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에세이)21. 너무 재미있어서 잘하고 싶었다-3
일곱 번째는
내가 제일 잘 칠 수는 없어도 제일 잘 가르칠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탁구를 시작한 5부 때부터 더 초보자 분들을 가르쳤다. 지금 생각하면 뭐 깊이가 있었을까 싶은데 공부하고 느낀 대로 차근차근 이해를 시키면서 알려 드리니까 나에게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더 잘 가르치기 위해 새로운 시도도 했었다. 골프 스윙 프로그램으로 탁구에 적용해보기도 했다. 이때는 나름 가르치는 것에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건이 한번 있었다. 나는 부수가 낮아도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자부했었는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다. 몇 명이 모여 이야기하던 중 누군가에게 들었는데 "잘 가르치는데 부수가 낮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 자극을 받아서 연습도 신경을 더 쓰고 자주 안 나가던 시합을 자주 나갔었다. 5년 만이었을까... 매년 성적을 내서 결국 1부가 되었다.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다. 탁구 책에서 처럼 지식을 알려드리는 것을 넘어서 본인에 맞는 커리큘럼이 머릿속에 그려져야 한하고 생각한다. 그러니 큰 틀은 있지만 가르치는 방식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탁구를 공부할수록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함부로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말을 아끼게 된다. 정답은 없는데 상대에게 끼치는 영향은 크다. 그래서 배우는 사람에게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여덟 번째는
슬럼프를 잘 이겨냈었다.
탁구를 즐기다 보면 슬럼프라는 것이 자주 온다. 내가 10만큼의 노력을 하면 10만큼의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탁구장에서 190% 연습을 하면 시합에서 70% 정도 나오는 느낌이다. 그러니 구장에서 100% 한다고 해서 시합장에 가면 40%도 실력 발휘하기 쉽지 않다.
어쨌든, 나와 같이 즐기던 동료든 시합장에서 만났든 승패를 생각하면 슬럼프가 빨리 온다. 사실 실력이라는 것이 한 가지 기술을 몇 달을 연습해도 실력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시합은 종합 예술이요 수능시험이다. 한 가지 과목만 잘한다고 해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운동 그 자체를 즐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슬럼프가 더 자주 온다. 이럴 때 잘 대처해야만 탁구를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나도 거의 분기마다 슬럼프가 왔던 거 같다. 그러면 힘이 쭉 빠진다. 흥미가 떨어진다.
이렇게 슬럼프가 왔을 때 나는 한 가지 정도 정해서 연습을 하고 목표로 한 연습이 끝나면 집으로 갔다. 게임은 자제했다. 예를 들면 슬럼프가 와서 서브 하나를 정했으면 구장에 가면 무조건 500개를 한다, 그리고 집에 가도 되고 연습을 해도 기본기 정도만 한다. 이렇게 하면 1-2개월 후면 슬럼프가 사라지기도 하고 서브가 나도 모르게 많이 좋아져 있다. 한 가지 공격 기술을 익혀도 되고, 줄넘기만 해도 상관없다. 내가 건강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가면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 힘들 때 며칠 쉬는 것도 괜찮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5분을 하더라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쉬면 손의 감도 떨어지고 몸의 리듬도 깨지고 흥미도 떨어질 수 있다.
아홉 번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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