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oading

멈춤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by 이선

배움을 멈추면 그 자리에 멈춰버리는 것을 넘어 순식간에 도태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치열한 세상에서

안타깝게도 배움의 그래프는 결단코 완만한 경사를 지닌 채 평화로이 올라가지 않는다.

직각에 가까운 계단 형식으로 지루하고 기나긴 평행선이 있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평행선에서 일부는 돌아서버린다. 일부는 무던히 평지를 계속 걸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성장. 인내의 달콤한 열매다.


인생의 변치 않은 진리는 웨이트 트레이닝에서도 적용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초보자 시절부터 자세가 잡혀가는 그 기간은 들 수 있는 무게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내 어느 순간 정체된다. 그리고 나는 굉장히 약한 몸이었고 타고난 신체적 강점이 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저질스러운 몸이기에 기나긴 평행선앞에 금새 서게 되었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몸의 변화는 없으며 들 수 있는 무게는 오히려 점점 내려갔다. 운동 후 피로감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날 짓눌렀다. 결국 건강을 위해 시작한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난 작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는 deloading (디로딩)이라는 말이 존재한다.

우리의 신체는 무거운 무게를 온전히 근육으로만 들 수 없고 근신경계와 인대 또한 무거운 무게를 들어 올리는 것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고강도의 운동으로 쌓이고 쌓인 피로는 인대와 근신경계에 누적이 된다.

이는 곧 수행능력의 저하, 부상 위험의 여파로까지 이어지고 성장의 기회가 차단되어버리는 최악의 결과까지 가져다준다. 그래서 두 달 또는 세 달 동안 고강도 운동들로 신체에 누적된 피로를 1~2주 완전한 휴식 또는 가벼운 무게들로 운동을 함으로써 신경계와 인대에 휴식시간을 준다. 운동에 이제 재미를 붙인 이들이라면 그 기간을 참기가 너무나 힘들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정체된 내 육체에 증진을 맛보게 된다.


나 역시 실제로 여러 번의 디로딩 기간 때 완전한 운동 중지와 스트레칭 유산소 정도만 했음에도

디로딩 기간이 끝난 후 들 수 있는 무게는 오히려 늘어났고 수행능력 또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힐링이란 말이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우리는 그에 답해 열광한다. 서점에 나열된 베스트셀러들은 치유 물이 대부분이다. 이는 우리 사회 모두가 디로딩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마음의 표출이 아닐까 싶다.


사실은 우린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아주 옛날부터 말이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멈춰있자니 저 멀리 등 떠밀려 떠내려갈 것만 같고 후퇴란 도태와 같은 말처럼 들리게 되었다.


우리는 지치지 않는 부품이 아니다 매일 무언가를 소모해가며 충전해나가길 반복해나가는 유한의 존재다. 우리들의 휴식의 시그널을 무시한 채 계속 지내다 보면 결국 자발적 디로딩이 아닌 번아웃과 같은 커다란 수렁 속에서 잠겨버릴지도 모른다.


삶에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은 거대한 사회에 속한 한 인간으로서 불가능하다.

무력감 피로감 우울감이 내 몸을 집어삼키기 전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퇴근 후 자기 계발에 여력을 쏟거나, 여러 친구들을 만나는 것 모든 것을 잠시 멈춤을 가지며 당신의 정신에게 쉴 시간을 주는 삶의 디로딩을 여러분 모두가 가져봤으면 좋겠다.


멈춤에 두려워 말라 멈춰 있던 당신은 다시 뛰쳐나갈 힘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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