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바닥에 걸린 기적
생명을 살리는 방법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그 차이는 단 4분이라는 짧은 순간에 갈린다.
나는 그 순간,
어떤 쪽에 서 있어야 할까.
신랑은 민방위 훈련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여자들은 스스로 찾아가지 않으면 배울 기회조차 없다.
내 가족의 생명이 걸린 문제일 수 있음에도 미뤄왔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이번엔 불타는 의지로 보건안전 체험관을 찾았다.
내 손바닥에 걸린 기적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며 힘껏 눌렀다.
심폐소생술은 1초에 약 두 번, 흉부를 무려 5cm 깊이까지 압박해야 한다.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팔이 무겁게 떨렸다.
그러나 놀라운 순간이 찾아왔다.
훈련용 기계가 내 동작을 분석해 정확도를 퍼센트로 보여준 것이다.
결과는 성공.
나는 누군가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는 ‘합격자’가 되었다.
비록 실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 뿌듯함은 오래 남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딸아이가 두 손을 치며 외쳤다.
“엄마가 살렸어!”
그 말 한마디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골든타임 4분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4분.
그 안에 누군가의 손길이 닿느냐, 닿지 않느냐가 생사를 가른다.
그래서 배우는 내내 생각했다.
이건 모두가 배워야 하는 일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묘한 안도감이 밀려왔다.
쓸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의 순간이 온다면 나는 적어도 두려움에만 갇히지 않을 것이다.
혹시 아직 심폐소생술을 배운 적이 없다면,
바로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라잇 나우.
혹시 모르잖아요.
내가 구할 생명이,당신이 구할 생명이,
곧 나 일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