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어설픈 조언이 얼굴을 망친다
10년 가까이 얼굴살 치료를 하다보면 다양한 생각이 든다.
얼굴살이 많아 고민인 분이 있고, 얼굴살이 없어 방문하시는 분도 있다.
얼굴이 처지는 경우도 있고, 매일 붓는 얼굴로 고생하는 환자도 있다.
어떤 분의 문제는 다른 분의 희망사항이다. 그리고 반대인 경우도 많다.
가정 주부 L씨는 최근 들어 거울 보기가 싫어 졌다. 예전에는 동안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요즈음 나이 들어 보이는 느낌이 자주 든다.
친구들 모임이나 동창 모임에 가도 또래 친구들이 훨씬 젊어 보인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웃음도 줄었다.
거울을 보니 유난히 패어 보이는 볼과 다크써클이 눈에 띈다.
팔자 주름도 깊어 보이고, 안 보이던 광대뼈도 툭 튀어나 보인다.
체중은 그대로인데 얼굴만 쏙 빠진 느낌이다. 10년 전 통통했던 볼살도 없어졌다.
얼굴윤곽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한 모습이다.
거울을 보는데 유난히 불거져 보이는 광대가 미워보였다.
고민 끝에 그녀는 윤곽 수술을 결정했다.
한 연예인이 윤곽 수술 후 너무나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유튜브를 통해 수술전후의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며 안면 윤곽을 적극 권장했다.
수술해 주신 성형외과 원장님도 수술 후 달라진 그녀의 삶에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친구들도 윤곽 수술을 하면 훨씬 이미지가 좋아질 거라고 조언해 주었다.
윤곽 후 훨씬 이뻐진 동창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남편 몰래 비자금을 털어서 수술했다. 광대를 절골해서 밀어 넣고, 팔자 주름쪽으로는 필러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다.
6개월이 지나도 그녀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윤곽수술 후 광대는 줄었지만
인상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주변에서 뭐 했어?"
라는 말을 들을 때는 절망감마저 들었다.
팔자에 맞은 필러도 전혀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팔자 주름이 더 깊어진 것 같았다.
비싼 돈 주고 한 수술비도 아까웠지만,
수술 후 고생한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L씨의 문제는
우리의 얼굴은 25세 전후로 골격이 완성된다. 뼈대가 완성 되는 것이다.
뼈 위에 붙어 있는 얼굴살도 비슷한 시기에 완성된다.
그런데 그 때부터 바로 노화가 시작된다.
기본 골격을 이루는 뼈뿐만 아니라, 뼈에 붙어 있는 얼굴근육, 얼굴지방, 바탕질, 피부까지 같이 늙어간다.
얼굴의 노화는 볼륨의 감소를 뜻한다. 뼈가 줄어들고, 근육도 퇴축되며, 지방이 흡수된다.
피부의 탄력도 줄어들면서 처지기 시작한다. 꺼지고 처지는 과정이 노화의 과정이다.
이 때 얼굴노화의 가장 큰 특징이 나타난다.
바로 눈 아래쪽 앞 광대 볼륨이 줄어드는 것이다.
지방이 줄어들고, 근육이 퇴축되고, 코 주변의 뼈조직도 흡수가 된다.
웃었을 때 잘 생겼던 앞볼의 볼륨이 줄어들게 된다.
SM 근육(리프팅 근육)의 힘도 떨어진다. 피부 탄력마저 줄면서 처짐까지 발생한다.
팔자 주름이 깊어지고, 주름 위쪽으로는 두툼한 얼굴살이 내려오게 된다.
전형적이 노안의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광대 아래 볼살이 빠지면서 광대도 돌출되어 보인다.
그 아래로 처짐이 생기면서 턱선마저 무너지게 된다. 갸름했던 턱라인이 사라진다.
동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2가지다.
앞 광대의 볼륨과 갸름한 턱 라인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전체적인 윤곽의 이미지를 좋게 한다.
갸름한 턱라인은 얼굴을 작게 하고, 앞광대의 볼륨은 입체감을 부각시킨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정반대의 모습으로 바뀐다. 현재 L씨의 모습이다.
