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의 손을 보며

마음의 굳은살을 생각하다

by 호림

프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후배가 자신의 손을 보여주며 굳은살로 딱딱한 부분을 만져보라고 한다.

후배는 자신의 연주를 칭찬하는 아마추어에게 고달픈 연주생활의 이면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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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체중을 엄지발가락 하나에 싣다시피 하고 엄청난 연습량을 견딘 발이 성할 리가 없을 것이다.


직업에 따라 몸이 변형되고 특정부위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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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소중함을 모르고 자신의 것이라고 함부로 대하면 몸은 반드시 경고음을 보낸다. 예기치 못한 몸의 이상은 프로 직업인의 수명을 좌우하는 치명상이 되기도 한다.


프로야구 선수 류현진의 보물인 어깨도 탈이나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지만 성공적인 수술과 재활로 회복했다. 서혜경의 손 또한 프로 피아니스트로서의 생명을 잃을 위기에서 명의의 수술과 재활로 이겨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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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전언에 따르면, 서혜경의 예술을 향한 애타는 갈구가 워낙 대단해서 자신의 손을 쓸 수 없는 수술은 사망과도 같은 것이라며 전 세계의 명의를 찾아 기적적으로 회복한 경우라고 한다.


때로 어떤 일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사람들은 신체의 불편함을 견디게 한다. 구족화가나, 의수화가 같은 분들의 인간승리는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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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과 달리 보이지 않는 정신은 어떨까. 정신의 장애는 때로 더 무서울 수 있다. 좋은 쪽으로 부단히 생각하고 훈련하면 내면의 굳은살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조금 아픈 일도 견디고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아량이 생길 것이다.


작은 이해관계의 그늘에서 총총히 자신의 일을 하다 보면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할 때도 있다고 넓은 시선으로 보고 넘어가면 된다. 대신 자신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세가 마음의 굳은살을 더 단단하게 만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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