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성곽마을들은 각기 그 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연과 한옥이 어우러진 부암권은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곳이어서 작가는 이곳을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고자 탐방을 다녀왔다.
부암권 탐방을 위해 창의문 입구이자, 윤동주문학도서관 건너편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청문문학도서관 탐방을 생략할 분들은 바로 윤동주문학도서관과 윤동주시인의언덕을 방문하면 되겠다.
작가는 버스정류장에서 근 거리에 있는 청운문학도서관을 첫 방문지로 정하고 이동했다.
청운문학도서관
먼저 한옥의 모습을 한 창작실과 세미나실 그리고 정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이 예뻤다.
'코로나19' 4단계로 문이 닫혀 있었지만, 언젠가 상황이 좋아진다면 이곳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 층 내려오면 열람실 입구가 나온다.
일반열람실과 어린이열람실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안타깝게도 대여만 가능했고 안에서 책을 볼 수는 없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진다면, 책 좋아하시는 분들과 아이를 동반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을 떠나 윤동주시인의언덕으로 올라갔다.
윤동주시인의언덕
"윤동주시인의언덕" 글귀가 적힌 바위와 "서시" 전문이 새겨진 바위가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 밤 풍경이 아주 멋지다고 하는데 여름이어서 그런지 나무들로 인해 앞 전망이 확 트여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주변지역에서 사방팔방 빼어난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
야외 특설무대 같은 공간도 있었고, 윤동주문학제 수상작 전시물도 있었다.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야외 행사가 열린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았다.
언덕을 내려오면 카페 하나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윤동주문학관이 있다.
원래 오늘 들를 장소였는데, 거리 두기 4단계로 이곳도 문이 닫혀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처음 내렸던 버스정류장을 지나 창의문으로 갔다.
창의문
백악 구간의 출발점이자 인왕산 구간의 종착점인 창의문에 올해 세 번째로 방문했다. 그나마 보존이 잘 된 한양도성의 문인 창의문. 앞으로의 세월도 잘 이겨내길 바란다.
창의문을 통과하여 다음 행선지인 무계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무계원
머물고 싶은 곳, 무계원은 2014년 3월 개원한 도심 속 전통문화 공간이다. 한옥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안마당과 뒷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옥의 아름다움의 진수를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무계원 근처에는 현진건 집터 표식이 있더라.
이를 지나 반계윤웅렬 별장을 찾았는데 아쉽게도 문이 닫혀있었다.
무계원과 후에 석파정을 통해 근대 한옥의 모습을 충분히 보았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긴 했다.
마지막 행선지자 오늘 탐방의 하이라이트! 석파정이 있는 서울미술관으로 향했다.
그 가는 길, 눈에 비친 부암동은 마치 외국에 온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이국적이고 매력적이었다.
석파정
- 왕이 사랑한 정원 -
조선 말기에 조영 된 근대 유적인 석파정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이다.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흥근의 별서였던 이곳은, 고종 즉위 후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과 주변의 정취에 마음이 빼앗긴 흥선대원군의 별서로 쓰이게 된다.
흥선대원군이 소유권을 가지게 된 이후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는 그의 직계 후손들이 머물렀다. 6.25 전쟁 직후에는 콜롬바 어린이집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후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아 관리가 되지 않던 석파정은 1997년에 석파문화원으로 인수되어 현대와 같은 모습을 되찾았다.
출처 : 석파정 리플릿
서울미술관으로 들어가 2층 안내 데스크에서 입장료 5천 원을 낸 뒤 4층 석파정으로 입장했다.
도심 속 숨겨진 자연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리고 우측에 한옥도 보였다. 본래 석파정은 8채로 이뤄져 있었다는데, 지금은 안채, 사랑채, 별채, 석파정만이 남아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 사랑채
사랑채는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는 공간이었다. 둘러보았다. 가옥이 멋스러웠는데, 특히 창문 너머로 보이는 노송의 모습이 백미였다.
* 천세송
이 노송의 이름은 '천세송'으로 천년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약 650년의 세월을 지내온 것으로 추정되며, 서울특별시 지정보호수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랑채 바로 옆에 위치한 거대하고 오래된 이 천세송은, 석파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만한 상징적인 존재로 내 마음속에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쭉 이 자리를 지켰으면 좋겠다.
* 별채
천세송을 뒤로하고 계단을 올라가니 별채가 나왔다. 그리고 빨간 벤치가 보였다. 석파정 곳곳에 이 같은 컬러풀한 벤치가 있었는데, 의외로 묘하게 조화로웠다.
별체에는 고종이 머물렀던 방이 있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왕이 머무를만한 방이었다.
* 산책길
별채를 지나 산책길 같은 길을 올라갔다. 자연 속을 걸으니 마음이 무척이나 평온해졌다. 그 길의 막바지 즈음에는 이중섭의 그림 등 몇몇 벽화가 보였다.
그리고 지상으로 쭉 내려오니 거대한 바위가 나왔다.
* 너럭바위
코끼리를 닮았다는데... 여러분이 보기에는 어떠한가?! 이 바위 앞에서 아이가 없는 부부가 소원을 빌어 득남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어 '소원바위'라 불리기도 한단다.
너럭바위를 돌아 숲길로 올라갔다.
* 석파정
석파정이 아래에 보였다. 전통적인 한국의 정자와 달리 바닥을 화강암으로 마감하고, 기둥에 꾸밈 벽과 지붕을 청나라 풍으로 꾸며진 정자다.
한숨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자고 일어나면 온갖 고민거리와 잔 질병이 사라질 것 같았다.
* 숲길 속 문구와 사랑채&별채 전경
평온한 숲길을 걸어가다 보면 곳곳에 좋은 문구 팻말이 놓여 있었다.
반대편에 보이는 사랑채와 별채의 광경은 참 예뻤다.
* 신라3층석탑
숲길을 내려오면 신라삼층석탑이 위치해 있다. 2층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쌓아 올린 전형적인 통일 신라시대 석탑의 모습이다. 경주의 개인 경작지에서 수습해 현재의 모습으로 조립되었고, 2012년 이곳에 위치됐단다.
* 소수운련암각자
석파정을 짓기 전부터 있었다고 전해지는 바위. 바위에는''소수운련암한수옹서증우인정이시신축세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이라는 뜻이다.
이곳과 매우 어울리는 뜻의 글귀였다.
마지막으로 출입구 위쪽의 조형물과 경관을 본 뒤 관람을 마쳤다.
부암동 일대는 멀리서 보면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세부적으로 명소에 가보면 굉장히 한국적인 색채가 묻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또한 자연 속에 위치한 마을이라는 큰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의 한양도성 성곽마을 부암권. 인왕산 구간 혹은 백악 구간과 연계하여 다녀오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