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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회 Nov 07. 2022

시라고 쓴 시 (고구마 캐는 날)

◆ 고구마 캐는 날     


햇님도 조용히 비켜 앉아

고구마 캐는 네 여인을 바라보네     


귓불을 스쳐가던 가을 바람도

잠시 멈춰 구경하고 있다     


땅을 허물어 보물을 건져내는

그들의 손길은 아름답고 사랑스럽구나     


수확의 기쁨으로 풍성해지는

그들 가슴은

그 무엇도 부럽지 않으리라     


다져지지 않은 호미질로 물집 잡히고 아프지만

행복한 시간 여행의 하루는 소중하기만 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으로

그녀들의 노동은 스며들어갈 것이다     

(202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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