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선생 Nov 30. 2022

草선생

- 네가 가는 길


오랜 친구가 떠났다


사람이란 얼마나 하찮은 것이냐.

쉬 떠날 것을 그토록 집착했던 오랜 세월, 되돌아보면 아쉬움과 애증만이 남는다.


소년에서 노인까지의 세월, 자연의 이치를 벗어날 수 없으니 마음을 단정히 유지해야 하나 늘 번뇌의 수레를 넘어설 수 없다.


고맙고 사랑한다


홀로 가는 길 이미 떠난 친구들 만나 情을

나누고 나 또한 그대들의 품으로 안길 때 마주하여 웃어보세나


청담의 말씀 "길"이 생각난다.


그토록 방황하던 젊은 시절 , 북한산을 수없이 오르며 도선사 입구에 박혀있던 '마음', 오늘 다시 "길"들여다본다.


길은 사람이 존재하는 한 언제나 있고 그러므로 그 길은 영원하다. 인간의 깨달음 역시 마찬가지다. 완성이란 언제나 없다. 완성이란 죽음뿐이다. 그리고 그 죽음도 다만 탈바꿈에 지나지 않는다. 뜬 구름 같은 우리의 삶, 끊임없이 나가고 있을 뿐이다. 그 길에 어느 때는 저토록 붉은 노을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인간의 외로운 발자국이 남겨지리라. 그 길은 나에게 젊음을 빼앗아 갔다. 그러나 그 길은 더 많은 것을 나에게 바라고 또 주겠노라 약속하고 있다.


도선사 입구 길목에 서 있는 청담의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