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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Feb 27. 2024

원빈과 조인성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개과인간 - 김도진 & 최우식 


원빈과 조인성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원빈과 조인성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제목: 개과인간

이름: 김도진 & 최우식


“제군들, 오늘부터 제군들은 민간인이 아니야”


도진과 우식이 처음 만난 곳은 훈련소였다. 

도진은 자진해서, 우식은 강제로 끌려온 훈련소였다. 


도진과 우식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또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공부를 엄청나게 했고 

둘 다 명문대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러다 다른 이유로 군대에서 만난 두 사람이었다.


“반갑다. 최우식이라고 한다.”

“반가워. 나는 김도진이야”


우식은 학생운동을 하다가 강제로 입대를 당했고 

도진은 학생운동을 피해 입대를 했다.

자신이 전역할 때 쯤이면 이 지긋지긋한 시위도 끝나겠거니 하면서 


그러나 시위는 쉽게 끝나지 않았고,

두 사람의 훈련이 끝나고 각각 다른 분대로 전출이 된다. 


그리고 전장의 한복판에서 만나게 되는데 


혁명이란 이름으로 반란군의 입장이 된 도진과 

우식은 이를 진압하려는 진압군이 된 채였다.


서로의 진지에서 발포명령을 기다리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다 멀리서 망원경을 보던 두 사람은 서로를 발견한다. 


“최우식…”

“김도진…”


두 사람이 격렬하게 부딪쳤지만

대통령이 내전을 막겠다며 미군의 진압작전에 반대하고

반란군은 결국 약간의 피를 흘렸지만


언론엔 무혈입성이라 선동하며 

나라를 장악한다. 


그렇게 도진의 말처럼 시위가 끝났다. 

철저하게 진압당하면서였다. 

우식은 죄책감을 느꼈다. 


시위대에 합류하지 못한 죄책감과 더불어 

반란을 막지 못한 죄책감까지. 


두 사람의 인연의 골은 깊어서 

제대 후에도 만나게 된다. 


초임 검사로 일할 때 중앙 검찰청에서 였다. 


“김도진, 너 검사가 됐구나”

“최우식이, 깡패들과 어울리느라 검사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


두 사람은 훈련소에서 만났을 때부터 삐걱 되었다. 

서로의 다른 신념이 밖으로 보여져 같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두사람의 선배인 안영혁은,


“둘은 닮았으면서 왜 이렇게 으르렁 되냐”


마치 자석의 같은 극이 서로를 밀어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그렇게 두 사람은 공통의 극. 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두 사람이 특히 닮은 건 실력이었고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만 


점차 차이는 다른 데서 벌어진다.

승진을 위해서 뭐든 하던 도진은 

정부의 개가 되었다. 

반면 우식은 점점 고립되어 갔다.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자신만의 수사를 이어가면서

점차 팔도 잘리고 다리도 잘렸지만

실력이 원체 뛰어나 버티고 있었다. 


그런 우식에게 어느 날 도진은 찾아간다. 


“동기끼리, 친하게 좀 지내보자고”

“훈련소 땐 동기처럼 느꼈지만 검찰에선 개처럼 보이는데”


자신을 개라고 부르는 우식에게 미소 지어보는 도진이었다. 


“우식아. 우리가 어디까지 갈수 있는 거 같냐”


도진은 우식에게 자신이 우식을 커버쳐 주고 있는 사실을 알려준다.

윗 상부에선 우식을 짜르고 싶어 했지만

검찰에 꼭 필요한 인재라면서 이런 모습도 보여야 

국민들이 조용히 있는다고 검찰이 신뢰를 받는다고 옹호한다고


“…, 세상이 니꺼 같지?”

“세상은 내 께 아니지. 그러니까 내가 이러고 사는거야. 근데 내 껄로 만들어야지”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아무리 커버를 쳐도 워낙 별려 놓은 일이 커서, 내가 감당이 안돼.. 너를 버려야 올라갈 수 있는 지경까지 와버렸거든. 그러니까. 그런 자세 너무 좋은데, 조금만 적당히 하자. 이번 최 의원 건은 넣어둬”

“이 나라가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 있을 것 같아?!”


연일 학생들이 시위중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우식은 지난 죄책감을 털기 위해 포기할 수 없었다. 


“이 나라가 걱정이 된다면, 지금 멈춰”

“못 멈춘다면”

“나는 더 이상 커버 못 쳐준다고, 너도 알고 있었을 텐데. 니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

“김도진, 너 내 이름이 최우식이라는 거 잊은 모양인데, 나 최우식이야”


훈련소 시절, 동기 훈련생이 너무 지쳐 쓰러졌음에도 

훈련을 끝내지 않자, 선임에게 달려들던 우식이었다. 

그래서 남들 다 쉴 때 연병장을 뛰는 징계도 당했던 그였다. 


“알지, 알아, 같이 가자 우식아. 너무 혼자 날아가지 말고, 그러다 날라가”

“그때 널 쏴버렸어야 했는데”

“너만 안 쏜 줄 알지? 나도 안 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별다른 소득이 없이 끝났다. 

