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한 May 10. 2024

[김선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파트 2 - 24

김선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선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장이혁

제목: 접기의 신 


“우와, 진짜 대단하다. 분명 아까 까진 그냥 종이였는데”


이혁이 아무렇게나 접은 종이접기를 보고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친구들. 

이혁은 다른 건 못해도 종이접기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아트의 영역, 예술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넌 다른 건 몰라도, 종이접기 하나만큼은 예술적으로 한다”

“뭔소리야, 다른 것도 다 잘하지~”


이혁의 다른 점은 못하는 건 없었지만

종이접기만큼 잘한다는 느낌이 없는 게 맞았다. 


“그래, 얼굴까지는 인정한다. 그런데 다른 건 인정 못해”

“니 인정 원한 적 없거든요~”

“너 최고 등수가 몇이야 종이접기 대회 같은 거 빼고 한자리 수 없잖아!”

“시끄러”


이혁은 종이접기 원툴이었다. 

종이접기를 잘하니까 과학이나 수학도 잘 할 거 같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찍어서 맞추는 것이 오히려 수학 점수를 잘 맞출 확률이 있었다. 


“넌, 내가 종이접기 잘하는 것도, 수학과학 못하는 것도 도움을 안 줬잖아?”

“못하는 건 도움 주면 안되지”

“됐으니까 가라”


이혁은 종이접기에서 만큼은 장인이어서 

고수는 장비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접을 수 있는 모든 걸로 잘 접었다.

한번은 발렌타인 데이 때 받은 초콜릿을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포장종이로 예쁜 꽃들과 동물들을 만들 정도였다. 


“진짜, 신의 영역인데, 이 종이접기로는 무슨 대회 뭐 그런 거 없냐?”

“있긴 있어”


이혁은 친구에게 종이접기 대회 정보를 보여주는데

약간 하찮다. 잘나가는 너튜브가 개인적으로 연 대회였다.


“뭐야 공식대회도 아니잖아”

“잘 봐봐”

“어, 그러네 잘 봐야겠네, 근데 외국이잖아?”

“비행기 값을 모아야하는데, 너 돈 좀 있냐?”

“음.. 니가 여기 나가서 1등할 거 같긴한데. 나한텐 이런 거금이..”

“편도만.. 어떻게 구하면, 대회는 내가 우승할거니까”


하필, 너튜브의 운영자는 외국인이었고 외국인이 미국에서 대회를 열었다. 

상금은 무려 100만 달러. 10억이었다.

그렇지만 아직 학생이 이혁에겐 당장 날아갈 비행기 값도 없었다. 


이혁은 곰곰히 고민하다가 

자신의 종이접기 영상을 찍어 너튜브 채널에 보냈다. 

그러자 답장이 온다. 


비행기값, 숙소값을 모두 내주겠다.

공식적으로 초대할 테니 대회에 참여해라! 라는 내용이었다.


남은 건 부모님의 허락이었다. 

부모님은 수능을 준비해야할 때 무슨 헛소리냐고! 


“갔다와서 할 게!! 진짜로!! 나 아직 고3도 아니잖아!”

“하면, 되겠냐?”

“아니 하라며, 그거 때매 못가게 한다면서 한다니까 왜? 돈도 저기서 다 내준다잖아”

“사기면 어쩌려고, 미국까지 가서 어쩌려고!”

“이것봐, 구독자만 천만명이야. 우리나라 인구의 5분의1, 이런데서 사기를 왜쳐”

“근데 종이접기 그거 잘한다고 10억을 줘?”

“그냥 잘하는 게 아니야. 엄청 잘해, 미친듯이 잘한다고”

“어디 한 번 접어봐”


왠지 떨리는 순간이었다. 

엄마한테는 보여준 적이 있지만 완성된 모습이었다. 

아빠와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온 가족 앞에서 접으려니까

거기다 미국행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니까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된 이혁이었다. 


그럼에도,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이혁은 아빠의 눈 앞에서 아주 멋지게 잘 접었다.

아빠가 이혁이 접은 종이를 보고 놀란다 .


“이게.. 이렇게 된다고?”


그냥 종이와 이혁이 접은 종이를 번갈아 보는 아빠, 

이혁의 종이접기 실력이 진짜 미치긴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잘 갈 수 있겠고?”

“내가 미성년자라니까. 보호자도 지원해준데”

“니 실력이 대단하기는 한가보다”

“나 대단하다니까..”

“하필 그 대단함을 왜 이런 종이접기에..”

“아빠..!”

“알았어.. 그 엄마가 갈 수 있나? 아빠는 회사일 때매 안돼”

“엄마..!!”

“엄마 보단 누나가 낫지 않겠니?”


이혁은 엄마와 아빠를 한 번씩 안아보고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누나는 안된다고 했다. 

자기 지금 중요한 시기라고. 


겨우 허락 받았는데 이렇게 무너질 수 는 없었다. 

이혁은 누나를 설득하는 과정 중에 이런 고민 때문에 

학교도 싱숭생숭하게 다녔었던지 선생님과 상담시간을 갖게 됐다.


“음.. 선생님이 누나랑 연락해볼 게”

“네. 정말요?”

“선생님이 니 누나 담임도 했던 거 알지?”

