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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석 Oct 30. 2024

해고 후 재취업의 과정은 이러했다.

재취업의 우선순위

국내 기업 면접의 경우 보통 1차, 2차로 끝나지만

경력으로 이직하는 경우 횟수가 많으면 인사과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뽑아서 교육시켜 놓았는데 다른 데로 이직하게 된다면

뽑는 회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다시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1년 이하 경력은 이력서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추천하지만

면접 볼 때 공백기간에 대해서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잘 설명해야 한다.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 입사할 때 인사과 면접 30분가량 진행했는데

 거의 같은 질문을 받은 것 같다.


여기서 여기 왜 옮기셨어요?

여기서 여기는 왜 옮기셨어요?

다시 돌아가서

여기서 여기 옮길 때 전 직장에서 문제 있었던 거 아니에요?

왜 옮기셨어요 질문 지옥이었다.


마지막에 면접관이 했던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민수석님, 우리가 민수석님을 왜 채용해야 하는지 항변해 보세요."


경력과 나이가 많은 경력직은 환영받지 못하지만 (이 회사 입사 때가 40대 초반이었다.)

실무자와 면접 볼 때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잘 필하고

나를 채용했을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명확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실무자 면접 시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나대는 모양새가 되면 안 된다.

나를 채용하려는 이유를 캐치해서 나의 장점과 결합하여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내가 진정 팀에 필요하다 싶으면 실무팀에서 인사과와 싸워 줄 것이다.

현 직장에 입사하고 들은 이야기로는 나 또한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그때 면접관으로 들어오셨던 임원은 아직도 나를 보면 이런 말을 하신다.


"내가 민수석 채용할 때 인사과랑 많이 싸워서 뽑은 거 알아?"




외국계 회사의 경우

1차는 실무진 면접,

2차는 한국 지사 매니저 면접,

3차는 본사 실무진 면접으로 판가름 나는데

간혹 4차는 본사 매니저 면접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본사사람과 면접 볼 때는 최대한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대답하길 바란다.

말끝은 절대 흐리지 말자!


 면접 진행했던 회사 중에 4군데에서 최종합격 메일을 받았다.

첫 직장이었던 국내기업 포함 국내 기업 2군데, 외국계 기업 2군데였다.

우선순위를 정했는데 

정한 기준은 앞으로 10년 이상 다닐 수 있는 회사였다.

이직할 회사 정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
1. 연봉
2. 근속연수
3. 업무의 확장성
4. 발전가능성
5. 복지
6. 집에서 거리

들의 근무년수를 파악하기에도 링크드인을 활용해 보면 도움이 된다.

이직하려고 하는 회사의 직원 찾기 해서 근속연수를 확인하면 된다.

보통은 이직할 회사의 내부 분위기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헤드헌터를 통해서든 SNS를 통해서든 지인을 통해서든 어떻게든 많은 정보를 취합해야 한다.

막상 입사하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최종합격한 4군데의 예상 가능한 근속연수로 순위를 매기면


1. A사  : 실무면접 2회, 인사면접 1회

2. L사  : 실무면접 /인사면접 동시진행 (재입사)

3, G사 : 사장면접 1회 진행

4. C사 : 국내 인사면접 1회, 국내 실무면접 1회, 본사매니저 화상면접 1호


제시한 연봉을 기준을 순위를 매기면

1. C사

2. G사

3. L사

4. A사 순이었다.


 정리해고의 충격에서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정한 순위는

아래와 같은데, 그 당시에는 연봉보다는 근무기간이 최대한 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1.A사

 2. C사

3. L사

4. G사였다.


A사를 일 순위로 정한 것이 훗날 나를 괴롭게 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 당시엔 알지 못했다.


가장 먼저 최종합격 한 회 사는 A사였다.


 헤드헌터로부터 최종 합격되었다고 전화를 받았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전편에서도 말했듯이 이 시기가 헌정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문제로

광화문 집회등 온 나라가 시끄러운 생태였다.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보러 다녔었다.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웠음에도 난 재취업이라는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외부 세계에서는 수백만 가지 상황이 펼쳐진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내 경험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내가 그 일들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을 두는 것만 내 경험이 된다.

나의 관심은 오롯이 재취업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관심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역사적인 현장인데 우리도  한 번이라도 가봐야 하지 않겠냐는, 친구들은 다 한 번씩 갔다 왔다는  딸아이의

물음에 광화문광장에 한번 나갔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사진을 보니 스트레스에 입술은 다 터져 있었다.

A사에서는 2번의 기술면접과 1번의 인사과 면접이 있었다.


보통 경력직의 기술 면접 같은 경우는 했던 일에 대해서 ppt를 제출하라고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하지 말고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 핵심적인 과제들만 넣는 것이 .


