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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Sep 27. 2021

이혼을 부르는 말말말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

흔히 이혼을 하게 되는 큰 이유가, 배우자의 외도나 사업실패 혹은 가정폭력 등 큰 사건사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위와 같은 이유로 이혼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많은 부부들의 이혼 사유는 아주 사소한 문제들이 쌓여서 부부 사이의 신뢰와 애정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들은 그냥 그것을 " 성격차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배우자가 이혼을 하자고 하면 남편들은 " 왜 내가 바람을 폈나? 돈을 안 벌어다 줬나? 너를 때리기를 했나?라고 하고 아내도 마찬가지이다.  " 나처럼 살림 잘하고 애 잘 키우는 여자를 어디 가서 만날 줄 아냐? 배부른 소리 한다 " 고 따진다. 


그러나 세계적인 부부치료사이자 감정코칭의 창시자인 가트맨 박사님에 따르면 부부를 이혼으로 이끄는 것은, 부부간의 엄청난 갈등의 소지가 있거나 문제가 있는 것보다는 부정적인 소통으로 인한 단절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혼을 부르는 4가지 대화 패턴을 수천 명의 커플을 관찰함으로 찾아내셨다.  그리고 그것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4 기사 (Four Horsemen)이라고 표현했다. 요한계시록에 인간에게 찾아오는 4가지 재앙을 비유한 것처럼, 이혼하는 부부에게도 이 4가지 재앙적인 대화 패턴이 보인다는 것이였다.

 

그 4가지 이혼을 부르는 소통 방법과 대신할수 있는 건강한 표현들이다.


Criticism (비난/ 비판)--->           Gentle start up ( 부드럽게 시작하기)

"청소를 할려면 제대로 하던지, 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  " 자기야 다음엔 여기도  한 번 더 닦아줘"

"당신은 평생 내 생일 한번 챙긴적도 없는 무심한 사람이야!"->  " 나도 내 생일엔 당신한테 선물/관심받고 싶어"


Contempt (경멸)------->       Build culture of appreciation (감사를 표현하는 문화 만들기)

" 주제 파악이나 하시지?"     --->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  

" 당신이 알면? 뭘 할 수 있는데?"  --->   " 도와줘서 고마워, 물어봐 줘서 고마워"


Defensiveness (방어) ------------->        Take responsibiltiy (책임감을 가지기)

" 나는 뭐 놀았니? 나도 일한다고!" ---->     "미안해, 다음에 좀 일찍 와서 도와줄게"

"나만 맨날 잘못하냐? 너는 잘못하는 거 없니?" ->  " 당신 생각 미처 하지 못해 미안해,  다음엔 조심할게"


Stonewalling (담쌓기)  ---------->     Physiological self-soothing ( 생리학적 자기 안정 찾기)

"됐어, 나는 나간다"    --->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나중에 이야기해"

"그만해, 이제 와서 왜 난리야!"   --->    " 지금은 너무 화나니까, 좀 있다가 말하자"


가정을 이루고 함께 살다 보면 문제와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부들이 다 성격이 다르고 기질과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 많이 부부들이 성격차이로 이혼하다고 하지만, 성격차이라기보다는 갈등과 어려움 가운데,  위와 같은 부정적이 대화방법으로 인해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서로 주고 받기 때문이다. 


예전에 임수정과 이선균이 주연을 했던 "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남들이 보기엔 너무나 예쁘고 요리도 잘하고 살림도 잘하는 백점만점의 아내처럼 였지만 , 남편 이선균에겐 네버엔딩 잔소리꾼 아내일 뿐이다. 그 잔소리에 같이 방어도 하고 비난도 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하다 하다 지친 남편이, 아내와 이혼이 하고 싶어서 전설의 카사노바(?) 류승룡에게 아내를 꼬셔달라 부탁한다. 남편이 보기에도 이혼을 하기엔 뭔가 " 큰 잘못"은 없었고 또 아내가 바람이 나서 이혼을 하는 것이 아마 남들 보기에도 덜 무책임해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그 과정에서 류승룡의 요구로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아내를 더 이해하게 되고 그녀의 속마음까지 알게 되어 다시 아내를 사랑하게 되는 뻔한 결말의 영화였다.


영화 초반에 보통 갈등하는 부부들의 전형적이 대화방법이 많이 나온다. 아내는 비난하고 판단하고 남편은 방어하고 도망가고 회피하는 모습이다. 영화는 어찌어찌하여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현실에선 그냥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트맨 박사님은 부부관계가 무너지는 것은  강력한 한방이 아니라 여러 번의 사소한 작은 충격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부부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엄청난 이벤트 한번, 명품백 하나, 멋진 여행 한 번이 아니라, 매일매일 부딪히는 일상에서 보내는 긍정적인 눈빛, 감사 표현, 친절한 말들이 쌓여갈 때 회복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고 또 혀로 사람을  죽인다는 표현을 한다.  솔로몬도 잠언에서 말은 잘 쓰면 명약이요 잘못 쓰면 독약이 된다고도 했다. 위와 같은 부정적 대화를 하는 부부는 서로에게 조금씩 독약을 타서 먹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끝은 서로 아프고 병드는 것밖에는 없다. 그래서 이런 식의 대화를 지속한다면 이혼으로 가는 확실한 지름길이 된다.  정말 배우자와 이혼을 하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이런 언어습관은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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