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할 수 있다
라켓 가방도 좋은 것이 집에 있지만 라켓을 만지고 싶어서 아이 인형처럼 들고 다녔다. 지하철을 탈 때도 덜렁덜렁 들고 탔고, 버스 탈 때도 들고 탔다. 운전할 때도 한 손에는 라켓이 있었다. 약간 미친 단계였다. 중요한 것은 이 탁구에 미친 시기가 너무 길면 정말 정신이 이상해질 것만 같았지만 다행히 오래 지나지 않아 정상인으로 돌아왔다. 아니 돌아왔다고 생각이 든다.
지인의 장례식장 갈 때도 안주머니에 라켓을 넣고 간 적이 있다. 물놀이 갈 때도, 여행 갈 때도. 습관이 무섭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잠을 잘 때 라켓을 들고 자는 버릇이 있다.
절판된 책도 있었는데 대전의 모 교수님께 직접 전화드려서 부탁했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택배로 받은 적도 있다. 그런데 찾아보면 탁구 관련 서적이 많이 없다. 골프나 다른 스포츠보다 없어서 슬프지만 그것보다 더 마음이 아픈 것은 초보자가 보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책이 없다. 내가 그런 책을 쓰고 싶은 게 작은 소망이다.
처음에는 책을 많이 읽으니 그 내용을 주변 회원들에게 탁구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로 말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책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다. 개인마다 다른 커리큘럼이 필요하고 나의 눈에는 그것이 보였다. 그래서 내가 가르치면 남들보다 빠르게 실력이 향상하는 것을 느낀다. 풋웍이라는 기술을 배울 때 다리기 불편해서 뛰지 못한다고 탁구를 못 칠 거라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풋웍의 목적은 뛰는 것이 아니고 공을 효과적으로 치기 위해서 공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그래서 다리가 불편하면 걸어서라도 공과의 거리를 좁히면 된다. 그러니 누구나 탁구를 즐기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핑퐁조아" 사이트에서 누가 질문을 남기면 정성스럽게 답글을 남기면서 시작되었다. 나의 글이 도움 되었다는 사람들의 댓글이 달릴 때 내가 큰 희열을 느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답변을 했다. 그 당시에 꾸준히 못 쓴 것이 아쉬움에 남는다.
꼭 초심자를 위한 책을 내고 싶다.
이야기하자면 길다. 나중에 자세하게 하기로 하자. 일본은 오사카, 도쿄에 탁구 치러 갔었고, 베트남은 하노이에 갔었다. 하노이는 즐거운 기억이 있어서 한 번 더 갔었다.
여행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하고 살짝 당황스러웠던 순간이 있었다. 일본에 갔었을 때는 우선 구글 지도에서 도쿄 탁구장을 여러 군데 찾았었다. 사진으로 볼 때는 그럴듯하게 되어 있어서 찾아갔는데 도저히 눈의 띄지 않았다.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여기까지 왔는데 찾아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동네를 몇 바퀴 돌다가 가정집 같은데 탁구공 소리가 들렸다.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내가 상상했던 넓은 탁구장은 아니었고 천장은 가정집처럼 낮았고 탁구대는 2대가 있었는데 한 대는 각종 트로피 등으로 못 쓰고, 한 탁구대에 할머니 두 분이 치고 계셨다. 순간 당황했지만 기다렸다가 관장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왔었다.
베트남 때는 휴일이 갑자기 생겨서 전날에 항공사에 전화로 바로 예약하고 다음날 무작정 탁구 라켓만 하나 들고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 베트남에 도착. 숙소도 일정도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도착해버렸다. 휴대폰으로 겨우 방을 잡고 다음날 다행히 굉장히 큰 체육관을 찾아서 현지인들과 즐겁게 운동을 했었다. 가방에 선물로 주려고 한국 탁구 양말을 많이 가져갔었다. 마음에 들면 하나씩 드렸더니 운동 중에 맥주도 주시고 음식도 주시고 아주 편하게 해 주셨다. 즐거운 추억이다.
목표는 라켓 들고 세계 일주를 꼭 하고 싶다. 아니할 것이다.
일곱 번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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