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고 너는 완고한 계절을 맞이했구나.
스스로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는 너에게
나는 아무 말도 못 할 수밖에.
함께했던 날만큼 미련은 커져만 가고
내 마음엔 샛노랗게 보이지 않는 멍이 들어버렸다.
툭툭 떨어지는 물방울은 나를 무겁게 만들고
휘휘 불어오는 바람은 하나의 숨을 더해갔고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때 나는 너의 손을 놓아버렸다.
이별은 서운하리만치 한 순간이었다.
한없이 떨어지는 나의 몸. 추락에 끝이 있을까.
단지 자유로움에 몸을 맡긴다면
그대가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훨훨 날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