많이 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옆팀에서 했던 거라고 가는 경우는

질의과정에서 면접관들은 금방 알아차린다. 단지 티를 안 낼 뿐이다.


 번의 면접을 마친 후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직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대한 헌법 재판소의

 판결을 집에서 TV로 보고 있었다.


 역사적인 순간이기에 숨 죽여 판결 과정을 지켜보았다.

TV에선 헌법 재판관이 선고 주문을 내렸다.


"피청구인 박근혜대통령을 파면한다." 


선고가 끝나자마자 마법처럼 전화기가 울렸다.


"민 수석님, 헤드헌터입니다.

A사에서 최종 합격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전화드렸어요.


축하드려요!!!"


"정말이요???"


해고당하고 마음고생을 거친 후에 처음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것,

그것도 이직 1순위로 생각했던 회사에서 전화가 오니 혼자 집에서 방방 뛰었던 기억이 난다.


며칠 후 L사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G사에서도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C사에서만 연락이 없었는데, 이 당시엔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난 A사로 재입사해서 10년 이상 다닐 거니까..



G사 면접 봤을 때의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헤드헌터가 링크드인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

이력서 전달 해주고 면접을 대비해서 선릉역에 있는 사무실로 한번 방문해 달라는 것이다.

헤드헌터들이랑 작업할 때 보통 전화로 진행하는데, 의외였다.

그리고 나한테 한 가지 당부를 하는 것이었다.


"오실 때 작은 수첩이랑 볼펜 하나 들고 오세요. "

"예?? 예.. 알겠습니다."



만나서 작은 수첩은 왜 준비하라고 했는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러했다.


면접 볼 때 사장님이 나올 건데 사장님은 직원아무도 없을 때부터 회사를 키운

자수성가형이라 면접을 엄청 깐깐하게 본단다.


이전 면접자가 면접을 보러 갔을 때 면접 보러 오는 사람이 필기할 것도 안 가져왔냐며 그 자리에서 엄청 뭐라 하고 바로 불합격 처리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보고 꼭 면접 갈 때 수첩과 필기구를 들고 가라고 한 것이었다.

이 회사가 우선순위 4위가 된 것은 회사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가 경직되었을 거고, 사장의 말에 반대 의견을 제시 못할 거고, 예스맨들만 살아남았을 거고..

나중에 그 회사 다니는 사람을 알게 되어 물어보니

사장이 기분파라 사장눈에 들면 괜찮은데 아니면 바로 해고라고 했다.

짐작했던 분위기 그대로였던 것이다..

마지막 사장의 질문에 대답을 잘했는지  G사에서도 최종합격이 되었다.

회사 다닐 때 특허출원에 신경을 많이 써서 국내 특허, 해외 특허 몇 건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득이 된 것 같고, 결정적으로 사장의 마지막 질문에 대답을 잘한 거 같다.


"경력 보니까 민수석은 일을 참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열심히 일을 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배움에 대한 결핍, 성과에 대한 결핍이 많은 편인데, 그것들을 해결했을 때 이러한 결핍이 충족되는 느낌이 좋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 이랬던 것 같다..


아마 사장이 결핍이라는 단어에 꽂혔던 거 같은데 초기 회사 세울 당시 자신도 성공에 대한 결핍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국내기업 중에 면접 시 영어면접도 함께 진행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외국사람 앞어선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답할지라도

한국사람 앞에서 영어로 대답하려고 하면 왠지 민망해진다.

그럴 때 그냥 철판 깔고 해야 한다. 상대방 배려한다고 일부러 발음을 콩글리쉬로 할 필요 없다.


보통 질문은 한국어로 설명 듣고 그걸 영어로 다시 설명해 보세요.

이런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G사에서도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고민한 끝에 A사에 입사하기로 결정하고

입사 전에 제주도 올레길 1코스를 혼자 걸었던 기억이 난다..


올레길을 걷던 중 G사 인사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는데,

본인 회사에 안 오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다.

 대충 둘러댔는데, 자기를 봐서 여기로 입사해 주면 안 되냐고 한다..

내가 자기를 언제 봤다고.. 사장한테 깨졌을 것이라고 짐작이 된다.


그렇게 3월 말에 이직한 회사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해고당하고 이직할 때까지 4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 거 같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게 이직한 회사에서 3주 만에 내 발로 걸어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Side Note


면접에서 불합격되었을지라도 면접관이 나 인사담당자에게 감사메일을 보내길 권한다.

지금 내가 불합격되었더라도 최종합격자가 연봉문제, 전 직장과의 문제 등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인사담당자에게 자연스레 연락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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