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은 사람들의 심리파악과 중개업자의 수양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또한 어떤 성향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개업에 도전하기전에 MBTI 심리검사라도 해서 자신을 진지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요?
중개업 종사자는 너무 가벼워 보일 정도로 밝은 것과 너무 우울해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면 대체로 중개업에 도전 할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중개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타 중개업소에 폐를 끼치면서 까지 일하는 것은 건강을 해칠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서 여러 중개사 대표분이 스트레스로 인해 고생하는 것을 봐 왔기에 평소 꾸준히 신체와 정신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공인중개사는 어떤 성격이면 좋을까요?
첫째로 공인중개사는 기본적으로 도덕성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개업 뿐만 아니라 모든일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너무나 기본적이지만 누구도 드러내놓고 강요하기 어렵기 때문이겠죠.
요즘도 간혹 공인중개사가 보증금을 챙겨 사라졌다는 뉴스를 보면 같은 중개업 종사자로서 창피합니다. 대부분 계좌이체로 계약금을 송금하기 때문에 실물의 현금을 공인중개사가 가지고 있을 일은 거의 없지만 지방에 계신 분들이나 인터넷 뱅킹이 어려운 분들이 공인중개사를 믿고 거액을 잠시 맡길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손님의 신뢰를 얻은 것 같아 더욱 책임감 있게 일을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마음으로 일해야 당연하고 실제 그런 마음으로 일하는 분이 더 많습니다.
둘째는 양 당사자 사이에서 치우치지 않는 결단력 있는 성격을 가진 분들이 중개업에 맞습니다. 계약을 진행할 때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문제들을 결정할 일이 있을 때 우유부단(優柔不斷)하면 안 되겠지요. 임차인이 사는 주택의 문제들로 문의를 받는 경우 예를들어 보겠습니다.
이사 나갈 때 세입자 간 에어컨 청소 문제나, 곰팡이 문제의 책임이 임차인에게 있는지 건물의 노후에 의한 하자인지 등 작지만 공인중개사가 개입되어 결정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이런 일은 임차인과 임대인 사이의 문제지만, 공인중개사로서 자주 겪게 되는 문제들입니다.
임차인은 거주하다가 집의 하자나 임대료 인상 등 문제가 생기면 임대인에게 직접 알리기 전에 중개사무소에 문의하는 경우가 많는데, 당사자인 주인에게 직접 말하기 전에 책임소재를 먼저 확인하고 싶어서 일 것입니다. 공인중개사가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일반인보다는 경험이 많은 편이라 그래도 판단이 빠른 편이랍니다. 혹시라도 중립적이지 않고 기울어진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닐지 스스로 양심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개업공인중개사가 지녀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판단이 어려운 문제일 경우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원인을 찾고 정리해 준다면 손님도 공인중개사에게 더욱 신뢰가 생길 것입니다.
셋째는 상냥하고 밝은 성향의 분이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문자나 메일 등을 통한 비대면이 익숙한 시대입니다. 각종 공적 장부인 주민등록등본, 등기사항전부증명서, 건축물대장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도 열람이나 발급할 수 있는 편리해진 세상임에는 틀림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이나 계약하는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일이나 변경사항은 문자보다 통화로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세가 많은 분들은 직접 대면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계약이 임박했을 때 조정이 필요하면 하루에 십 수 통의 전화를 하게 되는 일도 있죠. 이럴 때 당연히 전화 응대 태도나 목소리 톤이 좋은 분이 이미지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내용의 전화를 여러 번 하다 보면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지치더라도 손님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반복적인 귀찮은 상담에도 친절하고 밝고 긍정적인 분에게 이일은 유리합니다.
본인이 타인의 얘기를 귀담아들을 줄 아는 사람인지 사람들을 만나면 힘이 생기는 타입인지 아니면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타입인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 특히 여럿이 있을 때 힘이 나는 타입이라면 여러직원이 일하는 중개업소에서 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넷째 기다림을 즐길 줄 아는 느긋한 성격이 좋겠습니다. 제가 초보시절 이 일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기다리는 것을 즐기는(?)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중개업을 하는 동안 저는 저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저는 무슨 일을 하든, 결과를 내기까지 뜸 들이는 시간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 만큼은 알게되었습니다. 그러한 자신을 알았기에 이제는 일을 시작할 때 스스로 재촉하지 않는 편입니다.
조금 천천히 가도 목적지까지 가면 되니 느긋하게 가기로 했고 그런 이유로 아직 이 중개업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를 빨리 내고, 수입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빠른 결과를 내려고 하면 오히려 생각지 못한 실수가 생기기도 하고 그에 따른 더 많은 시간과 정신과 체력을 낭비하게 됩니다. 천천히 그리고 실수는 되도록 없도록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끈기 있는 도전의식이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중개하다 보면 분명히 주인분이 거래 안 한다고 했는데 얼마 지나고 보면 거래가 되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포기하고 지나쳤지만 누군가는 계속 도전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도전하는 분이 대단해 보이고 부럽습니다.
여섯째 부지런해야 합니다. 부지런함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새로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과 성실함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중개사무소 문을 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다섯 가지와 더불어 성실함과 새로운 정책이 나올 때마다 공부하는 자세로 세상 변화에 관심을 꾸준히 기울인다면 중개업에서 최고가 될 자질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