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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Q&A

by 메티콘 Mar 26. 2025

1. 『정글북』은 누구의 작품인가?     

『정글북』은 영국의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 1865~1936)의 작품이다.

키플링은 인도 봄베이(뭄바이)에서 존 록우드 키플링(John Lockwood Kipling, 1837~1911)의 아들로 태어났다. 영국에서 태어난 키플링의 아버지는 인도로 건너가 미술 교사, 일러스트레이터, 박물관 큐레이터를 역임했으며, 『정글북』의 삽화를 그렸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2. 러디어드 키플링은 어떤 작가인가?     

키플링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키플링을 지칭하는 용어로 ‘앵글로 인디언(Anglo-Indian)’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인도에서 태어난 영국인을 가리킨다. 키플링은 봄베이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인도의 문화에 젖어들었고 힌디어를 습득하게 되었다. 그 시절 키플링에게는 힌디어가 영어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 그러한 유년의 경험은 『정글북』에 쓰며들었다. 『정글북』에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를 지칭하는 명칭의 상당수가 힌디어에서 따온 것들이다.

키플링은 여섯 살 때 여동생과 함께 영국으로 보내졌다. 어머니가 자식들이 본국에서 정식 교육을 받기 원했기 때문이다. 키플링은 영국의 한 가정에서 수양 자식으로 지내면서 수양어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키플링은 힘든 시기를 문학 작품들을 읽으며 버텨냈다. 열두 살에 칼리지에 입학했고 학교 신문의 편집자로 활동했다. 열여섯 살에 그리던 인도로 돌아온 키플링은 신문사의 편집자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889년 신문사를 그만 둔 영국으로 가는 도중에 키플링은 미국, 홍콩, 일본을 여행했다. 특히 미국 여행에서 키플링은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과 만났다. 키플링은 영국에서 이 년간 작품 활동을 이어간 후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여행한 뒤 인도로 갔다. 일 년 후 키플링은 런던에서 캐리(캐롤라인) 밸리스티어와 결혼하고 미국의 버몬트주에 ‘앵글로 아메리칸(Anglo-American)’으로 정착했다. 이 시기에 키플링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한 동화 『정글북(The Jungle Book, 1894)』과 『두 번째 정글북(The Second Jungle Book, 1985)』을 출간했다.

1896년 키플링은 미국 내 반영 감정과 처남과의 갈등으로 미국 생활을 접고 가족들과 영국으로 돌아갔다. 키플링은 1899년 첫째 딸 조세핀이 폐렴으로 죽는 아픔을 겪었지만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키플링의 작품은 세상에서 인정을 받아 그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키플링은 1907년에 41세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현재까지 최연소 수상자로 남아있다. 1915년에 키플링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그의 아들 존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키플링은 깊은 상실감에 빠져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런 와중에도 꾸준히 작품을 펴냈던 키플링은 1936년 향년 70 세로 사망했다.  

   

3. 『정글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키플링이 1893년에 펴낸 『Many Inventions(다수의 지어낸 이야기)』에 수록된 「In the Rukh(숲속에서)」(Rukh는 네팔어로 나무라는 의미이다)라는 단편 소설에 『정글북』의 주인공인 모글리(Mowgli)가 처음 등장한다. 

1894년에 나온 『정글북(The Jungle Book)』과 다음 해 나온 『두 번째 정글북(The Second Jungle Book)』은 「In the Rukh」의 속편이라 할 수 있다. 『정글북(The Jungle Book)』에는 일곱 편의 이야기, 「모글리의 형제들」, 「카의 사냥」, 「“호랑이다! 호랑이야!”」, 「하얀 물개」, 「“리키티키타비”」, 「코끼리들의 투마이」, 「여왕 폐하의 신하들」이 수록되어 있다. 『두 번째 정글북(The Second Jungle Book)』에는 여덟 편의 이야기, 「공포의 시작」, 「푸룬 바가트의 기적」, 「정글의 침범」, 「여울목의 악어」, 「왕의 안쿠스」, 「콰이쿼른」, 「붉은 개」, 「봄은 달린다」가 수록되어 있다. 이야기들 중 모글리와 관련된 것은 여덟 편인데 모글리가 자란 시간 순서로 「모글리의 형제들」-「카의 사냥」-「공포의 시작」-「“호랑이다! 호랑이야!”」-「정글의 침범」-「왕의 안쿠스」-「붉은 개」-「봄은 달린다」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키플링은 해외판에서 마지막에 「In the Rukh」를 추가해 『정글북 1』로 출간했다. 나머지 이야기들은 각기 독립적 내용이다. 해외판 『정글북 2』에는 「“리키티키타비”」-「하얀 물개」-「푸룬 바가트의 기적」-「여울목의 악어」-「콰이쿼른」-「코끼리들의 투마이」-「여왕 폐하의 신하들」 순으로 수록하였다.     


