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지르고 수습하기> 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하다 보니 브랜딩 7

by 카리스러브 이유미

브랜딩을 위해 이벤트를 꾸준히 하는 분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일단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선언을 하든, 사람을 모으든, 공지를 하든 발을 들여놓으라는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고 아무 대책이나 계획도 없이 저지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시작을 하려고 해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보니 안 되는 이유는 가득하고, 그렇게 때를 놓치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소소하게 여러 모임에 참여하면서 꼭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적은 인원이 함께하며 즐거움과 성장, 만족감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브랜딩을 고민하며 찾은 강의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일단 작은 것이라도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 저지르고 잘 수습합시다.> 그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작은 콘텐츠가 떠오르면 일단 저지르기 시작했다.


책을 쓰기 시작했고, 프로젝트를 한다고 모집글을 썼다. 울화통(사춘기 맘 소통 프로젝트)을 시작으로 해 볼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였을까.


궁금했다. 진짜 이게 되나? 어디까지 되나? 한 번 해보고 나니 겁도 없어졌다. 아이와 미술 놀이를 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다가 너무 길어져서 차라리 강의를 오픈하자 하고 '창의성을 키우는 미술 놀이' 번개 특강을 열었다. 좋은 글쓰기 책을 만났는데 같이 글을 쓰는 동지가 있으면 좋단다. 그래서 글쓰기 스터디를 시작했다. 글쓰기로 만난 이웃들과의 찐한 소통이 글쓰기보다 더 좋아서 3기까지 함께 했다. 노션을 쓰다 보니 꽤 유용해서 노션 전자책을 쓰고 프로젝트를 오픈했다.


물론 시작은 늘 두려웠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모집글을 3일 동안 쓰고 발행을 누르기 전에 심호흡을 몇 번을 하는지 모른다. 별 생각이 다 든다. '사람이 모일까? 기대에 만족할 만한 충분한 프로젝트일까? 어떤 유익을 줄 수 있을까? 망하면 어떻게 하지?' 이렇게 저지르고 열심히 수습하다 보니 정말 찐 팬도 생기고, 사람들이 내 이름을 기억해주고, 내가 하는 프로젝트에 관심과 기대를 갖는 분들이 생겨났다.


시작이 두렵다면 나처럼 소그룹 모임부터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나는 어떻게 소그룹 모임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을까?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보니 무작정 도전하는 일에도 나름의 패턴과 전략이 있었다.



1. 모든 감각을 깨우고 몰입해서 생각하기

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으면 모든 감각을 집중한다. 먹을 때, 잘 때, 일할 때, 걸을 때, 씻을 때, 뉴스나 영상을 볼 때 계속 생각을 놓지 않고 연결할 수 있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관한 정보를 모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정확히 낚아챈다. 대체로 아침에 머리를 감을 때 그 영감이 떠오르곤 한다.


2. 반응에 민감하기

사람들의 댓글, 하는 말들의 작은 반응을 놓치지 않는다. '이런 일을 계획하고 있어요.'라고 말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댓글로 무심코 던지는 말이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일 수 있다. 그 반응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알려 주기도 하고, 콘텐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해주기도 한다.


3.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주변에서 그 일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의견을 들어라. 이해시키기 위해 최대한 쉬운 말을 찾을 것이고, 다시 돌아오는 질문에 답을 하면서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단 한 사람을 정확이 이해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 콘텐츠는 성공할 수 있다.



4. 참여자(구매자)의 입장에서 시뮬레이션해보기

시뮬레이션이란 실제로 행하기 어려운 것을 모의로 해보는 것을 의미한다. 콘텐츠 기획은 리더자가 하지만 정작 그 콘텐츠를 사용할 사람은 참여자들이다. 성격도 환경도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으면 참여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이때 시뮬레이션를 통해 참여자의 입장이 되어보면 해야 할 일이 분명해진다. 시뮬레이션 방법은 간단하다.


1. 편안한 곳에 앉거나 누워서 눈을 감는다.

2. '나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모집글을 읽는 것부터 머릿속으로 상상한다.

3. 모집글을 읽고 느낄 감정, 궁금증을 생각해보고, 실제 신청 절차를 상상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찾아보고 수정한다.

4. 진행과정 - 마무리 등 그 상황에 따라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해본다.


실제로 나는 이 과정에서 빠진 부분을 발견해서 채울 수 있었고, 신청절차나 진행과정을 참여자가 편리하도록 조정할 수 있었다. 나 또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 과정을 경험해 보았으므로 막연함으로 생기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고, 자신감을 갖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5. 일단 결정했으면 같은 고민 두 번 하지 않기

그전에 내가 가장 많이 포기했던 지점이다. 깊은 고민은 좋지만 돌고 도는 같은 고민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신중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이 시간이 길어지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시뮬레이션까지 마치고 방향을 정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한 스텝을 옮기고 그다음 스텝을 고민하기 바란다.


하다 보면 수많은 문제를 만나게 된다. 그때 "이거 안 되겠네." 대신에 "어떻게 목표지점까지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바란다. HOW TO를 고민하면 반드시 해결점이 나타난다.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나만의 방법이 나오고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키워진다.



6. 일단 시작하고 구체적으로 수습하기

방향을 정하고,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졌다면 시작한다. 시작한다는 것은 공개를 의미한다. 공표를 하든, 모집을 하든, 마감시간을 공지하든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너무 디테일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계획하고 시작할 필요는 없다. 같은 프로젝트라도 구성원의 성격, 특성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며 달라진다. 더군다나 소그룹의 장점은 구성원과의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필요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테일한 계획은 자칫 딱딱하게 고정된 모임이 될 수 있다. 전체 목표가 같다면 중간 과정은 사람들과 티키 타카하며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함께 만들어 가면 된다. 그 과정에서 진짜 살아 움직이는 고유한 콘텐츠가 탄생하기도 한다.



경험해봐야 아는 것들이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는 막연하게 알던 것들이 회수를 거듭하면서 다듬어지고,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마무리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전문성도 향상되고, 브랜딩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아무리 책이나 강의로 배워도 알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었다. 소그룹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만의 힘으로 완성하고 나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다. 그 과정이 하나하나 모여 당신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질 것이다.



기회는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도전하며 만들어내는 것이다.

내공이란 부딪치고 깨지며 얻는 깨달음, 그것들이 한 겹 한 겹 쌓여 만들어지는 자신만의 색이고 무늬다. -노희영의 브랜드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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