다음날부터 우식을 향한 칼날들이 날아들었다.


우식이 먼저 내부의 고발자가 되어 

선배들을 쳐냈다. 

정부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 

도진은 훈련소 때부터 보아왔던 우식의 강직함 때문에

우식 같은 인재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식이 좀 어떻게 해보라는 

상부의 지시를 억지로 무시하면서 우식에게 지는 척했지만

이제는 도진도 어쩔 수 없었다.

그만큼 우식이 너무 커버린 것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저항하는 우식이었다.

지난 패배감들을 겪으면서 

여기서는 더 이상 한 발자국도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우식.


도진은 그런 우식을 바라보며,

한편으로는 존경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살아남기 위해 개가 되었지만

우식은 같은 개과의 늑대처럼 보였으니까. 


“최우식..”


도진은 퇴근하는 우식을 바라본다.

그 뒤로 나서는 검은 정장의 사람들도 보게 된다.


우식이 옛 친구를 만난 가게.

학생 운동을 할 때의 친구였다 


“요즘 검찰은 어떠냐”

“말도 마, 다 갈려가고 있지”

“넌 그런 곳에서도 살아남는 게 대단하다”

“왜, 언제는 견검이라고 욕하더니”

“사는 게 뭐 우리 뜻대로 되냐. 이거 비밀인데, 날짜가 잡혔어”

“비밀은 비밀로 해라. 내가 알아도 도움 되는 거 없어”

“너 우리 도와주는 거 알아, 그래도 넌..”


검찰내의 내부 고발자였던 우식은, 

또 오랜 친구들 사이에선 배신자로 낙인 찍혀 있었다. 

먼저 떠난 친구, 홀로 남아 바에서 술을 마시는 우식. 


외로운 늑대 그 자체였던 우식이었다.

우식이 가게에서 나올 때 우식을 납치한 사람들.

우식을 잠재우고 차에 태운다. 


자살 당할 뻔한 우식을 구해내는 도진이었다.


“그러니까 씨, 그만하라니까”


도진은 우식을 겨우 살려낸다.

어느 정도 가스를 들이 마신 것 같아서

아는 의사를 불려서 상태를 체크한다.


“어때?”

“의식은 있어, 근데 가스를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은데”

“마시면 어떻게 되는데?”

“깨어나봐야 알지. 일단 살았으니까 병원으로”

“병원? 위험한데”

“나 아는 개인 병원으로 가자”

“그럼 되겠다”


그렇게 도진이 아는 의사의 지인의 개인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 우식은 깨어난다. 


깨어난 우식은 여기가 어딘지 묻고

머리를 쥐어잡는다. 


법전에 대한 내용, 

일부 공판에 대한 내용들이 기억나지만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우식이 깨어났다는 말에 찾아온 도진이었다.


도진은 우식에게 앞으로 해야할 계획표를 건네주는데

절대로 이렇게 안 하겠다고 못하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면 되는 겁니까?”

“어? 네. 이렇게 하면 됩니다”


우식은 도진에게 자신이 부분기억 상실증이라는 사실을 숨기려 했다.

이미 의사에게 정보를 들은 도진이었지만 그 사실을 숨긴다.


그렇게 우연하게, 

우식은 자신의 능력을 잃지 않은 부분기억상실증으로 인해 

도진의 오른팔이 되는 상태가 된다. 


그동안 자신이 맡았던 사건들. 

모두 큼지막지하다. 


특히 최의원에 대한 사건은 

나라를 통째로 흔들 수 있는 사건이었다. 


“이건,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최의원과 합의해서 일을 덮기로 했다고 알려주는 도진.

그러나 지금까지 자신을 분석한 우식은

지금의 방식이 정말 맞는지 의문이 든다. 


“제가 정말 이 일을 덮기로 했나요? 이건 지금껏 살펴본 제 방식이 아닌데요”

“제가 최 검사님 방식을 어찌 알겠습니까. 본인이 그렇다면 아닌 거죠, 그럼 이건 제가 그대로 가져갈까요?”


도진의 심리전에 말린 우식은 

결국 도진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처리를 해준다.


그러면서 도진은 뒤로는 우진을 죽이려 했던 세력이 누군지 찾는다.

언젠가 그 칼이 자신을 향할 수도 있다. 

그러다 그 정체를 밝혀내고, 바로 고소장을 들고 찾아간다. 


“검사를 죽이려고 시도한 사실. 아시지 않습니까?”


상대는 최의원이었다. 


“내 뒤에 누가 계신지 알고 이러나?”

“각하께서는 최의원 하나쯤은 사라져도 눈 깜짝 안할시텐데요?”

“두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줄 몰랐는데”

“검찰은 모두 하나입니다”

“다 같이 집 지키는 개지”

“지금 그 집에서 쫓겨날 걸 예고 드리러 온겁니다”


곧장 공무원 폭행 및 암살지시 등으로 

최의원을 잡아 들이는 도진이었다.


