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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Dec 21. 2023

100개의 그림 그리기.

요즘 개인 인스타그램 (@artistherapy06) 그림을 100개 올리기 도전을 하고 있다. 아직은 아니지만 언제 가는 풀타임 화가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나의 현재 위치에서 풀타임 아티스트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리고  현재 내 생활이 그 삶을 살기 위해 올인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소목표를 정했다. 그건 그림을 100개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포스트 하는 것이다. 누가 보든말든, 팔로워  수가 많아지거나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지금 현재의  목표는 100개만 채우는 것이다. 그건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조금만 성실해진다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안다. 이 목표는 반드시 성취될 것이고 이 목표를 이루는 동안  내 안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며 또 목표가  성취된 후에는 더 큰 목표가 생길 것이라는 것을. 나는 늘 이런 식으로  나의 꿈을 이루며 살았다.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각자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그 목표가 끝까지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목표 설정 자체가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올해의 목표를 단순히 취업하기, 다이어트하기, 금연하기, 금주하기, 영어공부하기라고 잡는다면 성공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목표가 무척 모호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명확하지 않은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무언가를 성취하고 성공하기 위한 목표는 구체적이며 현실가능한 목표여야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세우고 나면 상위목표를 설정하며 한 단계씩 올라가야 한다.


즉 막연하게 올해는 반드시 취업하기보다는 "이력서 100장 쓰기, 취업박람회 모두 참석하기" 등이 훨씬 더  좋은 목표이다. 영어 공부하기보다는 "하루에 영어 단어 10개 외우기, 영어 유튜브 30분 보기를 3개월 동안 하기"가 훨씬 실현가능한 목표가  된다. 영어 단어 10개를 외우고 영어 유튜브 30분으로 절대 영어를 마스터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일단 이렇게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고 나면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동시에 다음 좀 더 상위 목표가 설정이  된다. 그렇게 한 계단 씩 올라가면서 목표를 키우는 것이다.


내가 작년에 책을 출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3년 전에 티스토리에서 매일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코로나 때문에 내가 생각했던  계획들이 모두 어그러졌을 때, 나는 매일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모두들 이제 블로그는 한물갔다 말했지만 나는 나를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 딱 일 년만 해보기로 했다. 일 년 동안 전문적인 글이든 일상적인 글이든 상관없이 매일 글을 썼다. 그렇게 매일 노력해도 나는 파워블로거가 되지 못해다. 하지만 일 년을 계속 내가 공부하고 느낀 것을 매일 나눈 것에 목표를 두었고 일 년을 마쳤다. 일 년 동안 때론 힘들기도 했고 생각보다  미지근한 반응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정리하는 기회를 주었고 또 간간히 피드백을 통해서 글을 계속 써도 괜찮다는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글을 전문으로 쓰는 브런치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브런치로 옮기고 나서 몇 달 후 한 출판사의 연락을 받게 된 것이다. 이것이 꾸준함의 힘이자 변화의 시작이다. 일 년을  매일 글을 쓴 것이 환경적 변화를 만들어  주진 않았지만, 내가 설정한 목표를 실천함으로 생긴 자아 존중감은 내면의 힘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세운 계획이나 결심을 지키는 훈련이 된 사람들은 자기 신뢰가 높아지고 끈기도 함께 성장한다. 그렇게 자기 존중감을 키우는 것이다. 이것이  건강한 자존감의 근간이 된다.


그래서 큰 꿈을 향한 나의 소목표는 내가 매일 해낼 수 있는 achievable goal( 성취가능한, 실현가능한 목표)이어야 한다. 약간의 노력과 변화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소목표를 이루어 갈 때 스스로가 빛을 바란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건 커리어적 성공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목표가  단순히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기, 좋은 엄마, 아내 되기는 좋은 목표가 되지 못한다.  나의 목표는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장기적 목표이어야 한다.  며칠 혹은 몇 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반응과 상관없이 평생 내가 이것 만큼은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막연히 잘하자라는 목표보다는  하루에 칭찬 3번 해주기, 퇴근/ 하교하고 올 때 반갑게 맞아주기, 일주일에 한 번 다 같이  식사하기, 지시하기보다 부탁하는 언어 쓰기가 훨씬 더 좋은 목표이다. 그리고 이 목표를  꾸준히 실천해 가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 더 상위목표가 자연스럽게  생기면서 관계는 좋아지게 된다.


자존감이 건강한 사람들이 사회에서 성공하고 관계도 원만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모두 자존감을 키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존감은 한 번의 큰 의지나  결연한 결심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의 삶에서 자신에게 한 작은 약속을 지킨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신뢰와 뿌듯함이 쌓일 땐 자존감은 단단해진다. 그렇게 자존감이 건강해지먄 자신의 삶도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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