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에세이) 19.너무 재미있어서 잘하고 싶었다-1

사실 사랑한다

by 롱다리박

역시 탁구는 재미있었다. 처음 체육관에 들러서 일주일 동안 공을 안치고 관전만 했었다.

일주일 정도 지난 어느날 "그래 나정도 나이면 충분히 해볼 만하겠어!" 하고 시작했다.


내가 노력한 몇 가지 특이한 것이 있는데

첫 번째가 다음날부터 아침에 줄넘기 1000개, 스윙 1000개, 스트레칭, 아파트 1-15층 빨리 오르기(시간 단축 훈련)를 했다. 하지만 역시 무리였다. 나의 몸에 대해서 잘 몰랐었고 못배운게 탈로났다.

오른발 뒤꿈치에 "찌직" 하는 느낌과 함께 몇 년을 부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발이 시큰거렸다. 지금 생각하면 운동신경도 별로 없는 내가 그렇게 한 게 한심하지만 정말 좋아하고 잘하고 싶었구나 싶다.


그 이후로 잦은 부상이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몸풀기, 스트레칭 등을 습관화하였고, 게임 스타일도 몸에 무리가 가는 기술보다는 좀 더 안전한 기술로 선회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는 탁구 일지를 썼다. 누구누구하고 공을 치고 게임을 하고 누가 이겼고 어떤 연습을 했고,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노트에 적었다. 한 6권 되는데 현제는 마지막권을 간간이 아직 쓰고 있지만 나머지 노트가 어디 갔더라...


특이한 것은 탁구에 한창 빠져 있을 때 노트에 월간 훈련, 일일 훈련 등을 구분하였다. 그리고 대구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중에 내가 패했거나 이기고 싶은 사람을 제일 첫 장에 블랙리스트로 적어 놨었다. 일명 "데스노트"

그래서 한 번이라도 이기면 "X" 표시를 했다. 지구 끝까지라도 쫒아간다는 생각이었다. 상대가 힘들어 지칠때라고 한번은 이겨보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은 대구 북구에 있는 관장님이신데 내가 처음 탁구를 시작할 때 이미 아마추어 최고 높은 1부였다. 초보 때는 아무리 연습해도 번번이 패했다. 복수의 칼날을 갈았는데 5-6년이 지나서 나도 1부가 되어 당당하게 공식 게임에서 다시 만났다. 그런데 깔끔하게 패했다. 내가 생각한것 보다 훨신 위에 있어따. 다시 시간이 흘렀다.


노트에 이름은 적고 10여 년이 흘렀을까. 큰 체육관 대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조금 긴장되긴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내가 원했던 플레이가 나오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이겼다. 그때 경기가 끝나고 심판에게 악수를 하면서 내가 이런 말을 했다. " 한번 이겨 보고 싶었는데 10년 넘게 걸렸네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상대만큼 노력하지 않고 이기려고 하면 큰 오산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잘 생각하자. 간사하게 연습하면 티가 난다.


세 번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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