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_3 새벽 공기가 별이에겐 차가웠던 게 아닐까?

by 이화


"안녕하세요~~ 펫시터님 초코야~~ 안녕^^"

"네네... 안녕하세요... 반지, 후추도 안녕"

"저... 펫시터님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가끔씩 짧게 외출하는 날 연락드리고 싶어서요"

"네네.. 잠시만요...드릴게요..."


새벽이나, 오후 산책 때 자주 만나던 분과의 대화이다

시간 때가 겹치는 날이 많다 보니 이웃 주민으로써 간단한 눈인사를 시작으로 알게 되었다


하루 두 번 꼬박꼬박 산책을 나오는 정성과 노력에 서로가 칭찬과 응원도 주고받곤 했다


그분은 내가 펫시터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일부러 애기 하기보단, 자연스러운 활동 모습을 보며 알게 되었으면 했기 때문이다


초코와 같이 있는 별이도 반갑게 인사해 주시며, 훗 날 반지와 후추의 케어도 잘 부탁드린다고 하셨다

아이들의 성격이나 성향 그리고 반려인의 노고와 고충 등을 이야기하며 피로를 풀고 있었다


아이들은 영역 냄새를 맡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찰나였다


갑자기

'에~~취..크큭큭크그그그큭'


"어머? 별이 코에 저~~게 뭐죠?... (반지, 후추 보호자님이 별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이쿠,,,, 별이 코가 나왔네요"


"네? ... 콧 물이요? ...어머 ... 아이고..... 잠시만요.. 일단 휴지를 좀 꺼내고요... 그런데.. 강아지들도 콧물이 나오네요? (나는 정말 모르기도 몰랐고, 또 신기하기도 했다)


"강아지들도 감기에 걸리기도 하더라구요.. 환절기에 기침이나 콧물 감기가 많다고는 듣긴 들었던 것 같아요"

"아.. 그렇구나...에구.... 우리집 온도가 안 맞았나...(집과 밖의 온도 차가 컸는지 잠시 생각하며 별이의 콧물을 닦아 주었다


별이는 긴 혀를 빼면서 콧물을 빨아먹기도 하고 재채기를 하면서 콧물을 떨어트리고 있었다

스스로 해 보겠다고 몸 부림 치는 별이의 코를 잡고서는 나 또한 휴지로 연신 콧물을 닦아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

아무래도 새벽 공기가 별이에겐 차가웠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이의 보호자님에게 별이의 컨디션을 알려 드렸다

가끔씩 추위를 타긴 해서 콧물이 나다가도 바로 좋아진다고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오늘부터 별이의 새벽 산책을 아침 산책으로 시간을 바꾸었다

준비해 주신 여벌 옷 중에 패딩 잠바를 아침 산책 때만 입혀 주었다


줄줄 흐르는 콧물을 혀로 빨로 훌쩍 거리는 증상은 저녁이 되어도 계속되었다

다행히 코막힘 증상은 없어서 입을 닫고 코로 숨 쉬며 곤하게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깊은 새벽쯤 별이의 재채기 기침이 길게 들렸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조용히 등을 쓸어 주고 이름을 불러 주는 일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불편한 기침으로 뒤척거리다 스르르 눈꺼풀이 덥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