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수석 Nov 28. 2024

발광체로 퇴사하기

강원국 작가님 강연 후기

별은 말이지,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거야.
영화 라디오스타 대사중


영화 라디오 스타에 나오는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안성기 배우가 박중훈 배우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극 상황에 맞는 참으로 멋있는 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 요즘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과학을 보다에서

영화 속 이야기 중 과학자로서 참을 수 없는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천문학자인 우주먼지님께서 위 대사의 오류에 대해서 지적하셨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별들은 모두 스스로 빛을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찾아보니 태양같이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과

지구같이 항성의 궤도에 묶여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행성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보통 별이라고 하면 우리가 육안으로 봤을 때 반짝이는 것이므로

모두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죠.


이 장면을 보면서 왠지 나는 회사라는 거대 항성에 묶여

스스로 빛도 못 내고 회사가 주는 빛만 반사하고 있는 초라한 존재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며칠 전 강원국 작가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작가님도 이러한 회사원의 처지를 빛을 반사할 수밖에 없는


반사체에 비유하셔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은 주로 읽기와 듣기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학교교육에서 요구하는 것은 대개 근면, 성실성, 인정욕구, 열심히 하는 것, 불평불만 안 하는 것으로 회사 생활을 잘하기 위한 자질을 키우는 것입니다.


이런 역량은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있는 것을 더 개선하는 능력이라서 회사나 공직에 딱 필요한 것이죠. 그만큼 부려먹기 좋은 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속성의 종속체로 길러졌기 때문에 창의력, 상상력, 공감력 등 자기 스스로 빛을 내며 살아가는 능동체로 길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퇴사나 은퇴 후 할 줄 아는 게 없는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글쓰기와 말하기를 강조하셨는데


공부하고

메모하고

사색하고

말해보고


말을 글같이 하고 글을 말같이 해야 합니다.

지금은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자기 빛을 발산할 수 있는 말하고 쓰는 발광체들의 세상입니다.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글을 꾸준히 써야겠습니다.


배워서 누군가에게 설명해 주는 방법이 더욱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 생활만 하다 보면 생각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은퇴를 하거나 사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게 된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해내야 하니까요.


은퇴나 퇴사 이전에 다니는 회사에 휴직 제도가 있다면

적절히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회사 다니면서 퇴사 준비의 과정을 거쳐

미리 은퇴나 퇴사 연습인 휴직을 해봄으로써

부족한 것을 알게 된다면

복직 후 보강하면 될 것입니다.


그런 후에 진짜 은퇴나 퇴사할 때 웃으면서 스스로 빛나는 발광체가 되어

팀원들과 하이파이브 하면서 나가는 그림을 그려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