4. 모글리의 이야기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모글리와 형제들」은 인도 시오니 정글에 버려진 모글리가 어떻게 늑대들에 의해 길러졌고 정글을 떠나 인간의 마을에 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카의 사냥」은 원숭이들에 의해 납치된 모글리를 발루와 바기라가 비단구렁이 카와 함께 구해내는 이야기이다. 「공포의 시작」은 시오니 정글에 가뭄이 들고 동물들은 공포에 빠지는 상황이 발생하자 코끼리 하티가 모글리에게 ‘공포’가 어떻게 유래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이야기이다. 「“호랑이다! 호랑이야!”」는 인간의 마을에서 생활하게 된 모글리가 호랑이 시어칸을 죽이고 다시 정글로 돌아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정글의 침범」은 모글리와 동물들이 합심해 정글에 도발하는 사람들을 몰아내고 정글을 확장해가는 이야기이다. 「왕의 안쿠스」는 모글리가 옛 왕궁의 유적 지하에서 하얀 코브라의 공격을 이겨내고 코끼리를 다둘 때 쓰는 보석이 박힌 안쿠스를 차지하게 되지만 그것이 죽음을 불러오는 물건임을 깨닫고 다시 돌려 놓는 이야기이다. 「붉은 개」는 모글리의 지략과 동물들의 합심으로 들개들의 공격을 퇴치하고 정글을 보호하는 이야기이다. 「봄은 달린다」는 열일곱 살이 된 모글리가 사춘기에 빠져 방황하다 다시 인간 세상으로 떠나는 이야기이다. 

「In the Rukh」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도 히말라야 숲속에서 삼림감시원이 호랑이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삼림감독관 기즈번은 호랑이를 처치하기 위해 사람들과 논의를 나눈다. 이때 성인으로 자란 모글리가 나타난다. 기즈번은 모글리의 도움으로 호랑이 사냥에 성공한다. 이후 모글리는 기즈번의 방갈로를 방문한다. 기즈번의 집사 압둘 가푸르는 모글리를 맘에 들어 하지 않고 모글리를 모함하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모글리는 늑대 형제들의 도움으로 계략에서 벗어난다. 기즈번은 모글리에게 연금을 받는 삼림감시원 제안한다. 모글리는 수락한다. 모글리는 압둘 가푸르의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1년 후 기즈번이 숲속에서 모글리의 아이와 아내를 마주하는 것으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     


5. 독립된 일곱 편의 이야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리키티키타비”」는 몽구스 리키티키가 코브라들을 퇴치하여 자신을 길러준 가족들을 구하는 이야기이다. 「하얀 물개」는 북태평양의 세인트 폴 섬에서 태어난 하얀 물개 코틱이 인간의 학살을 피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가며 겪는 모험담이다. 「푸룬 바가트의 기적」은 인도의 탁발승 푸룬이 히말라야의 어느 마을에서 기거하다 동물들이 알려주는 산사태의 기척을 알아채고 마을 사람들을 구하는 이야기이다. 「여울목의 악어」는 늙은 악어가 세포이 항쟁 때 영국인들과 인도인들이 죽은 시체를 찾아 떠돌다 배 위의 한 소년을 공격했는데 그 소년이 장성해서 돌아와 늙은 악어를 사냥한다는 이야기이다. 「콰이쿼른」은 캐나다 북동부 바일롯 섬에 사는 이누이트 족 코투코가 소녀와 함께 폭풍이 부는 빙판을 헤매다 개의 혼령을 보고 풍성한 물개 사냥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코끼리들의 투마이」는 코끼리를 부리는 투마이의 아들 리틀 투마이가 늙은 코끼리 칼라나그를 타고 전설처럼 전해오는 코끼리 무리의 춤판을 목격하는 신기한 경험을 담은 이야기이다. 「여왕 폐하의 신하들」은 인도 총독의 사열에 동원된 낙타, 노새, 말, 수소들, 코끼리가 막사에서 벌어진 소동 속에서 자신들의 무공담을 늘어놓는 이야기이다.  

   

6.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정글북〉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정글북’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67년에 상영한 디즈니 만화 영화의 영향이 크다. 월트 디즈니는 영화 각본가들에게 원작 소설 『정글북』을 건네면서 “책부터 덥석 읽지 마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월트 디즈니는 유쾌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의도했기에 원작의 어둡고 과격한 면을 반영하고 싶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만화영화에서 모글리와 동물 친구들은 함께 놀며 노래하는 친근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소설 속의 모글리와 동물들은 ‘정글의 법칙’에 따라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존재들이다. 만화영화에 반영된 원작 소설의 부분은 「모글리의 형제들」과 「카의 사냥」 정도로 판단된다. 만화영화에서 동물들이 극심한 가뭄에 고통 받는 이야기나 모글리가 인간 마을에 들어가서 시어칸을 사냥하는 이야기 등 이후로 이어지는 원작 소설의 이야기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7. 정글(jungle)이란 말의 유래는 어떻게 되는가?     

