면

처음 자신들에게 애기를 건넸을 때부터 이미 사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조인과 지섭, 둘 다 아주 괜찮은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처음에는 준희에게 들었던 얘기들 때문에

거부감이 들어 밀어냈었던 것이었다.


준희가 술자리 마다 얘기했던

지섭과 조인이었다.


실제로 취한 준희를

데리러 오는 걸 몇 번 본적도 있었던 두 자매.


준희는 그 때마다

한쪽을 택하면 한쪽을 잃어야 하기에

어느 쪽도 잃을 수 없다며

결국 양쪽 모두 선택하지 못한 준희였다.


그러다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조인과 지섭을.

언주와 동주는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점차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에 또 하필이면,


두 사람이 먼저 사귀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며,

내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내색하지 않으면서

줄다리기를 하게 된 조인과 언주, 지섭과 동주였다.


자매는 사실 아직도 서로 엇갈린 채로

언주는 지섭이, 동주는 조인이 더 좋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인물은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 보였으니까.


이런 두 사람의 사랑을 다 받았던

준희가 정말 누가 봐도 예쁘고 그렇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는 남매였다.


조인과 지섭은 가끔 만나서

내기에 승자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

다행인지 아직까지 승자가 없다.


그렇게 서로를 앙숙으로 생각하면서도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우리가 매력이 없나? 생각해서

길거리에서 헌팅을 해보는데


성공률이 90%는 넘는다.

각자 받은 번호의 숫자를 얘기하면서


우리 이렇게 인기 많은데

왜 아직도 연애를 못하고 있냐며


서로 부둥켜안고 운다.

그러다 깨어난 두 사람은 서로를 있는 힘 껀 밀쳐낸다.


미쳤냐고, 나를 끌어안고 뭐했냐고

왜 끌어안고 있었냐고!


그렇게 또 시비를 걸며 헤어지는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자기의 상황이 안 좋아질 것 같아서

비겁한 수까지 쓰게 되는데


서로의 타깃에게 다가가

그쪽이 얼마나 안 좋은 사람인지 말하는 것이었다.


조인은 동주에게, 지섭은 언주에게였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자매는 두 사람과 다르게 의논을 했다.


“나 오늘 조인씨 만났다”

“나는 오늘 지섭씨 만났는데”


한 마디로 두 사람의 작전은 실패였다.

서로의 이미지만 깎아 먹는 행위였을 뿐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깎아 내는 행위를 목격한 두 자매.

군데도 감정이라는 게 참 모진 게

좋아하는 마음이 꺾이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정말, 내기 때문에 나랑 사귀려는 걸까?”


어느덧 지쳐가는 네 사람이었다.

이제 서로가 결전을 보려고 할 때.


조인은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언주에게 고백하고

지섭도 마지막이라며 동주에게 고백하는데


언주가 지섭을,

동주가 조인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얼떨결에 알게 된다.


그렇게 꼬여버린 관계속에서

네 사람은 한 꺼 번에 만나 사자 간의 데이트를 해보고

뭔가 결정하자고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며칠간, 몇번의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마침내 마지막 만남에서


네 사람 다 확실히 마음을 정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는데.


준희에게 사고 소식이 전해진다.

놀란 네 사람이 모두 달려가는데,


준희는 다행히 숨이 붙어 있었지만

남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모두, 서로를 쳐다보게 되는 네 사람은,

준희를 바라보았다.


준희만 바라봤던 조인과 지섭과

준희를 바라보던 언주와 동주의 마음은


조금은 다른 마음이었으나

지금 준희가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만은 같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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