상부에서도 이건 최의원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고 

총장도 최의원을 가만히 두고 싶어하지 않았다.


아무리 자기 말 안 듣는 애라도 검사는 검사니까, 검찰이니까. 

그리고 우식이 최근 들어 자신말을 잘 듣기 시작했으니까.


적일 땐 위협스럽지만 아군일 땐 누구보다 든든한 게

현 검찰에서는 바로 김도진과 최우식이었다.


각하 세력의 좌장 격인 최의원이 검찰에 송치됐단 소식에

곧장 청와대에서 연락이 오는데. 


도진은 지금 껏 자신이 모아왔던 자료와

우식의 자료까지 더해 최의원이 각하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모든 사건을 모아 부풀려서 보고한다.


각하가 열 받아 최의원을 직접 쳐내기로 결심한다. 


여당의 최고 지휘권자가 사라지자

도진은 각하에게 직접 학생시위도 잠재우고

힘도 기를 수 있게 제의를 하나 하게 되고 

이게 받아들여지게 된다. 


야당에서 한가락 한다는 ‘박’의원을 초빙한 것이다.

배신자라는 오명을 쓰고도 여당으로 이적하게 된 박의원이었다. 


권력의 개가 되었지만 그만한 권력을 얻는 자리였으니까. 

그렇게 모든 게 도진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 가고 있을 쯤에 


우식은 자신을 찾아와 흔드는 옛 친구들을 만난다.

도진 때문에 자신이 건드린 사람들 사이에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자신의 친구들도 있었고 

오히려 기억이 있을 때 피했던

지난 죄책감 때문에 만나지 못한 옛 동지들을 

스스로 투옥시켜 버린 꼴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최우식이 너, 정말 이렇게까지..”


그때 어렴풋이 옛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다 점점 자신의 옛 기억을 되찾는 우식이었다. 


자신의 기억이 돌아온 것을 숨기고

도진을 잡기 위해 함정을 파는 우식이었다. 


결국 도진도 나중에는 우식이 기억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게 어쩌다 우연히 시작된 동행은 끝나게 되었다. 


우식은 도진을 잡기 위해 파놓은 함정을 팠고

도진은 그대로 걸려들었다. 다 알면서도 

그런 도진에게 왜 그런지 묻자. 


“죄책감은 너 혼자 갖고 있었냐”

“무슨 소리지?”

“나도 똑 같은 사람이거든. 개가 아니라”


우식은 도진을 놓친다.

도진은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간다.


다음날 사직서를 내게 되는 우식. 

그렇게 검찰을 나와 


도진이 관여된 모든 소송에 변호사로 참여한다. 


“김도진, 너랑 나는 죽는 날까지 싸워야 될 것 같다”

“매번 최종 보스랑 싸우다니. 재밌겠네”


두 사람의 소송전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1에서 2:1, 2:2, 3:2, 4:2, 4:3, 4:4, 4:5, 5:5, 

그렇게 승률은 5대5로 막상막하였다. 


그러던 날, 

모든 대한민국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도진이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시위였다. 


최근 소송에서 도진은 우식에게 패배했는데

그 여파가 컸다. 


시민을 간첩으로 몬 사건에서 패배한 도진.

그런 도진에게 승리해, 시민의 무죄를 입증한 우식이었다.


“감사합니다 변호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긴요, 그냥 거짓이 진실을 넘지 못한 겁니다”

“거짓 좋아하네. 진실과 거짓은 힘에서 나타나는 차이일 뿐이다”

“네 맞습니다. 김 검사님. 오늘 그 힘이 없으셔서 거짓이 지고 진실이 이긴겁니다”

“멋있는 척은.”


도진는 그렇게 패배를 인정하고 떠났다. 

우식은 그런 도진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절대로 저 놈 한텐 지지 말자.


자신을 이긴 채로 멋진 모습으로 뒤에서 바라 볼걸 생각하니 치가 떨리는 도진.

도진도 생각했다. 다음엔 절대로 지지 말자고. 


검찰로 돌아가는 길, 

시민들이 벌떼처럼 일어서서 거리를 점거하기 시작했다. 


도진은 그때 처음으로, 

진짜 힘은 어쩌면 위에서부터 나오는 게 아닐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차에서 내려 사람들을 바라본다.

엄청난 인파가 구호를 외치며 앞으로 가고 있었다.


그때 운전사가 내려서 사람들을 보고 말했다.


“이 사람들 이거 단체로 미쳤나”


도진은 언젠가 우식이 한 말을 떠올렸다.

훈련소 때 선임한테 온몸으로 대들었다가 엄청 깨지고 한 말이었다.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은 사람이 미친거지”

“그래서 니가 미친거냐?”

“아니, 나는 밀친거고.”

“허, 미친새끼”


도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세상이 바뀔 수 있는 걸까’


우식은 밖으로 말했다.

“마침내 세상이 바뀌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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