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시작한 수영 강습이 어느새 7회차가 되었습니다.
출석 체크를 할 때마다 “벌써요?”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흐릅니다.
사실 저는 수년간 혼자 수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강습을 신청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금만 돌아도 어깨가 아파, 제대로 된 자세를 배우고 싶었거든요.
강습을 받으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습니다.
“결대로 수영하세요.”
어깨에도 결이 있고, 몸의 회전에도 결이 있습니다.
그 결을 무시한 채 억지로 돌리면,
결국 통증으로 돌아온다고 하더군요.
그 결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결을 찾기 위해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물속에서 뒤뚱거리는 아마추어일 뿐입니다.
발도 제대로 차야 하고,
몸도 틀어야 하고,
팔도 멀리 던져야 하니 생각이 많습니다.
예전엔 자연스럽던 호흡도 어색해졌습니다.
팔을 두 번만 돌려도 숨이 차오릅니다.
그래도 이 과정을 즐기려 합니다.
내 몸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니까요.
익숙해질 때까지 뚝딱거리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나아가겠죠.
저는 ‘꾸준함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어쩌면 ‘결 찾기 게임’이 아닐까 하고요.
남들이 하는 대로,
혹은 누군가 시키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불편함이 찾아옵니다.
그건 나의 결과 맞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사람이든 일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 맞추면 버틸 순 있어도 오래는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이것이 나인가?
나에게 맞는 결인가?
진짜 좋아하는 것인가,
좋아하는 기분만 내고 있는 것인가?
언젠가 내 몸의 결을 찾아
여유롭게 수영 레인을 도는 그날을 상상해 봅니다.
그때는 물결이 아니라
나 자신이 흐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