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는 좀 다른 것 같아."
"그치?? 오빠가 봐도 그렇지?"
"어, 좀 독특해."
"그래서 말인데, 막내는 그냥 막키워보자. 그러니깐 내말은 멋대로 크도록 놔두자고. 그러니깐 그게...말이 이상한데..내 말은 자유롭게 크도록 어딘가에 가두지 말자고!"
"좀 쉽게 얘기해봐."
"학원같은데 보내지 말고, 자유롭게 자라게 해주자고요. 학교나 학원에 가두고 성적을 매기고 평가를 받기 시작하면 막내의 창의력은 사라질 것 같아."
"에이~~~~~~, 그래도 누군가한테 배움이 있어야 그 창의력도 키울 수 있지. 알아봐 주는 누군가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해."
"그래...그것도 그렇긴 하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기 전까진 멘토가 필요하긴 하지. 그래도 난 막내가 자유롭게 원하는 걸 맘껏 표현하고 살아가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정을 가장 많이 받아본 기억이 언제이신가요?
아마 지금 저희 막내의 나이인 영유아기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무엇을 하든 잘한다고 칭찬을 받던 그런 시기가 누구에게나 있었죠.
오늘은 막내가 색조합도 낯선 낙서같은 그림을 한장 그려와서 액자에 넣어달라는데 그 자신감이 마치 뛰어난 화가를 보는 듯 했습니다. 혹시나 이 아이가 나중에 유명해지면 값어치가 올라갈지도 모르니 고이 간직해둬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죠.
막내는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하든 주변 사람들이 잘한다고만 하거든요. 그래서 그림그리기나 춤추기, 노래부르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평가자체를 받지 않아서 그런 듯 합니다. 늘 인정받는 존재죠. 그래서 그 아이는 두려움 없이 뭐든 시작합니다. 실패했는지 성공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자체를 즐기며 계속합니다.
그에 반해 초등 5학년과 4학년이 된 첫째와 둘째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학령기가 되어 자신이 한 것들에 대해 평가받기 시작한지 몇 해를 거듭한 아이들입니다. 비교되고 평가도 받고 틀렸다고 지적도 받았겠지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리고 학원에서 조차도요.
영유아기에는 무엇을 하든 응원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청소년기, 성인이 되면서 성적이 매겨지고 평가받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서 그에 미치지 못하면 마치 실패를 한 것과 같이 됩니다. 실패의 경험은 선뜻 도전을 하는데 가림막이 되곤 하지요.
지속하는 힘은 어떻게 보면 언젠가 힘이 되었던 인정의 받아본 기억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인정의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을 다시 일어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인생이 생각만큼 쉽게 풀려나가지 않는다고 생각되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잘 나가는데 나혼자 낙오자가 된 것 같았던 이십대 후반의 어느날이었습니다. 한 후배가 오랫만에 찾아왔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마디를 건넵니다.
"선배는 진짜 큰 인물이 될 것 같아요."
그 한마디가 지금까지 저를 지속하게 만들어주는 힘입니다. 조금 늦더라도 언젠가는 잘 될 거라는 믿음이 깊이 깊이 자리잡게 되었거든요. 후배에게 그 당시에는 손사래를 치며 고마운 내색을 못했지만 지금도 많이 고맙습니다. 저를 그렇게 인정해줘서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여러분들도 그런 기억이 있을 겁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너 참 잘하는 구나. 대단해."
"넌 할 수 있어."
"너니깐 가능한 일이야."
"넌 위대해 질 거야."
"넌 잘 될 거야."
이렇게 좋은 말들을 저와 여러분들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자주 해주고 있을까요?
그들이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힘, 다시 해 낼 수 있는 힘을 주고 있는지 오늘 한 번쯤 돌이켜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