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에세이)22. 너무 재미있어서 잘하고 싶었다-4

사실 사랑한다 (마지막 회)

by 롱다리박

[롱다리박 탁구 클리닉]


아홉 번째는 "일상생활의 연습화"이다.

하루 종일 탁구만 즐기고 싶은 마음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럴 수 없다. 하루 중 탁구를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연습을 할 때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으로 연습을 꾸준히 해야만 한다.


나는 버스 타고 다닐 때 창문 밖의 차들의 바퀴를 눈동자로 따라다녔다. "동체시력" 훈련을 이런 식으로 했다. 지하철을 탔을 때는 포핸드, 쇼트 그립 전환 연습을 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천천히 앉았다가 일어서는 운동을 하였고, 걸으며 산책할 때는 팔을 흔들거리며 스윙 연습, 그립 전환 연습을 하였다. 운동장을 돌 때는 3 스텝 교차 풋워크로 스윙과 같이 하면서 돌았다. 우유배달, 신문배달한 적도 있는데 모두 돌리고 마치면 스윙 1000개를 완료한 상태다. 가만히 서있을 때는 뒤꿈치를 들어서 종아리 강화를 시켰다. 가만히 있을 때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였다. 라켓을 들고 잠을 자면서 그립의 감을 익혔다. 라켓을 한 개만 있으며 두 개를 가지면서 생길 수 있는 갈등 요소를 줄였다. 개근상은 이제 없지만 처음 시작하고 몇 년은 매일 하루도 빼먹지 않고 체육관에 다녔다. 20분밖에 여유시간이 없을 때는 10분 몸을 풀고 10분 연습을 하였다. 하지만 10분 연습을 할 땐 꼭 내가 필요한 것을 했다. 처음에는 많이 못 했지만 꾸준히 줄넘기 500-1000개, 스윙 연습 500-1000개는 매일 하고 있다. 고속도로 달리다가 잠이 와서 졸음쉼터에 들어가면 스윙 연습 300개만 해도 잠이 깬다. 머리카락이 눈을 찌를 때면 머리를 스포츠머리로 잘라 버렸다. 일 끝나고 피곤한 더라도 차는 체육관으로 향했다. 그래서 체육관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잠이 든 적도 많다. 관장님이 새벽에 차에서 깨워준 날도 많다. 그래도 다음날 체육관으로 향했다. 아는 분을 만나면 탁구 이야기했고, 탁구 시합 날이 제일 중요한 날이 되었다. 조금이라도 도움 될만한 사람을 만나면 다가가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니까 조금 미쳐있었다.


열 번째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열 번째... 이렇게 했는데 제자리였다.

드디어 1부가 되었다. 욕심은 없었다. 하다 보니까 되어 있었다. 그러나 부수는 1 부지만 제자리였다. 5부~1부 등급이 있다고 하면 5부 때 시합 나가서 뭔가 잘 못해서 지면 연습을 많이 했다. 4부 때 드라이브 때문에 지면 드라이브를 연습했다. 3부 때 수비 때문에 지면 수비 연습을 했다. 3부 때 이것만 하면 상대를 이길 수 있겠다 해서 그것만 연습해서 이겼다. 2부 때도 마찬가지다. 1부가 되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1부에서 접했던 상대들은 내가 남은 인생 모두를 탁구에 바쳐도 이길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이 연습을 하면 이기겠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만큼 실력 차이가 컸다. 레벨이 100이 최고인 줄 알고 온 힘을 다해 겨우 97에서 98로 올렸다고 위안을 삼고 있었다. 그런데 최고 레벨이 1000인 것을 안 것이다. 이때 상실감이 컸다. 충격이었다. 숨이 턱 막혔다. 그렇지만 이 또한 슬럼프라 생각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5부 때에 탁구 일지에 적었던 부족한 것들은 1부가 되어서도 부족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예를 들어 학년은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반에서는 꼴등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도 중국 선수를 못 이겨서 얼마나 답답할까? 게임을 할 때 레벨이 올라가서 좋지만 그만큼 대장의 힘도 세진다. 그래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또 다른 수련이 필요하다. 하나의 무예라고 생각한다. 몸, 마음, 정신이 같이 성장해야만이 올바르게 즐길 수 있고 힘듦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약하면 "마음먹기에 달렸다".

우리는 탁구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학생에서 고수들이 즐비한 대학생까지 섞여 있는 곳에서 산다. 각 학년별로 교과과정이 있고 커리큘럼이 있다. 초등학생이 고등학생한테 졌다고 화낼 필요가 없다. 내 몸을 지키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본인 위치에 맞는 훈련, 연습만 묵묵히 하면 된다. 그런 과정을 묵묵히 견디고 연습을 한다면 탁구 실력뿐 아니라 몸, 마음, 정신이 모두 성장할 수 있다. 항상 긍정적인 삶으로 바뀔 것이다. 그로 인해 인생이 즐거울 것이다 생각한다.

탁구를 칠 때는 항상 즐겁다. -롱다리 박-










<Copyright ⓒ 2022 by 배울수록 즐거운 롱다리박 탁구 클리닉, All rights reserved>

keyword
이전 10화(탁구 에세이)21. 너무 재미있어서 잘하고 싶었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