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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jenny Sep 17. 2024

나도 언젠가부터 엄마처럼..


추석  3-4일 전부터 시작되는  명절 준비를

이제 마무리  중이다.


오랜만에  내려오는

북 쩍 북 쩍 거리는 제비새끼들

(세 아이들 봐주셨던 울 엄마멘트)

집 밥 해먹일  생각에  갈비도 재고

새우ㆍ낙지 등등..

상차림재료 장보기에 이것저것 미리 손질하고

 빠트린 것 없이 챙기고..


K며느리의 명절 일상이겠지.

문득 나도 울 엄마가 예전에 하던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거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여장부성격에 손도 크고 목소리도 큰 우리 엄마.

자식도 하나인데 음식은 어찌나 많이 하시고

배 터질 때까지^^:: 먹어라. 먹어라~

하던 우리 엄마..


사실 코드는 그다지 잘 맞는 편은 아니다.

조금 예민하고  때론 까다로운 딸과 달리

밀어붙이고  제압하는??? 엄마가. 때론 부담스럽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은  쉽고 시원하게 해 버리는

울 엄마..


엄마 덕분에   일을 할 수도 있었고

때론 와 다른  육아방식에 심한 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없었다면 가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명절 때만 되면

아직도  엄마는  이거 했니?

뭐  안 산거 있냐?..

명절이 다가올수록 전화 간격이 무척 가까워진다.

이제 제사상과

차례상 한 차림정도는

혼자서  너끈히  해내는 50대 딸이 아직도

새댁 같 보이시나 보다.


매번 제사 나 차례상차림 때마다

꼼꼼히 찍어서  엄마께 보낸다

^^마치. 과제물 제출하듯이..

어쩌면 엄마에겐  자양강장제가 아닐까 하면서..

엄마는 왠지 내가 기른

자식이 뭔가 완성되어 가는 모습에

존재이유를 찾아가시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너! 키웠다!! 는. "인정"을 받고 싶으신 것 같고^^


예전에는

엄마의 지나친 관심과 간섭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언젠가부터는  그래도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은 울 엄마가 최초라는

그리고 마지막 까지도  그럴 거라는 생각에

이젠 그 마음의 송곳도 많이 닳아 없어지고 무뎌졌다..


그리고  80이 다 되어가셔도

늘 딸을 위해 절에서 기도하시는 우리 엄마..


오늘도   역시.

울 엄마가  늘 를 위해 주방의 앞ㆍ옆ㆍ뒷모습

분주히 다니시던 모습 그대로

동동거리며  추석의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아이들과 친정 가는 길

출발하기

손주들의 "할머니~저희 이제 출발해요~!!"라는 전화에

울 엄마 목소리는 코드가 한 코드이상 올라간다~

"그래~~~~~~"

또 뭔가를 끊임없이 가져오시며

먹어라~먹어라~~

하시겠지??


언젠가

울 엄마처럼  또 그 뒷모습을 봐왔던

그대로  살아가게 되겠지..

그리고

또 다른 스타일의 엄마에 대한   추억을

우리 아이들이 이야기해 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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