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롭다"는 말이 있다. 그 쓸모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말이 참 곱다. 나는 가치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브랜딩을 이야기한다고 했는데 자꾸 사람을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하는 브랜딩은 서로에게 가치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길일까. 누군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주면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기분이다. 그렇다. 나는 나를 신뢰해줄 사람들을 찾고 있나 보다. 진짜 내 말에 귀 기울여줄 사람. 이 말 저 말 해도 내 속엣말 알아줄 사람. 욕심일까.
글쓰기 스터디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났다. 함께 글쓰기 공부를 하자고, 그리고 나만의 글을 써보자고 모였다.
3주간 책을 읽고, 책에서 울림을 주는 문장을 찾는 일까지는 여느 독서모임과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글을 썼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되도록 그 사람에게 맞춤 미션을 주려고 노력한다. 특히 글쓰기는 그렇다. 글쓰기 향상만을 위한다면 글감의 소재를 정해 주는 게 굉장히 유익하다. 주제가 정해지면 깊이 생각하고, 글을 구성하고 같은 주제에 다른 글을 쓰면서 서로의 글을 보고 배운다. 하지만 내가 목표하는 글쓰기는 나를 드러내는 글쓰기였다. 진짜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말했다.
"어디에 쓰셔도 괜찮아요.
무엇을 써도 괜찮아요.
어떻게 써도 괜찮아요.
대신 최대한 평생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것처럼 쓰세요."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모든 것이 허용된 자유로운 글쓰기는 그 사람을 어디로 데려갈지 아무도 모르다.
수치심을 느꼈던 그 순간으로 가기도 하고,
나조차 몰랐던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때로는 어릴 적 상처의 한가운데 서기도 한다.
그 글들을 차마 마주할 수 없어서
비공개 글이 쌓여가지만 그 글을 쏟아낸 것을 누군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를 받았다.
3주간 글을 쓰고 마지막 모임에 낭독회를 했다.
이 순간이 하이라이트이고, 다른 독서모임과 차별화된 순간이 되었다.
글로 적은 진심이 내 목소리를 통해 나오면서 그 이야기는 더 이상 나 혼자 짊어져야 할 상처가 아니라, 모두에게 공감받고 위로받는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치열한지,
그 치열함으로 낚아 올린 언어들이 얼마나 보석 같은지,
감정 샤워를 하고 난 후 얼마나 친해지는지 알았다.
우리는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웃었다.
나는 글쓰기 스터디를 하면서
한 사람의 삶이 얼마가 가치로운지 여실히 알아차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지나
같은 상처를 입은 사람을 돕고자 하고,
자녀에게는 같은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삶을 가꾸어 가는 모습에서
어느 생명보다 고귀한 강인함을 느꼈다.
그 한 사람의 쓸모가 대단하고,
아주 중요했다.
커스터마이징, 개인 맞춤 상품을 말한다. 사람마다 고유의 가치가 있어서 생각, 습관, 행동 모든 것이 다르고 편안함을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다. 그 고유성을 인정하면 그 사람의 가치로움이 보인다. 각자가 반짝이면서 조화롭게 빛나는 아름다운 하늘이 된다. 그 한 사람의 가치로움을 발견할 때의 기쁨은 세상의 어떤 보석을 볼 때보다 신비롭고 아름답다.
어쩌면 나는 그 기쁨에 중독되어 이 일을 계속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내가 쓸모없다고 느낄 때 누군가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인정해 줌으로써 자존감이 회복된 강력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나도 누군가의 가치를 발견하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내가 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이 마음과 닿아 있다. 자존감이 회복되면 그 안에 숨겨진 잠재력이 쏟아져 나온다.
퍼스널 브랜딩은 나라는 브랜드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이다. 브랜드가 가진 가치로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관계는 함께 교감할수록 친밀해지고 영향을 미친다. 서로의 가치로움을 발견하고 감동하면 서로의 찐 팬이 된다. 진정한 퍼스널 브랜딩을 원한다면 당신이 먼저 누군가의 가치로움을 발견하고 말을 걸어보라.
글쓰기 스터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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