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맛과 멋은 같이 갈 수 없다
저탄고지 다이어트가 인기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몸에 좋은 천연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방식이다.
우리 몸의 주 에너지원을 탄수화물에서 지방으로 바꿔주는 식이법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으며, 그만큼 효과도 입증 된 방식이다.
우리가 에너지를 내기 위한 기본 재료는 탄수화물 혹은 지방이다.
‘한국 사람의 힘은 밥심이다.’
이라는 말이 있다.
‘밥심’ 이라는 말은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로 ‘밥을 먹고 나서 생긴 힘’이라는 말이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으로 살아 왔다.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우리의 뇌도 좋아한다.
맛도 좋으며, 먹고 나면 행복과 즐거움이라는 보상도 따른다.
최근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미치는 탄수화물의 악영향이 밝혀지고 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탄수화물, 더 정확히 당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당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밥, 빵, 면등의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일단 박수를 쳐 주고 싶다.
하지만 숨어 있는 당질을 잘 피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몸을 파고 든다.
그들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식이섬유, 전분, 올리고당, 유당, 포도당, 과당과 같은 단어들을 들어 봤을 것이다.
이것들 모두 탄수화물이라는 큰 개념에 포함된 다양한 형태의 탄수화물이다.
크기에 따라서 다르게 구별한 것뿐이다.
더 정확하게 자전거 체인처럼 ‘연결고리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구별된다.
큰 덩어리의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다양한 소화 효소들이 작용한다.
그리고 자전거 체인의 연결고리를 끊게 된다.
이렇게 끊어진 탄수화물의 가장 작은 형태를 단당류라 한다.
포도당, 과당, 갈락토오스가 여기에 해당된다.
우리 몸에 흡수가 되어 에너지로 사용되거나 중성지방으로 저장된다.
그런데 식이 섬유라고 불리는 셀룰로오스는 우리 몸에서 소화 분해 효소가 없다.
따라서 우리 몸에 들어온 식이 섬유는 분해되어 흡수되지 않는다.
오히려 대장으로 내려가 유익균의 먹이로 쓰이고 배출된다.
흡수되지 않으니 인슐린을 자극하지 않고,
유익균의 먹이로 쓰이니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반대로 당류라는 것이 있다. 가장 작은 형태인 단당류가 2개 합쳐진 이당류다.
달달한 맛을 내는 설탕, 엿당, 과당이 대표적인 당류다.
당류는 다이어트를 할 때 절대 먹으면 안 되는 당질이다.
인슐린을 급격히 올리고, 인슐린 저항성까지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에 이런 당류가 많이 들어있다.
특히 달달한 맛을 내는 양념에는 당류가 범벅으로 들어간다.
단백질을 먹겠다고 제육볶음이나, 불고기, 갈비구이, 양념치킨 등을 먹는 경우다.
여기에는 상당량의 설탕과 엿당이 들어가 있다.
고기를 찍어 먹는 쌈장도 마찬가는다.
더 문제는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나와 있는 식사대용식에도 상당량의 당류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과일은 우리 몸에 필요한 좋은 영양소가 많다.
하지만 그만큼 당류도 많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과량의 과일 섭취도 좋지 않다.
과일 대신 야채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영양소도 얻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일을 착즙해서 먹는 것은 금물이다.
과일의 식이 섬유마저 없어지기 때문에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식이 섬유의 이점도 전혀 누릴 수 없다.
비슷한 원리로 선식도 바람직한 식사가 아니다.
선식도 곡물이기 때문이 당질이며, 먹었을 때 인슐린을 높인다. 더 문제는 작은 입자로 갈려져 있다는 점이다. 쉽게 소화되고 흡수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인슐린을 높인다.
또한 먹었을 때의 포만감이 적기 때문에 음식 욕구가 떨어지지 않는다.
추가로 다른 음식을 찾게 된다.
식사 대용으로 먹는 선식은 다이어트에 추천되지 않는다.
맛과 멋은 같이 갈 수 없다.
달달하고 맛있는 당류를 섭취하면서 건강하고 작은 얼굴을 기대할 수는 없다.
당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당류가 들어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식품의 영양 성분표를 보면 당류가 표시 되어 있으니 참고 하면 된다.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점은 당류가 아닌 당질도 결국에는 당류 형태로 분해 되어 흡수된다는 것이다.
단 맛이 안 나는 당질도 자전거 체인의 연결고리가 끊겨 결국은 포도당과 과당의 단당류 형태로 흡수가 된다.
당류에 비해 연결고리를 끊는데 시간이 걸려 흡수가 천천히 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결국 우리 몸의 혈당을 높이는 결과는 똑같다. 그리고 그만큼 인슐린도 높아진다.
속도는 다르지만 몸에 흡수되는 총량은 같은 수 있다.
따라서 당류뿐 아니라 당질의 양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나는 단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 음식에 숨어 있는 당류도 조심하고 있다.
그리고 조리 할 때 사는 식품들의 영양 성분표도 챙겨 본다.
탄수화물과 식이섬유의 양을 보기 위해서다.
보통은 그램 수로 표시되어 있다. 탄수화물에서 식이섬유의 양을 뺀 값이 당질이다.
영양 성분표에는 당질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나쁜 성분을 감추려는 의도일까?
나는 당질이 낮은 식품을 골라서 조리하고 있다.
그런 식품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당질을 제한하는 식단만으로도 얼굴지방관리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체적인 체중 관리가 되면서 얼굴 지방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
얼굴 지방량이 많아지면 얼굴살이 무거워 지면서 갸름한 턱라인이 무너진다.
입 옆으로 심술보가 생기며, 턱 아래 이중턱이 불거진다.
처지고 커지는 얼굴형으로 변하게 된다.
또한 과량의 지방에서 분비되는 염증 유발 물질(리포카인)들은
바탕질을 더럽혀 얼굴을 붓게 하고, 순환장애마저 일으킨다.
자주 붓고, 볼살이 띵띵한 얼굴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전반적인 체지방 관리가 잘 될 때 얼굴 지방도 건강하게 유지 된다.
얼굴지방이 건강해지면 얼굴살도 건강해지고, 얼굴살이 건강해질 때 얼굴이 가볍고 표정마저 좋아진다.
자연스러운 미소가 생긴다. 당질과 당류의 제한이 그 시작이다.
달달하고 달콤한 맛을 버려보자.
건강과 아름다운 작은 얼굴이 돌아올 것이다.
맛을 버리면 멋이 찾아오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