정글은 보통은 열대 기후에 울창한 숲과 얽힌 초목으로 덮인 땅을 지칭하는 말이다. 정글하면 흔히 아프리카의 열대 우림을 먼저 생각하게 되지만, 이 말의 어원을 쫓아가면 본래는 인도의 울창한 숲을 의미한 것을 알게 된다. 이 말은 거칠고 건조하다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 jaṅgala (जङ्गल)에서 유래했다. 이 말이 영어에 들어오게 된 것은 숲은 뜻하는 힌디어 Jangal을 통해서다.  

    

8. 러디어드 키플링은 제국주의자인가?     

러디어드 키플링은 제국주의자로 불린다. 그의 작품 곳곳에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내용들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조지 오웰은 키플링을 ‘영국 제국주의의 선도자’라 칭했을 정도이다. 『정글북』에도 키플링의 그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코끼리들의 투마이」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리틀 투마이는 행복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피터슨 나리가 자기를 주목해서 돈까지 주었다. 마치 사열을 받던 사병이 총사령관에게 불려나가 칭찬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177쪽)     

키플링은 코끼리를 다루는 투마이의 아들이 백인 관리에게 칭찬받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삼고 그것을 군대의 포상처럼 묘사하고 있다.

「여왕 폐하의 신하들」에 나오는 아래의 부분은 제국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왕과 함께 온 늘고 머리가 긴 중앙아시아의 족장이 원주민 장교에게 이렇게 묻는 소리가 들렸다.

“자.” 그가 말했다. “대체 이 놀라운 일이 어떻게 벌어진 건가?”

그러자 장교가 대답했다. “명령이 내려지면 따르는 겁니다.”

“그렇다면 동물도 사람처럼 똑똑하단 말인가?” 족장이 물었다.

“그들도 사람처럼 명령에 따릅니다. 노새, 말, 코끼리, 또는 수소는 자기 몰이꾼을 따르고, 몰이꾼은 하사관을, 하사관은 소위를, 소위는 대위를 따르는 겁니다. 그리고 대위는 소령을, 소령은 대령을, 대령은 연대 넷을 거느리는 준장을, 준장은 장군을, 장군은 총독을 따르는 것이고, 총독은 여황의 신하이지요. 그렇게 되는 겁니다.” (중략)

“바로 그래서,” 장교는 콧수염을 비비 꼬며 말했다. “즉, 족장님이 왕에게 복종하지 않기 때문에 족장님의 왕이 여기 와서 우리 총독의 명령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218쪽)     

키플링은 영국의 군대에서 영국 여왕을 정점으로 명령 체계가 수립된 된 것처럼 원주민의 왕이 인도 총독의 명령에 따라야 함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한다.

「푸룬 바가트의 기적」에는 영국의 우월성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의 질서가 지배하던 세상에 변화가 찾아와, 성공하려면 영어에 능통해야 하고, 훌륭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영국인을 모방해야 한다는 것을 그는 성장하면서 깨달았다. 또한 원주민 출신 관료하면 마땅히 주군(主君)의 호감을 사서 유지해야만 했다. 이것은 어려운 게임이지만, 차분하고 입이 무거운 젊은 브라운은 봄베이 대학의 우수한 영어 교육의 도움을 받은 데다 적응도 잘해서, 차근차근 승진을 거듭하여 왕국의 총리가 되기에 이르렀다. (중략)

푸룬 다스는 영국인에게 좋은 것이면 아시아인에게는 두 배로 좋다는 것을 입증해 낸 셈이었다. (41쪽)     

위의 인용문에서 키플링의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면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주입되었던 제국주의 주장을 연상하게조차 된다.   

  

9. 정글의 법칙은 무엇인가?     

모글리가 살아가는 정글에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법칙”이 존재한다. 바로 ‘정글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정글 족속에게 닥칠지 모르는 거의 모든 사고에 대비해 마련 된 것이어서,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관습이 바뀐다 해도 완벽하게 적용”된다. 모글리는 스승인 곰 발루와 코끼리 하티 등에게서 정글의 법칙을 배운다. 모글리가 배운 정글의 법칙의 예는 다음과 같다.     

① “적절한 절차를 밟아 미리 경고를 보내지 않는 한 사냥터를 옮길 권리는 없다.” (13쪽) 자칼 타바키는 늑대 가족에게 나타나 호랑이 시어칸이 사냥터를 인간들이 사는 와잉궁가에서 시오니 언덕으로 옮긴다고 전한다. 파더울프는 시어칸을 잡으러 사람들이 정글을 뒤지고 다니닐 것을 걱정한다. 