“알죠알죠. 그래서 제가 더 혼났..잖.. 아니. 아니. 네 고마워요 선생님!”


선생님의 도움으로 누나가 동행하게 되었다.

이혁이 정말 종이를 잘 접는 다시는 사실을 이혁이 아닌, 

선생님한테까지 설득을 당하자 누나로서는 동생의 기 한 번 살려줘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야. 장이혁, 너 때매 내가 휴학까지 낸 거 알지?”

“휴학은..”

“그럼 어떻게 일정이 그렇게 겹치는데 잘해라”

“난 잘해 누나, 내가 아직 미성년자라서 그렇지..”

“근데 장하다. 동생 때매 미국 처음 가보네”

“해외 처음은 아닌거구나.”

“작년에 엄마빠 몰래 유럽은 다녀왔지”

“어쩐지 안별 나랑 끊었더라”

“야. 그걸 기억해? 너 누나한테 관심이 많구나?”

“내가 일러받칠까봐?”

“아니야?”

“아예 보여주지. 누나 유럽 갔다고, 일러바치진 않아..”

“그게 그거지 이자식이!”


그렇게 의좋은 남매는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종이접기 대회가 열리는 캘리포니아로 향했다. 


“여기가 미국이구나”


두 남매의 미국 탐험기였다.

누나는 다 기록이라며 모든 걸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혁은 자신이 본 걸 종이접기에 접목시켜 만들었다. 


“너 진짜, 종이접기 실력은 대단하다”


어렸을 때 종이접기를 이혁에게 처음 가르쳐 준 건 누나였다.

그때 누나는 자신은 어떻게 접어도 안되는데 이혁이 잘 접어서

온갖 종이접기를 다 시켰다. 


생각해보면, 이혁은 어쩌면 누나 덕분에

종이접기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니까, 누나 덕분이네!”

“덕분이긴 때문이지..”


이혁에겐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온갖 도저히 접을 수 없는 종이접기였는데 

어린 중이 아무것도 모른 채로 도자기를 뒤집었듯, 

불가능의 영역이었던 종이접기를 이혁은 스스로 터득했다. 


시킨 건 누나가 맞지만 가르쳐준 건 없었다고 선을 긋는다. 

캘리포니아 대회가 시작되고 


이혁은 관계자를 만난다. 

관계자는 아주 베리 베리 굿 좋은 소식이 있는데

대회가 끝나고 들을래? 지금 들을래? 묻는다. 


이혁은 무슨 소식이냐고 묻는데, 

자신이 대회에 참여하면서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냐고 묻는다.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안 듣겠다고 하는 이혁이었다. 


알겠다고 말하고 대회 관계자는 물러났고 

대회 날, 이혁은 압도적인 차이로 1등을 해냈다. 


10억의 상금을 따낸 이혁이었다. 


“우와, 진짜 우리 동생 대박!”


누나는 자신의 일처럼 좋아했다. 

이혁은 자신의 종이접기가 드디어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행복했다. 


관계자는 대회 전 하려고 했던 말이,

계약에 관한 것이었다. 


종이접기 너튜브인 자신의 채널과 독점 계약하자고. 

그때 누나가 올린 방송도 인기를 얻기 시작한 소식을 듣는다.

이혁의 종이접기에 내용이었다. 


연봉만 100억, 도대체 얼마나 많이 벌길래. 이런 제안을 하는 건지

근데 누나가 이를 반대한다.


“너, 니가 할 수 있어, 우리가!”

“이미 천만의 너튜브를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물론, 괜히 저 사람들이 너한테 잘해주겠어, 넌 그런 재능을 가졌다고”


이혁은 고민하다가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알겠다고, 순순히 인정하는 관계자는 이혁에게 축하를 건넨다. 

그리고 혹시 너튜브 시작할거냐고? 

우리 채널에도 자주 출연해주라고 말하는 그들이었다. 


“당연하죠, 누구 덕분에 이렇게 제가 인정을 받았는데요!”


그렇게 이혁은 성공적인 미국 출국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한다. 

그러면서 누나에게 기댄 채 말했다. 


“나 꿈이 생겼어”

“뭔데”

“내 종이접기 전시관을 만들꺼야 세상을 접은 모습을 보여줄꺼야”

“멋지네”

“왜. 왜 반응이 그래?”


당연히 그게 되겠냐 꾸지람을 할 줄 알았던 이혁이었다. 


“너, 대단해, 내가 인정한다, 그 채널에서 우리 채널 홍보해줘서 벌써 구독다 20만 넘었다.”

“20만? 천만에 비하면 얼마 안되네”

“이거 엄청나거야, 아무튼 넌 해낼거야”

“맞아. 난 해낼거야”


미국 대회 출전이 피곤했는지, 

누나 품에서 잠든 이혁의 모습이었다. 


이혁은 꿈속에서 앞으로 미래로 일궈낼, 

종이접기를 통해 자신의 전시관을 만들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밝게 웃는 이혁, 그런 이혁의 얼굴을 어깨로 한 번 튕구는 누나.


“무겁게 이렇게 자냐, 아니다 자라, 무럭무럭 자라라~~~ 우리 동생”

이전 23화 [손흥민]을 떠올리며 상상하여 만들어 보는 캐릭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