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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의 마루 Jul 22. 2022

중개업 쉽게 시작하지 말자

준비가 되고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중개업 쉽게 시작하지 말자     

올해만 해도 벌써 여러 곳의 중개업소 대표님이 개업 떡을 들고 사무실에 들어오셨답니다.

거래는 줄어드는데 중개업소는 점점 늘어나고 있네요.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목적이 수험생마다 다를 것입니다. 퇴직 후 노후 대비용으로 자격을 취득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중개업으로 많은 수입을 목표로 도전하기도 할 것이고, 본인이 투자자가 되어 부동산정보를 얻기 위해 중개업을 선택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공인중개사 자격에 도전하기 전에 목표 정하기를 추천합니다. 특히 중개사무소 운영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도전 이유를 생각해야 합니다. 중개업을 준비 없이 도전했다가 1년 안에 폐업하는 비율이 20%로 높은 편입니다. 2년 미만 폐업률은 8% 정도라고 하더군요.

계획 없이 중개업을 시작한다면 시행착오를 겪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매일 같이 손님만 기다리는 일상이 반복되는 지루함이 계속될 것입니다. 중개업 시작 초기에는 정신없고 익혀야 할 일이 많아서 바쁘지만, 그것은 잠시입니다. 누구도 친절히 정보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누구도 명령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찾아서 배우고, 스스로 고객을 찾아서 일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도 성장이 없다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기분마저 들기도 합니다. 찾아오는 손님이 모두 계약하는 것도 아니어서, 내심 계약을 기대했던 마음과 계약이 안 되었을 때의 실망감이 교차할 때 자존감이 한없이 낮아지기도 합니다.


중개는 치열한 경쟁에서 일등만이 계약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가지고 일을 시작해야 하고 꾸준히 멘털 관리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매일 업무일지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오만가지 이상의 생각을 하며 그중 70~80%는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린다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10년, 5년, 3년, 1년의 목표를 세우고 분기별 목표를 세우고 1달의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과 하루의 일정표를 만들어 봅니다. 그렇게 일정표에 맞춰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키기 쉬워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중요한 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물건 정리, 블로그 작업이나, 광고 작업, 꾸준한 정보수집, 간단한 스트레칭, 임장, 독서, 경제신문 읽기 등입니다. 일정에 맞게 실행하면서 목표에 도달했을 때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부정적인 마음을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정신 근육도 단련됩니다.

방배 13구역 재건축예정지

처음 중개업을 시작할 때는 주택 임대차 등 책임 부담이 적은 중개를 선호하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감이 생기면 주택매매나 아파트나 상가 사무실에도 관심이 생깁니다. 이는 내 실력을 성장시킬 시간이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점에서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관심이 가고 남보다 더 뛰어난 나만의 분야를 찾게 될 것입니다.


여럿이 일하는 부동산에서는 상가나 사무실 분야만 중개하거나 주택 분야도 별도로 분류해서 고급빌라나 원·투룸 주택을 주력 분야로 정해서 전문 중개하는 곳이 많습니다. 빌딩만 중개하는 중개법인도 있습니다. 또 지방에는 토지만 또는 전원주택만 중개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 성향에 맞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야에만 집중하면 단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중개업소라면 아파트 주택규제가 있는 시기나, 새로운 임대차 계약 후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으로 4년 동안 임대차시장은 조용할 것입니다. 그래서 상관성이 낮은 분야를 더 공부하고 제2의 전문분야로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시장이 안 좋은 시기에는 상가 분양이나 오피스텔 분양 및 임대차 등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원하는 분야를 경험해 본 뒤에 개업을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업하기 전에 소속 공인중개사로 취업한 후 여러 물건을 다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실적으로 모두 경험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치 좋은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가는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습니다. 공인중개사 대표는 그런 자신감 있는 행동과 열정을 높게 살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중개업을 시작하기 전 일정 기간 초보 공인중개사를 위한 인턴제도 같은 것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답니다. 물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차원의 멘토 부동산을 선정하는 등 밑 작업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공인중개사에게는 바쁜 날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중개업은 날씨나 경제, 정부 정책에 따라 손님의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거래가 뜸한 시기는 정보수집이나 자기 계발을 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예약 손님을 위한 물건 정리나 타 중개업소와 물건 공유를 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공인중개사를 위한 전문교육도 여러 곳에서 하고 있으며, 인터넷 강의도 많습니다. 주기적으로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 공인중개사 자격증만 취득하면 쉽게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모든 시련이 나만 벗어날 것 같지만 겪어보면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 부동산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고, 일의 진행 과정에서 발생 가능할 오류를 미리 감지하여 풀어내야 하며, 그것을 견뎌낸 자만이 프로 공인중개사가 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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