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적 글쓰기 가이드
미국 버지니아에서 전문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치료적 글쓰기 그룹을 위해 준비했던 자료를 다시 읽어보니, 함께했던 분들과 울고 웃었던 소중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순간들을 브런치 독자들과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곳에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 주제 가이드북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우리 모두 알다시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작업입니다. 시간과 노력이 들고, 몸과 마음을 모두 쓰게 되죠. 특히 자기 성찰이나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글쓰기는 때로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우리를 치유하고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를 '치료적 글쓰기'라고 부릅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마음의 겨울이 찾아왔을지도 모르겠네요. 어떤 준비를 위한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함께 그 여정을 나누며 글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나의 이야기가 완성되어 있을 겁니다.
혼자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더 좋습니다. 한 주 동안 쓴 글을 읽고, 그 과정에서 느낀 생각과 감정을 서로 나눌 수 있거든요. 이를 통해 위로와 지지의 말을 주고받으며 더욱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치료적 글쓰기 모임을 이끌 때는 4-5명이 함께 했습니다. 각자의 글을 돌아가며 읽고,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나누다 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나곤 했습니다. 그러니 치료적 글쓰기의 파트너를 찾아 함께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 치료적 글쓰기의 주체는 '엄마이지만 나이기도 한 나'입니다. 즉, 자녀에게 들려주는 형태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 이 구조는 상담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과 오해, 과거의 상처가 깊어 제대로 알아갈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다면, 더욱 깊은 유대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죠. 그러한 기회를 잃고 눈물짓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의 자녀에게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가 그 어떤 값진 선물보다도 소중한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서전 같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나의 작은 이야기가 아이의 삶에 남을 유산이 될 것입니다.
이 글쓰기 주제 가이드, 최고의 선물: 엄마가 들려주는 엄마 이야기'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 구성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 목차를 아래에 남겨두겠습니다.
1장
태어나보니 만나게 된 가족
엄마의 출생
엄마의 원가족
가족흔적: 행복
가족흔적: 상처
그렇게 자란 어린 시절
엄마의 놀이
엄마의 성격
엄마의 장래희망
엄마의 귀중품
모든 것이 처음이던 학교 이야기
엄마의 학교
엄마의 학업
엄마의 선생님
엄마의 학창 시절 친구
엄마의 사춘기
2장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특별함
엄마 Q&A
엄마의 시간표
엄마의 '다행이다'
겹겹이 둘러싸인 감정상자
엄마의 감정들
엄마의 감정 도구
엄마의 감정 확언문
엄마의 회복 탄력성
설명이 필요한 내면세계
엄마의 여성성
엄마의 카드상자
엄마의 강점
엄마의 자존감
엄마의 가면
3장
그렇게 네가 찾아왔어
처음의 기억들
너에게 미안한 일
이젠 괜찮아라고 말하고 싶은 것들
고맙고, 자랑스럽고, 사랑스럽고
너와 함께 할 남겨진 걸음
함께 남기고 싶은 추억
너에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
같이 걷지만, 따로 걸을 땐
이해가 필요한 변화
4장
이제로 써 내려갈 새로운 쳅터
엄마의 새 행동강령
엄마의 관계 바운더리
엄마의 버킷 리스트
엄마의 SMART 한 목표
삶은 이렇게 마무리할게
엄마의 임종
엄마의 유산
엄마의 장례식
엄마의 비석 문구
엄마의 추도식
엄마의 죽음 이후
5장
엄마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글쓰기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구독을 해두시고, 매주 토요일 올라오는 주제와 함께 글쓰기를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답글로 조금씩 나눠주세요. 글쓰기가 마무리되어 책으로 만들어 자랑하는 분들도 생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큰 마음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