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굴리는 20%

프로젝트는 왜 늘 이렇게 빡빡할까

by 피글레미안



프로젝트를 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
사람은 이렇게 많은데,
왜 제대로 일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까






기획의 본질은 어디로 갔나

요즘 화두는 온통 UI·UX다.
물론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기획은 원래 서비스의 구조를 짜는 일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데이터가 어떻게 흐르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지
뼈대를 설계하는 게 기획자의 본질이다.
UI·UX는 그 결과물일 뿐.

그런데 요즘은 과정이 빠진 껍데기 UX만 넘쳐난다.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여도,
정작 시스템을 돌려보면 한계가 바로 드러난다.






집을 짓는 사람

IT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면 종종 집 짓기에 비유한다.

UI는 인테리어,
UX는 생활 편의성,
구조와 프로세스는 건물의 기초와 뼈대다.

인테리어가 조금 촌스러워도 기초가 튼튼하면 집은 오래 간다.
반대로 인테리어만 번쩍거리고 기초가 부실하면,
결국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다.

요즘 프로젝트들이 그렇다.
겉을 꾸미는 데만 몰두하다가,
정작 뼈대는 부실시공 아파트처럼 삐걱거리는 경우가 많다.




웃픈 장면 하나

프리랜서로 수많은 기획자와 개발자를 만났다.
“정말 잘한다”라는 말이 나올 만한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더 웃긴 건 이런 경우다.

프로젝트 안에서 일 못한다 소문 자자한 기획자가 있었다.
알고 보니 업계에서 유명한 강연자였다.
강의료만 해도 꽤 많은 수익을 올린다더라.

그 얘기를 듣고 피식 웃음이 났다.
뭐, 이론과 실전은 원래 따로 노는 거니까.







인정받기 힘든 자리

프로젝트 안에서 늘 불려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흔히 "소방수"라 부른다.
급한 불 끄고, 무너진 일정을 붙잡고,
엉킨 흐름을 다시 정리하는 역할.

소방수 역할을 맡는 사람들은
늘 많은 걸 감당하면서도 인정은 받기 어렵다.
일은 집약적이고, 난이도는 높고,
책임은 무겁지만 크레딧은 늘 얇다.


한때 너무 지쳐서 그만둘까 고민을 하던 때에
선배가 이런 말을 해줬다.

“세상은 제대로 일하는 20%가 굴린다.
80%에 설 바엔, 20%가 낫지 않겠니.”

단순하지만 씁쓸한 진실이었다.
오늘도 끝끝내 수많은 걸 정리하고..


뭐, 늘 그렇지.!

내일도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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