② “동물들은 새끼에게 인간 사냥법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인간을 죽일 수 없다.” (14쪽) 늑대 가족은 시어칸이 인간을 사냥하며 울부짖는 소리를 듣는다. 무리의 사냥구역 안에서 인간이 죽임을 당한다면 수많은 인간이 총과 횃불을 들고 몰려올 것이기 때문에 늑대들은 근심에 빠진다.

③ “늑대는 짝을 찾으면 무리에서 독립한다.” (18쪽) 무리에서 독립한 늑대들은 새끼가 태어나 뛰놀 정도가 되면 늑대들의 총회를 찾는다. 총회에서 무리로 받아들여지면 새끼들은 보호를 받는다. “새끼 늑대를 죽이면 그 대가는 죽음”이기 때문이다.

④ “새끼를 무리에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 논쟁이 일어날 경우, 무리에서 부모를 제외하고 적어도 두 마리가 그 새끼를 대변해야 한다.” (20쪽) 늑대 가족이 모글리를 데리고 총회에 참가하자 논란이 일어난다. 이때 발루가 대변자로 나서며 모글리에게 정글의 법칙을 가르치겠다고 말한다. 이어 바기라가 등장해서 모글리의 대변자를 자처한다. 

⑤ “새로 태어난 새끼와 관련하여 뭔가 의혹이 있을 때, 살육의 경우가 아니라면 그 새끼의 목숨은 대가를 지불하고 살 수 있다.” (21쪽) 총회에서 발언권이 없던 바기라는 늑대들에게 자신이 잡은 황소 한 마리를 내놓으며 인간의 아이인 모글리를 무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제안한다. 황소라는 말에 늑대들은 모글리를 받아들인다.

⑥ “목숨을 살려준 동물은 죽이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25쪽) 모글리가 커가면서 동물들을 사냥했다. 그런 모글리에게 바기라는 절대 소를 사냥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늑대들에게 황소를 모글리의 목숨의 대가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⑦ “먼저 공격하고 그다음에 짖는다.” (28쪽)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인 아켈라의 힘이 약해지면서 늑대들은 호랑이 시어칸에게 이끌린다. 시어칸은 모글리를 자신의 먹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대해 바기라는 모글리에게 인간의 불을 가져와 시어칸에게 대항하라고 가르친다. 

⑧ “우두머리 늑대에게 도전할 때는 한 마리씩 덤빈다.” (32쪽) 아켈라가 사슴 사냥에 실패하자 시어칸과 시어칸을 따르는 늑대 무리가 총회를 연다. ‘끝난 늑대’ 취급을 받게 된 아켈라가 늑대 무리 중에 자신에게 도전할 의사가 있으면 덤벼보라고 울부짖는다. 늑대들은 감히 아켈라에게 도전하지 못한다. 

⑨ “숲의 법칙, 물의 법칙” (44쪽) 발루는 모글리에게 정글에서 살아가기 위한 법칙을 가르친다. “썩은 가지와 튼튼한 가지를 구별하는 법, 땅에서 오십 피트 떨어진 벌집에 다가갈 대 벌들에게 공손히 말하는 법, 대낮에 나뭇가지에서 자고 있는 박쥐 망을 깨웠을 때 해야 할 말, 물웅덩이에 첨벙 뛰어들기 전에 물뱀에게 경고하는 방법” 등을 배우지 않았다면 모글리는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이방인의 사냥 신호”도 배웠다. 자신의 구역을 벗어나 사냥을 하려면 그 구역의 원주자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 “배가 고프니 이곳에서의 사냥을 허락해주시오”라고 말하고 “먹이를 위해서라면 사냥하시오. 하지만 재미로는 허락할 수 없소”라는 대답을 들은 후 사냥을 시작할 수 있다.

⑩ “슬픔이 벌을 면해주지는 않는다. (75쪽) 모글리는 못된 원숭이들과 어울린다. 하지만 정글에서 무법자인 원숭이와 어울리는 짓은 부끄러운 일일 뿐만 아니라 해가 되는 일이다. 원숭이들은 모글리를 지도자로 삼는다고 꼬드기며 끌고 간다. 발루와 바기라는 천신만고 끝에 모글리를 구해온다. 바기라는 일곱 살 먹은 모글리에게 사랑의 매 여섯 대를 때려주었다. 정글에서는 잘못을 저지르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다. 그리고 벌을 받으면 더는 잘못을 묻지 않았다.     


▣ 참고 문헌     

『정글북』, 러디어드 키플링, 손향숙 역, 문학동네, 2012.

『(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정글북』, 러디어드 키플링, 정회성 역, 사파리, 2018.

『정글북 1』/『정글북 2』, 러디어드 키플링, 남문희 역, 펭귄클래식코리아, 2010년.

http://famous-and-forgotten-fiction.com/writings/kipling-in-the-rukh.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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