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지키는 또다른 방법. 나를 사랑하는 방법. 독도경비대
나는 독도•울릉 경비대로써 국방의 의무 21개월을 수행하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에 관해서만큼은 가슴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계속해서 지켜야 할 소중한 영토이면서 이제는 애국심의 상징이 되어버려 대한민국의 또 다른 페르소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필자 또한 독도를 떠올리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독도경비대 이전 중학생, 고등학생 때 이미 두 차례 독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
나는 오랫동안 독도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다.
그래서 스무 살이 될 무렵, 독도경비대를 지원해볼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하지만 독도경비대를 지원한 이유는 단순히 애국심 때문만은 아니다.
스무 살 시절 나는 새로운 경험에 고팠다.
갈구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할 정도로 공부보다는 세상을 알고 싶었다.
지방에 거주하다 서울로 올라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에 큰 쇼킹을 하였다.
나도 내 색깔을 가지고 싶었다.
사실 스무 살 이전의 나는 나에게 솔직하지 못한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을 리드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가식적일 때가 많았고, 하고 싶은 것을 쫓기보단 오로지 공부만을 고집했다.
그래서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과 대화했고, 국토종주나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면서
나름대로 세상을 알아갔다.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럴수록 한 편으로는 작아지기도 했다. 왜 이렇게 솔직하지 못했을까.
그래서 나는 내 자존감을 위해서, 내 색깔을 찾기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 그 무언가를 위해서
“독도경비대”에 지원하였다.
벌써 전역을 한 지 4년이 되었다.
이제 와서 경비대 생활에 대한 회고록을 쓰는 이유는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필자의 인생에 있어 다시 한번 자존감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다.
필자는 독도경비대를 통해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가슴이 뜨거워진다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가슴이 뜨거운 일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지금부터 21개월 동안 가슴 뜨거웠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