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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초이 Nov 01. 2020

요즘 집에서 뭐해 20. 일기를 써보자

집에만 있어서 무기력할 때 뭐하면서 보내는지 공유해주라



20

일기를 써보자




김이나 작사가가 이런 말을 했다.


‘오늘날 우리는 쿨하기 위해 깎아내린 말을 많이 사용한다’


감정을 드러내는 말보다는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를 사용하다 보니 쿨하기 위해 많은 말들을 삼킨다는 의미였다. 일상 속에서도 줄 글보다 이모지 하나가 감정을 표현하는데 편해졌고, 회사에서도 객관적인 사실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노력을 한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개인의 생각과 마음을 표출하는 일이 점점 어색해진다. 가끔은 뭉뚱그려 ‘그런 것 같아요.’ ‘좋은 것 같아요.’ 등의 뉘앙스의 힘을 빌려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곤 한다.


지난 한 달 동안 20개의 ‘오늘 집에서 뭐해’ 시리즈를 쓰면서 처음에는 사적인 글을 쓰는 일이 어색했다. 편하게 글 쓰는 방법을 잊어버린 듯 문장들 속에서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떤 글이 읽기에 편했는지 책 속의 표현들을 살펴봤다. 머릿속에 두리뭉실하게 그려지는 애매한 말들을 최대한 멀리하고 최대한 구체적인 형태의 언어를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침대에 누워 멀뚱히 하루의 희로애락을 돌아보며 잠들기보다 글로 풀어내고 표현하며 늦은 밤까지 시간을 채우기도 했다. 어느 날은 주저 없이 술술 글과 그림이 나오기도 했지만, 어느 날은 졸린 눈을 겨우 부여잡고 마무리한 적도 있다. 어느새 목표했던 20개의 일기를 다 채웠고 10월 일기의 마지막 페이지다. 그 덕분에 나는 행복한 일들을 더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되었고 힘든 일들을 함께 나누며 풀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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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원래로 돌아가길 기다렸지만 이제는 때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하루의 기록들이 새로운 일상들을 쌓아가는데 힌트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누군가의 작은 이야기들도 함께 모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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