앞광대가 줄면서 다크써클이 심해지고, 볼살이 줄면서 광대도 돌출되어 보인다.
팔자와 턱라인으로 처짐이 발생한다.
줄어든 앞볼을 회복하기 위해 앞 광대와 볼 쪽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근육을 살려 볼륨을 회복하는 것이다.
특히 앞 광대와 볼 부위는 SM근육이 위치하고 있다.
미소 근육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키워 줄어든 근육량을 늘여야 한다.
‘아이는’을 생활화 하고 자신의 미소를 자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절한 지방 관리도 필요하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과도한 체중 감량을 할 경우
체지방량만큼 얼굴 지방도 빠지게 된다. 앞광대의 볼륨이 줄어든다.
과거 한 연예인이 무리한 다이어트로 체중감량에는 성공했지만
노안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 이유다.
허벅지나 옆구리의 지방을 채취하여 꺼진 부위에 이식(얼굴지방이식, 볼지방이식)하는 방법이다.
이식된 지방이 생착 되면, 얼굴 지방으로 자리 잡아 꺼진 지방부분을 보충한다.
밋밋하던 앞 광대와 꺼진 볼 부위에 볼륨이 되살아난다.
두 번째 턱 라인 쪽을 해결해야 한다. 여기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앞광대 치료와 마찬가지로 미소 근육을 강화 한다.
미소근육은 볼 부위에 위치하여 볼의 처짐을 방지하는 SM근육이다.
이미 처진 턱 라인을 SM근육 강화로 올릴 수 있다.
SM 근육은 리프팅 근육으로 얼굴 처짐을 예방하고 처진 라인을 회복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근육이다.
얼굴이 잘 붓거나, 잘못된 자세로 림프 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순환장애가 생기는 경우 미세 염증으로 인한 만성 부종을 유발한다. 얼굴이 무겁고 쳐지게 된다.
이럴 경우 얼굴 림프 마사지로 정체된 흐름을 좋게 하고, 림프절 관리를 통해 병목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핑거링과 써클링 방식으로 진행한다.
수술적으로는 처진 지방을 제거하고 리프팅시술을 할 수 있다.
얼굴지방흡입과 실 혹은 초음파(울쎄라, 슈링크등의 하이푸시술) 시술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SM근육 트레이닝을 통해 처짐을 예방하는 것이 필수다.
얼굴살 문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지방의 문제인지, 바탕질의 문제인지, 근육의 문제인지.
그리고 그 안쪽 골격의 문제인지, 다방면에 대한 진찰이 필요하다.
주름이 있다고 쉽게 뭔가를 채우거나 보톡스 치료를 받으면 안 된다.
오히려 표정이 어색하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얼굴은 표정 근육에 의해 항상 움직이는 부위다.
따라서 주름에 넣은 필러는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이동한 필러에 의해 원치 않는 볼륨도 만들어질 수 있다.
L씨처럼 팔자 필러 맞은 후 팔자가 더 진해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필러가 팔자 주름 바깥으로 이동해 주름이 더 깊어 보이기 때문이다.
팔자주름 위쪽으로 산이 높아져 골이 더 깊어지게 된 것이다.
무턱대고 윤곽 수술을 받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통해 필요한 사람만 뼈수술을 받아야 한다.
얼굴이 울퉁불퉁해 보인다고 무조건 윤곽 수술을 받는다면 득보다 실이 많다.
어설픈 조언이 얼굴을 망친다.
인터넷 상에 돌아 다니는 정보와 잘못된 의학 지식에 현혹되지 말자.
주변의 친구, 지인의 말에 혹해서 그들이 받은 시술이나 수술을 함부로 받으면 큰일 난다.
그들과 당신의 얼굴 상태는 결코 같지 않다. 치료 방침도 다를 수밖에 없다.
같은 시술이나 같은 수술은 받는다고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는 없다.
착각에서 벗어나라. 당신의 얼굴은 남과 똑같지 않다.
당신의 얼굴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